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친 아니면 누가 김성재 죽였나···호텔 건조기는 알고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22일 04시58분    조회:18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995년 11월 20일 오전 7시쯤, 인기 그룹 ‘듀스’ 출신 김성재(당시 23세)가 서울 서대문구 S호텔 별관 57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솔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가진 뒤였습니다. 그의 오른팔에는 주삿바늘 자국이 28군데 나 있었고, 몸에서 과다 검출된 틸레타민과 졸라제팜이라는 약물이 사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 등에 포함된 성분입니다. 오른손잡이인 김씨는 혼자서 약물을 투입할 수 없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건 당시 호텔에서 새벽까지 함께 있던 치대생 여자친구 A씨(당시 25세). 그가 사건 직전 한 동물병원에서 ‘졸레틸 50’ 한 병과 황산마그네슘 3.5g, 주사기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입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했고, 1심은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24년 지난 뒤에도 논란 ‘현재진행형’


하지만 2심과 대법원이 이를 뒤집고 무죄로 판결하면서 이 사건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들끓는 여론을 몰랐을 리도 없던 법원은 왜 이런 판단을 내린 걸까요.


A씨의 졸레틸 구입은 1심 유죄의 핵심 근거였습니다. 전날에는 없던 주삿바늘 자국이 밤 사이에 갑자기 생겼고, 동물에게만 쓰이는 졸레틸을 외부인이 투입해 사망했으며, 하필이면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여자친구가 바로 그 약물을 구입한 정황을 종합해 나온 결론입니다. A씨는 “애완견을 안락사시키기 위해 동물용 수면제를 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 동물 병원을 다시 찾아가 “졸레틸 구입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 한 것도 수상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2심은 단지 A씨가 졸레틸을 구입한 것만으로 범인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졸레틸 한 병과 황산마그네슘 3.5g 만으론 소형 애완견을 안락사시킬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A씨가 다른 곳에서 추가로 졸레틸을 구매했을 수도 있지만 증거가 없었습니다. 졸레틸 구매 은폐 역시 “범죄를 저지른 사람보다는 그냥 난처한 처지에 놓여 부탁하는 것 같았다”는 수의사 진술에 따라, 김성재의 마약설을 걱정해 나온 행동으로 봤습니다.



또 다른 유죄 근거인 ‘사망 시각’도 뒤집혔습니다. 당시 밀폐된 호텔에 있던 사람은 김성재 외에 여자친구와 매니저 등 총 8명입니다. 그중 7명은 새벽 1시에 잠을 자러 방에 들어갔고, 1시 이후에는 A씨만이 거실에서 김씨와 함께 있다가 3시40분쯤 빠져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1심에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들은 김성재 몸에 나타난 시반 모양을 근거로 사망 시각을 새벽 1시~2시50분 사이로 특정지었습니다. 그 당시 김씨와 함께 있던 유일한 사람은 A씨 뿐이므로, 그가 범인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2심에선 이런 진술이 배척됐습니다. 법의학자들이 사진을 보고 지적한 시반의 위치가 각기 달라 믿기 어렵다고 본 겁니다. 재판부는 “폴라로이드 사진 상의 음영을 시반으로 착각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2심은 오히려 A씨가 떠난 3시45분 이후로 사망시각을 추정했습니다. 매니저는 1시에 잠을 자러 가면서 최대 135분짜리 건조기 타이머를 작동시켜 놓았는데, 오전 6시 일어났을 때도 건조기가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밤중에 굳이 건조기를 재작동시킬 사람은 범행 소음을 감추고 싶어하는 범인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옵니다.


“아쉬운 초동 수사, 법의학자 현장 있었다면”


공교롭게도 건조기가 재작동된 시간은 A씨가 떠난 3시45분 무렵입니다. 재판부는 만일 A씨가 이미 범행을 마치고 떠나려던 참이라면 건조기를 굳이 재작동시킬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외부인이 열쇠를 복제해 침입했거나, 일행 중 누군가가 A씨가 떠난 이후 김성재를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겁니다.


