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2018 칸영화제]'흠잡을데 없다' 칸이 주목한 한국 신인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19일 16시00분    조회:14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부문 초청
'모범시민' 김철휘 감독

"확신 없이 열심인 우리 세대,
작은 성취감 얻는 모습 그리고파"

제71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김철휘 감독 단편 '모범시민' 한 장면. [사진 칸국제영화제]
‘버닝’ ‘공작’뿐 아니다. 제71회 칸영화제를 찾은 한국영화 중엔 김철휘(24) 감독의 단편 ‘모범시민’도 있다. 올해 칸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생전 처음 연출한 단편으로 생애 첫 초청된 영화제가 칸영화제다. 15일(현지시간) 영화 상영 직후 현지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철휘 감독은 아직 학생(동국대 전산원 영화학과)이어설까. 앳된 인상이었다. 칸 초청 연락도 지난달 수업 도중 받았다. “영화가 엎어질 뻔했다가 우연이 겹쳐 완성했는데 칸까지 오다니 좋기보단 신기하고 얼떨떨하다”고 했다. 
‘모범시민’은 어느 경마장 화장실을 무대로 한 11분여 단편. 오물로 가득한 화장실에 갓 출근한 신입사원인 듯 말끔한 양복 차림의 젊은 남성(윤세현 분·위 사진)이 들어와 갑자기 청소를 한다. 얼굴에 똥물을 튀겨가며 맨손으로 막힌 변기까지 뚫더니 뿌듯해하는 남자. 왜 저렇게 열심일까. 의문과 긴장이 고조될 즈음 툭 던져지는 젊은 남자의 정체가 허를 찌른다. 
“기대 밖에 스릴 넘치는 영화. 고유한 리듬과 잠재된 풍자가 흠잡을 데 없다.” 비평가주간 카탈로그에 실린 영화제 측 추천사다. ‘모범시민’이란 반어법 제목 아래 88만원 세대의 고단함과 자본주의의 두 얼굴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칸영화제 폐막에 사흘 앞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비평가주간 수상작엔 아쉽게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현지 호응은 상당했다. 
김철휘 감독은 “반응이 다양했다”면서 “젊은이들이 밑바닥 인생을 갉아먹고 사는 게 서글프다는 분도 있었다는데, 저는 결국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스스로의 만족감‧이익을 위한 게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모범시민'으로 제71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을 찾은 배우 윤세현과 김철휘 감독. [사진 김철휘 감독]
주인공이 화장실을 지나치리만치 열심히 청소하는 ‘정신승리’의 결말엔 영화학도로서 심정도 실렸다. “영화가 잘될지 안 될지 모르면서 땅바닥에 머리 박는 기분으로 사비 털어 만들고 있거든요. 확신은 하나도 없죠. 큰 뭔가보단 가능성 있는 작은 목표를 이뤄내서라도 성취감을 얻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제작비는 단돈 500만원여. 촬영 세트는 실제 왕십리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을 미술팀이 꾸몄다. 촬영 중 변기가 부서지고, 촬영지에서 쫓겨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형편이 빠듯하다보니 칸영화제 출품비용(5만원), 초청된 후엔 숙박비 등을 자비로 마련하기도 쉽진 않았다. 그래도 오길 잘했다고. “여기서 느낀 현장감 자체가 굉장히 뿌듯하고 동기부여가 돼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감독은 10대 시절부터 케이블 영화 채널을 즐겨 보며 영화의 꿈을 키웠다. 상업영화를 벗어난 영화론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2010)가 처음. ‘영화감독’이란 개념조차 없을 때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영화과에 진학하기까지 그를 지탱한 건 한국영화다. “칸에 와서 제일 뵙고 싶었던 분이 이창동 감독님이에요. 나홍진 감독님 영화는 이번에 참고한 단편 ‘완벽한 도미 요리’(2005)부터 다 봤어요. 배우론 전도연 배우님 영화는 볼 때마다 감탄하죠.” 
차기작으론 여러 주제를 고민 중이다. 비평가주간에 단편으로 초청된 적 있는 신인감독에겐 장편 제작 지원의 기회가 주어진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哭聲)’(2016)이에요. 자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앞으로 저도 영화에 임하는 제 태도가 드러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편, ‘버닝’ ‘레토’ 등이 진출한 경쟁부문 수상 결과는 현지시간 19일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직업을 찾아 전전하는 전과자 흑인과 펜트하우스에 고립된 외톨이 백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두 남자가 살아온 인생은 푸치니의 오페라와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의 노래만큼이나 길고 깊은 간극이 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업사이드’는 국내에서 2012년 개봉한 프랑스 ...
  • 2019-06-07
  • 목소리만 존재하는 A.I.와 사랑에 빠진다? 독특한 컨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가 5년 만에 재개봉했다.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를 사랑에 빠져들게 만든 주인공 A.I.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자꾸자꾸 듣고 싶은 그녀의 음색을 직접 부른 노랫말로 확인할 수 있는 영화들을 ...
  • 2019-06-07
  •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봉준호, '마더' 촬영·과거 인터뷰 논란…전문가 "시대의 변화로 인식해야"] 【칸=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
  • 2019-06-05
  •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2회까지만 지켜봐 달라”는 제작진의 간곡한 요청(?)처럼, 1일 첫 편이 방영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방대한 세계관을 천천히 풀어냈다. 답답할 수 있지만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김원석 PD의 잔잔하고 섬...
  • 2019-06-04
  • [뉴스엔 배효주 기자]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첫 번째 관...
  • 2019-06-04
  •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과 만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스크린 랜트, 시네마 블랜드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키아누 리브스가 '이터널스' 출연을 위해 협상 중이다. '이터널스'는 우주 에너지를 정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
  • 2019-06-04
  •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 봉준호의 이야기를 전한 ‘MBC 스페셜’이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6월 3일 방송된 'MBC 스페셜'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가구 평균 시청률 3.4%, 2049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 2019-06-04
  • 한국 영화 100주년에 울려 퍼진 팡파르 5월 21일(현지시각) 배우 최우식, 감독 봉준호, 배우 박소담, 이정은,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송강호(왼쪽부터)가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기생충’ 시사회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4년 전 처음으로 칸영화제를 찾았...
  • 2019-06-02
  • 그룹 ‘카라’ 출신 영화배우 강지영(25)이 일본 영화 ‘도스코이! 스케히라’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특수분장으로 거구의 여고생이 된 모습이다.  강지영은 30일 ‘도스코이! 스케히라’ SNS에 “영화 ‘도스코이! 스케히라’는 11월 공개입니다. 새로운 역할을 맡은 ...
  • 2019-05-31
  • 영화 ‘기생충’이 상영된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영화 초반,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 집구석을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터진 웃음은 영화 내내 이어졌다. 2000여 명의 관객 중 누구 하나 자리를 뜨는 이가 없었다...
  • 2019-05-31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