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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컴백한 가수 나훈아(70)가 그간의 은둔생활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나훈아는 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홀에서 ’나훈아의 드림 콘서트’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3만명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나훈아는 건재함을 과시하며 120분간 신곡 7곡을 포함해 20여곡 넘는 노래를 열창했다. 힘이 넘치는 무대와 건강한 모습으로 그동안의 건강이상설이 사실무근이었음을 증명했다. 보란듯이 건강이상설을 유머로 승화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자작곡 '에끼 이 사람아'을 들려주며 지난 11년간 은둔해 서운했을 팬들의 마음과 자신의 심경을 노래 가사에 담았다. '어딜 갔다 이제 왔노 뭣 하느라 이제 왔어/ 소식 한 번 주지 않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코빼기도 볼 수 없고 몹쓸 사람아 오랜만일세/ 소문에는 아프다던데 걱정 했었네 에끼 이사람아'라며 건강이살설을 재치있게 풀어낸 가사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크게 웃었다.
11년간의 공백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도 직접 전했다. 나훈아는 "혼자 보따리 하나 둘러메고 지구 5바퀴를 돌았습니다. 오지를 다녔습니다. 잘 사는 나라는 별도 달도 안보이는데 오지는 오염이 안되어서 달도 맑고 그래서 달 뒤에 숨어있는 꿈을 볼 수 있거든요"라며 "거기를 다니다가 남미에 가서 1년 있었습니다. 차가 없으면 못 다녀서 차를 빌려서 그때 운전하고 쭉 가는데 무료해서 한국방송 라디오를 켰는데 새상에 나훈아 작사 작곡으로 이 노래가 나오는데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릅니다"라며 ’사나이의 눈물’을 열창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이어 "술도 좀 가까이 했습니다. 공항(면세점)에서 술을 한 병 사면 요즘엔 시계도 (서비스로) 끼워주고 이런 세상이던데요. 옛날엔 진짜 잘 살아야 시계가 있을 수 있었는데"라고도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객들에게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던 중 더 이상 잠적은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나훈아는 관객들의 얼굴을 보더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늙었네요. 책임을 통감합니다. 11년 만에 보는거니깐 안 늙었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그 대신 안 늙는 비결 알려드리겠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건데 안 늙으려면 머리 박고 죽어야됩니다. 세월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행복해야합니다. 암으로 죽는 사람들이 죽기 전에 뭐라고 하는지 압니까. 왜 이렇게 힘들게 악착같이 살았을까라고 합니다"라며 "그냥 행복하게 사는 게 최고입니다.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내 공연에 오고, 웃고 노래 듣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암이 들어오다가도 없어집니다"라고 말했다. "1년에 한 번씩 내 공연에 오고"라는 말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행복해했다. 한편 나훈아는 이번 공연을 위해 100명의 스태프와 무용단, 합창당, 악단 등 50여명의 출연진과 함께 오랜 시간 기획과 연습을 해왔다.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4일과 5일에도 서울에서 두 차례 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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