살해 동기에 대한 판단도 엇갈렸습니다. 법정에선 “여자친구가 평소 김성재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 “둘이 헤어지기 직전이었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면서 A씨가 김씨를 결박한 일과 가스총을 쏜 일화를 털어놨습니다. 김성재를 죽여 영원히 소유하고자 했다는 게 1심이 추정한 살해 동기입니다.

하지만 2심은 두 사람이 여전히 사랑하는 연인이었다고 봤습니다. 미국에서 한 달에 수십번 통화를 나눴고, A씨가 김성재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으며, 김성재가 귀국하며 A씨를 위한 선물까지 준비했다는 이유입니다. 결박과 가스총사건도 김성재가 지인들에게 농담조로 이야기한 걸 들며 “통상의 연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다툼을 지인들이 적개심에 과장해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24년이 지난 이후에도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입니다. 판사 출신 도진기 변호사는 “법원이 논리의 협곡에 빠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사람마다 졸레틸 치사량이 다를 수 있고, 범인이 범행 이후에 건조기를 작동시켰을 수도 있으며, 살해 동기는 다양한 법인데 법원이 지엽적인 부분에 매달리느라 전체 그림을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경찰의 초기 수사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법의학자들이 현장 검시에 참가하지 못해 사진만 보고 시반을 짚어내야 했던 한계에 대한 지적이 나옵니다. 진실이 어디에 있든 간에 대중의 의혹과 당사자의 결백 모두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한 판결인 건 분명합니다.



중앙일보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가수 강남이 공개 연애 중인 ‘빙속여제’ 이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예능 에 출연한 강남은 연인인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를 언급했다. 강남은 “둘이 같이 스케이트도 타고 데이트도 하냐”는 질문에 “같이 스케이트를 탔다. 그런데 너무 빠르더라&rd...
  • 2019-06-04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일 세계 팝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 데 대해 외신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BTS의 이번 웸블리 공연을, 케이팝이 명실공히 세계 팝 음악시장의 주류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영국 BBC방송...
  • 2019-06-04
  • [매일경제] 배우 윤지오(32)가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미술 전시회 참가가 취소됐다. 윤지오는 오는 6월 12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PLAS 조형 아트 서울 2019'에 초대 작가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표절 문제가 불거지며 참석이 취소됐다. 문제가 된 것은 윤지오가 지난 3월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 2019-05-31
  • TV리포트 - 중국판 '아내의 유혹' 주인공이 추자현 우효광 결혼식에 참석해 눈길을 끈다. 중국 유명 배우 능소숙(링샤오쑤)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추자현과 우효광의 결혼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능소숙은 추자현과 중국판 '아내의 유혹'인 '회가적유혹'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고, 2016년작 ...
  • 2019-05-31
  •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최근 불거진 성접대 의혹과 관련,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결백을 호소했다.  양 대표는 30일 YG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선 여러분들께 참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최근 방송 보도로 인해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nb...
  • 2019-05-31
  • 봉준호 감독(50)의 기억 속에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 편의 영화로 남아 있다. 폐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은 받았지만 어떤 상을 받을지 몰랐다. 다른 부문 시상이 진행될 때마다 “허들을 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전달 과정의 착오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연출한 쿠...
  • 2019-05-30
  • 보복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최민수의 2차 공판에서 최민수가 욕설을 한 것과 피해자 측에서 사고 당시 '연예인 생활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상황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오후 3시 30분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재판부는 특수협박과 특수재물손괴, 모욕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최민수의 두 번째 ...
  • 2019-05-30
  • 킴 카다시안의 근황이 공개됐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백그리드는 유명 배우 겸 방송인 킴 카다시안의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킴 카다시안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칼라바사스의 한 거리에 등장했다.  공개된 사진 속 킴 카다시안은 차량에서 내린 뒤 이동 중인 모습. 타이트한 상의를 입고...
  • 2019-05-30
  • 배우 박해미가 전 남편 황민에게 위자료를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7일 MBC ‘뉴스투데이’는 방송을 통해 박해미와 황민의 이혼을 보도하면서 박해미가 황민과 이혼 과정에서 위자료를 일부 지급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의 내용을 보...
  • 2019-05-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