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던 배우 조민기(53·사진)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광진소방서 등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4시 5분쯤 자신이 살고 있던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1층 창고입구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부인이 조씨를 처음 발견, 119에 신고해 건국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유서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건국대병원이 오후 5시 9분쯤 조씨의 맥박과 호흡이 정지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면서 “조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성추행 한 혐의로 12일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조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 20여 명의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조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였다.
조씨의 제자 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익명의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씨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며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청주대가 조씨를 성희롱 행위로 지난해 12월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내린 것이 확인되면서 ‘조민기 성추행’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조씨는 당초 “명백한 루머”라며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피해자들의 폭로가 잇따라 나오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조씨는 결국 의혹 제기 일주일 만인 지난달 27일 소속사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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