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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탈 생길라” 성매수 때 여성 휴대폰 빼앗은 남성 아이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5일 06시47분    조회: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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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ㆍ단역 여배우들을 모집해 고위층에 성매매를 알선해온 브로커 고○○씨(본보 4일자 1ㆍ2면 보도)는 2017년 그의 지인에게 일부 고위층 성매수자들의 면면과 방식을 상세히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한국일보는 이 지인을 인터뷰해 그 내용을 상당 부분 전해 들을 수 있었으며, 이런 고씨의 고백은 녹음파일로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지인은 신변안전을 위해 직업과 이름을 익명 보도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고씨의 지인에 따르면, 고씨의 성매수 고객 중에는 유명 남성 아이돌 그룹이 포함돼 있다. 고씨는 “그 아이돌 그룹은 얼마나 철저한 줄 아느냐, (여성들이) 들어갈 때 (성매매 장소) 입구부터 전화기를 뺏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그룹 멤버 중 일부는 이미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적이 있는데, 멤버 전부가 성매매에 나선 것은 아니고 일부만 고씨의 고객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씨는 특히 재벌가 인물의 성매매 방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고 지인은 말했다. 이에 따르면 고씨는 재벌가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할 수 없고, 재벌가 쪽과 연락하는 알선자는 따로 있다. 고씨는 속칭 2차 포주로서 성매매할 여성들을 물색하는 역할을 맡았고, 재벌가 쪽 알선자가 1차 포주 역할을 하며 매수자의 의견을 고씨에게 전달한다. 고씨는 “재벌가에서는 접대부(유흥업소 종업원)를 싫어하고 신인배우들을 원하는데, 매번 새로운 배우들을 찾기에 한계가 있어 접대부 출신을 끼워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씨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때 프리랜서 단역배우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한 적이 있기 때문에,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일부 단역을 맡기고 배우로 일명 프로필 세탁을 하는 방식을 쓰는 것이다. 한 달에 두세 차례가량 매번 여성 두세 명을 해당 재벌가 성매수자 자택으로 보내며, 매수자가 이들 여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최종적으로 관계를 할 여성 한 명을 고르는 방식이다.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여성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하고, 성매매를 하는 여성에게는 500만원을 지급했다. 

고씨가 이런 내용을 털어놓은 2017년 당시 그는 성매매 알선 관련 일을 잠시 중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벌가와 직접 접촉하는 1차 알선자와의 수수료 문제 등으로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전언이다. 고씨의 당시 고백은 이 지인과는 다른 동석자에 의해 모두 녹취됐다. 

한국일보는 1차 알선자와 고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들을 확보했으며, 그 대화창에는 1차 알선자가 자신이 잘 모르는 성매매 여성을 소개한 게 들통날까 걱정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성매수자가 보안을 위해 신원이 보장되지 않은 여성을 소개 받는 걸 극도로 꺼려했던 상황을 알 수 있다. 또 두 사람은 대화창에서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고씨의 성매매 알선 행위를 잘 알고 있다는 연예계 관계자 장민식(가명)씨는 “고씨의 고객 중에는 유명 정치인의 친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정치권하고도 연결돼 있다”라며 “여성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 외국으로 보내 해외 성매매도 알선하는데 굉장히 트레이닝이 잘 돼 있는 여성만 선택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한국에서 사고나 사기를 쳐서 중국 같은 곳으로 도망간 사람들이 입국을 못하니까 여자들을 외국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성매수자도 여성과 해외 동반 출장이나 여행에 나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고씨는 만약을 대비해 휴대폰을 세 개쯤 갖고 있다”라며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휴대폰 두 개를 준비하라고 시킨다”고 전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며, 가명을 쓰고 이름을 자주 바꾼다. 이름을 3년 동안 다섯 번 바꾼 여성도 있다고 하는데, 항상 새로운 신인배우로 성매수 남성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에 따라 신인배우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함께 바꾼다. 장씨는 “(고씨처럼 연예계에서 성매매 알선을 하는) 사람을 한 명 더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고씨가 더 세다”고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고위층 성매매의 현실을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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