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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였다. 대전 대덕구청이 주최하는 1시간 30분짜리 강연에 강사로 초청돼 1550만원의 강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5일 대덕구에 따르면, 김제동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강연을 갖는다. 지역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연은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열릴 예정이다.
대덕구가 김제동에게 지급하는 강연료는 1550만원으로 알려졌다. 강연 참가자들은 수강료나 참가비를 내지 않는 행사다. 김제동의 출연료는 구 예산에서 사용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덕구의회 한국당 소속 의원 3명은 4일 성명서를 내고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6%대로 열악한 상태"라며 "강연에 1550만원이나 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청 직원 월급도 간신히 주고 있는 시기에 1550만 원을 주면서까지 김제동 씨를 강사로 섭외하는 것이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모르겠다"며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2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원을 주면서까지 강사를 모셔와야 하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의원들은 "KBS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월 5000만원의 고액 출연료를 받는 김제동 씨를KBS공영노조조차 수신료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 꼽히는 김제동 씨를 강사로 정한 것은 시민단체 활동을 거쳐 구청장이 된 박정현 현 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제동 거액 강연료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대덕구는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해 8월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혁신지구교육사업 예산(국비 1억 5000만원)의 일부를 쓰는 것"이라며 주민 살림살이 예산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대덕구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대전시당도 같은 날 성명에서 "(김제동의 강의료는)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이나 먹일 수 있고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국비가 하늘에서 떨어진 공짜 돈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이 시간당 775만원을 받을 만큼 대덕구 청소년에 귀감이 되는 인물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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