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낯선 세계관, 익숙한 캐릭터… 한국형 판타지 통할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4일 08시02분    조회:9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2회까지만 지켜봐 달라”는 제작진의 간곡한 요청(?)처럼, 1일 첫 편이 방영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방대한 세계관을 천천히 풀어냈다. 답답할 수 있지만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김원석 PD의 잔잔하고 섬세한 연출을 떠올리면 수긍이 간다. 어쨌거나, 약 540억 원을 들인 이 대작 드라마는 7%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어떤 사료도 없이 창조했다”는 상고시대 세계관은 신선하면서도 어렵다. ‘어스(지구)’에서 따온 태고의 땅 아스에 세워진 고대 도시 아스달에는 군사와 농경을 담당하거나(새녘족) 제례를 주관하고(흰산족), 청동 기술을 보유한(해족) 부족들이 어울려 산다. 아스달과 대흑벽을 경계로 맞닿은 이아르크 지역에는 수렵과 채집을 하는 씨족사회(와한족)가 형성돼 있다. 

옛날이야기가 그렇듯, 혈통이라는 소재도 빠질 수 없다. 사람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더 빠르고 힘이 센 뇌안탈은 파란색 피를 흘린다. 사람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은 보라색 피를 지녔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의 조언을 받아 음운을 거꾸로 한 뇌안탈어를 창조하는 수고까지 들였다. 

하지만 기존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단 ‘비주얼적’으로 그렇다. 새녘족 타곤(장동건)은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존 스노의 털옷을 입고 있으며, 그가 앉아 있는 곰왕좌는 ‘철의 왕좌’를 닮았다. 말을 타고 활을 쏘며 뇌안탈을 사냥하는 극악무도한 새녘족은 호전적 유목민 도트라키를, ‘외부 세력’ 와한족은 웨스테로스 대륙과 얼음 장벽을 경계로 사는 야만인 와일들링을 떠올리게 한다. 가혹하지만 ‘왕좌의 게임’의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를 패러디한, ‘마늘과 쑥의 노래’라는 풍자적 별명은 이 드라마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 

자연과 공존하는 와한족이 정복 민족 새녘족을 맞닥뜨렸을 때의 당혹감은 마야 문명을 다룬 ‘아포칼립토’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와한족과 함께 사는 이그트 은섬(송중기)이 ‘말의 후손’ 칸모르에 오르는 장면은 제이크 설리가 커다란 새 이크란을 길들이며 나비족에게 인정받는 ‘아바타’와 묘하게 겹친다. 갈라진 가슴골에 더벅머리 송중기는 7년 전 ‘늑대소년’의 순수함 그대로다.  

그럼에도 태고의 땅에서 벌어지는 장대한 서사를 한국적인 대사와 비주얼로 풀어내려는 노력은 신선하다. 경기 오산시에 지은 2만1000m²(약 6350평) 규모의 세트와 브루나이 해외 촬영으로 완성된 이국적이고 색감 짙은 자연 풍광은 국내 드라마 중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만하다. 찌르고 잘리는 액션도 살육의 태고시대를 간접 체험하게 한다. 하지만 “한국어에도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알아듣기 힘든 대사는 이 드라마가 극복해야 할 디테일이다. 극 초반 은섬의 탄생부터 방대한 세계관을 장황하게 풀어낸 점은 불가피했더라도,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콤비의 흡인력 있는 전개가 필요하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인민망 한국어판 4월 18일] 한중 양국이 공동 출품한 액션 코믹물 ‘바운티 헌터스’가 올 여름에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한중 합작영화인 ‘바운티 헌터스’는 한국의 신태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한국 배우 이민호와 중국 배우 중한량(鐘漢良), 탕옌(唐嫣), 쉬정시(徐正曦), 우쳰위(吳千語...
  • 2016-04-18
  • 13일 개봉 한국영화 3편, 승자는? 4등 - 사회 폭력의 상처 어루만져… 제작비 6억, 유명배우도 없이 분투 시간이탈자 - 철지난 시간여행 소재 해어화 - 늘어진 전개에 강점 묻혀   '4등'(감독 정지우)이라니. 너무 겸손한 마음으로 지은 제목이다. 13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 세 편 중 이 영화는 ...
  • 2016-04-07
  • 송중기가 KBS 9시뉴스에 출연해 앵커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배우 송중기가 KBS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9에 출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중기는 30일 밤 방송된 ‘9시뉴스’ 중반에 등장해 약 6분간 두 앵커와 드라마 등을...
  • 2016-04-04
  • “창작 전념 환경 만드는게 나의 일”  김우택 대표는 “전 창작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창작자들이 다른 걱정 안 하고 창작에 ‘올인’하게끔 환경 만드는 건 잘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서 “나 일 잘하는 남자입니다”라는 유시진의 ...
  • 2016-04-04
  • 영화 ‘남과 여’에서 핀란드 여행 뒤 일상으로 돌아온 상민(전도연)과 기흥(공유)이 KTX 특실에서 밀회하고 있다.   영화 ‘남과 여’(지난달 25일 개봉)에서 전도연과 공유는 유부녀 유부남이다. 둘은 모두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핀란드 설원에서 펼쳐지는 캠프를 찾았다가 자신들도 모르는...
  • 2016-03-31
  •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 사촌지간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가 다음 달 1일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워싱턴DC, 애틀랜타, 댈러스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개봉한다. '동주'는 이준익 감독의 깊이 있는 연출과 배우 강하늘·박정민을 비롯한 배우들...
  • 2016-03-28
  • ‘해품달’ 이후 4년 만의 기록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 시청률이 30%를 넘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방영된 ‘태후’ 9회 평균 시청률은 30.4%(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유시진 대위(송중기)가 블랙마켓 갱단 두목에게 총을 ...
  • 2016-03-25
  • KBS 2TV 드라마 ‘태양의후예’의 한장면. 사진제공|태양의후예 ■ 주말기획|‘송송커플’이 다시 이끄는 중국 한류  ‘눈과 귀가 즐겁지 말입니다.’ 어딜 가도 송중기·송혜교 얘기다.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열기는 중국까지 번지며 ‘별그대’ 열풍을 뛰...
  • 2016-03-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