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낯선 세계관, 익숙한 캐릭터… 한국형 판타지 통할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4일 08시02분    조회:9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2회까지만 지켜봐 달라”는 제작진의 간곡한 요청(?)처럼, 1일 첫 편이 방영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방대한 세계관을 천천히 풀어냈다. 답답할 수 있지만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김원석 PD의 잔잔하고 섬세한 연출을 떠올리면 수긍이 간다. 어쨌거나, 약 540억 원을 들인 이 대작 드라마는 7%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어떤 사료도 없이 창조했다”는 상고시대 세계관은 신선하면서도 어렵다. ‘어스(지구)’에서 따온 태고의 땅 아스에 세워진 고대 도시 아스달에는 군사와 농경을 담당하거나(새녘족) 제례를 주관하고(흰산족), 청동 기술을 보유한(해족) 부족들이 어울려 산다. 아스달과 대흑벽을 경계로 맞닿은 이아르크 지역에는 수렵과 채집을 하는 씨족사회(와한족)가 형성돼 있다. 

옛날이야기가 그렇듯, 혈통이라는 소재도 빠질 수 없다. 사람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더 빠르고 힘이 센 뇌안탈은 파란색 피를 흘린다. 사람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은 보라색 피를 지녔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의 조언을 받아 음운을 거꾸로 한 뇌안탈어를 창조하는 수고까지 들였다. 

하지만 기존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단 ‘비주얼적’으로 그렇다. 새녘족 타곤(장동건)은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존 스노의 털옷을 입고 있으며, 그가 앉아 있는 곰왕좌는 ‘철의 왕좌’를 닮았다. 말을 타고 활을 쏘며 뇌안탈을 사냥하는 극악무도한 새녘족은 호전적 유목민 도트라키를, ‘외부 세력’ 와한족은 웨스테로스 대륙과 얼음 장벽을 경계로 사는 야만인 와일들링을 떠올리게 한다. 가혹하지만 ‘왕좌의 게임’의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를 패러디한, ‘마늘과 쑥의 노래’라는 풍자적 별명은 이 드라마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 

자연과 공존하는 와한족이 정복 민족 새녘족을 맞닥뜨렸을 때의 당혹감은 마야 문명을 다룬 ‘아포칼립토’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와한족과 함께 사는 이그트 은섬(송중기)이 ‘말의 후손’ 칸모르에 오르는 장면은 제이크 설리가 커다란 새 이크란을 길들이며 나비족에게 인정받는 ‘아바타’와 묘하게 겹친다. 갈라진 가슴골에 더벅머리 송중기는 7년 전 ‘늑대소년’의 순수함 그대로다.  

그럼에도 태고의 땅에서 벌어지는 장대한 서사를 한국적인 대사와 비주얼로 풀어내려는 노력은 신선하다. 경기 오산시에 지은 2만1000m²(약 6350평) 규모의 세트와 브루나이 해외 촬영으로 완성된 이국적이고 색감 짙은 자연 풍광은 국내 드라마 중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만하다. 찌르고 잘리는 액션도 살육의 태고시대를 간접 체험하게 한다. 하지만 “한국어에도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알아듣기 힘든 대사는 이 드라마가 극복해야 할 디테일이다. 극 초반 은섬의 탄생부터 방대한 세계관을 장황하게 풀어낸 점은 불가피했더라도,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콤비의 흡인력 있는 전개가 필요하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중 동시방송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를 방송 중인 중국 동영상서비스업체 아이치이(愛奇藝)에서는 9일 현재 실시간 인기순위 3위다. 두 남녀 커플의 로맨스가 인기의 견인차다. ‘송송’ 커플 송중기와 송혜교뿐 아니...
  • 2016-03-09
  •   ‘수상한 그녀’에서 소녀의 몸이 된 심은경과 방송사PD 이진욱이 만나는 장면. 심은경이 뒤를 쫓아온 이진욱에게 생선을 들이대며 정체를 묻는다. [CJ E&M] 2014년 국내 개봉시 8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가 아시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독일 인...
  • 2016-03-07
  •   (자료 사진)    [신화망 항저우(杭州) 3월 3일] (웨이둥화(魏董華) 기자) 최근 중국 코미디영화 “미인어(美人魚, 인어공주)”는 중국 영화사상 30억 위안의 흥행수입을 첫 돌파한 영화로 되었다. 이는 근년래 흥성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을 반영해준다.    국가영화자금판...
  • 2016-03-04
  • 일제강점기 배경 공통점… 관람 비율 다른 연령대 압도 “한일 관계-소녀상 이슈 영향… 세상앞에 무력한 개인에 공감” 분석 개봉 일주일 만에 170만 관객을 넘긴 영화 ‘귀향’(왼쪽 사진)과 제작비 6억 원의 저예산 영화 ‘동주’ 모두 20대 여성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동아...
  • 2016-03-03
  • 한국과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은 한국 감독들의 할리우드(Hollywood) 진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영화의 중심지'에서 놀아보겠다(?)는 한국 감독들의 줄기찬 도전이 슬슬 결실을 맺어가는 중이다. 지난 날들은 어땠을까. 수십년 전부터 시작된 한국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기를 정리해봤다. 봉준호 감독의 ...
  • 2016-03-02
  •   (자료 사진)    [신화망 베이징 3월 1일] 메이퇀(美團)과 대중디엔핑망(大眾點評網)이 펭귄 데이타베이스(企鵝智酷)와 28일 공동 발표한 빅데이터 보고에 의하면 2015년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400억 위안을 넘어섰고 온라인 티켓 판매의 거래액도 오프라인 티켓 판매를 초과했으며 사용자들 중 60% 이상이...
  • 2016-03-02
  •   (자료 사진)    [신화망 베이징 3월 1일] (스징난(史競男) 기자) 기자가 중국 국가영화자금판공실(國家電影資金辦)에서 알아본데 의하면 초보적으로 통계했을때 2월의 중국 영화 흥행수입은 68.7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7.2% 성장하면서 중국 영화시장의 월간 흥행수입 기록을 재차 경신함과 동...
  • 2016-03-02
  • 14년을 기다려 이 완성되기까지 “집에 가자”는 말이 이토록 슬프게 들리는 때가 또 있을까. 조정래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은 위안부로 납치돼 고단한 삶을 살아내고 할머니가 된 영옥이 신녀 은경의 몸을 빌려 비참하게 숨을 거둔 친구들의 혼백을 고향으로 불러오는 과정을 그린다. 무엇이 감히 할머니들의...
  • 2016-03-02
  • '황금곰상' 감독 지안프랑코 로시, 그리고 심사위원장 메릴 스트립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섬 난민위기 소재…다큐가 최고상 받기는 영화제 사상 처음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난민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 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영예인 황금곰상을 거머쥐...
  • 2016-02-21
  • 동주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희서, 신윤주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10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월 18일 새봄의 한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지난해 4월. 서울 연세대 교정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연희전문학교로 돌아가 있었다. 일본 헌병대가 곳곳에 배치된 암흑의 시대 한복판에 별을 노래하는 마...
  • 2016-01-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