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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최민수의 2차 공판에서 최민수가 욕설을 한 것과 피해자 측에서 사고 당시 '연예인 생활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상황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오후 3시 30분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재판부는 특수협박과 특수재물손괴, 모욕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최민수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최민수는 지난해 9월 17일 오후 1시께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앞서 가던 차량을 앞지른 뒤 급정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민수는 피해차량 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월 말 최민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4월 12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최민수 측은 "피해자가 먼저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했다. 안전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쫓아가다 벌어진 일"이라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최민수 측은 "상호간 무례한 언사가 오간 것은 맞지만 법정에서 다룰 만한 모욕이라고 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2차 공판에는 당시 피해자 A씨와 최민수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 또 당시 차량을 정비한 정비사와 목격자가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중 차량정비사 남 씨와 최민수 동승자 최 씨만 증인으로 참석했다.
먼저 차량 차량정비사 남 씨의 신문을 진행했다. 그는 A 씨의 렌트 차량 정비와 관련해 증언했다. 그는 사고 이후 지난 2018년 9월 18일에 정비 의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남 씨는 "견적의뢰가 사진으로 들어오거나 차로 직접 들어온다. 그런데 차량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기억을 하는 직원이 없다"라고 진술했다. 또한 "A 씨의 차량은 당시 수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해당 렌터카 업체에 확인해보니 이미 차량은 말소됐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사고 당시 차량에 최민수와 동승했던 동승자 최 씨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최 씨는 최민수와의 관계에 대해 "바이크 같이 타는 동네 형이다. 알고 지낸지 10년 가량 됐다. 당시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 씨는 피해자의 차가 최민수 쪽 차선을 물고 비정상인 주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 측의 끼어들기 및 급정거 때문에 접촉사고 혹은 그에 준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쿵 소리는 없었다. 우리는 접촉을 했다고 생각했다. 최민수 씨가 '박았냐?'라고 물었다"며 "우리가 내리려는 순간 이미 아우디는 출발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다른 건물로 들어가려다 피해자 차량을 기다린 것에 대해 "사고 유발 상황이었기 때문에 멀리서나마 창문을 열고 손을 들어보이거나, 비상등을 켜는 등의 간단한 사과를 원했다"면서 "경적을 울리거나 소리를 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두 차량이 나란히 주행할 때도 쳐다보라는 뜻에서 한, 두 번 빵빵거리긴 했다. 창문이 다 열려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상항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고 싶어서 비상 깜빡이를 켠다거나 하는 상황을 기다렸다. 하지만 A 씨는 쳐다보지 않고 계속 운전을 해서 도주라고 생각했다"라고 진술했다.
최 씨는 "그냥 넘어가자는 생각도 했지만 뻔뻔하게 도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정차를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최민수가 A씨에게 손가락 욕을 한 것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최민수 씨가 처음에 여자분에게 이야기하고 손가락 욕을 하고 차량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최민수 씨 맞죠?'라며 '산에서 언제 내려왔냐', '저런 사람은 연예인 생활 못하게 해야 한다'라는 얘기도 했다. 최민수 씨에게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서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민수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증인이 운전을 안 했는데 어떻게 내 심리상태를 다 알겠느냐. '박았냐' 이 한마디 외에는 대화를 안 했다"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아무리 제 동생이라고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검사님과 변호사님이 말씀하시는 거에 대해서 내 심리나 내 상황에 대한 걸 파악하고 이해한 듯 말한 거에 대해서 납득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월 10일 진행된다. 이날 참석하지 않은 증인 두 명과 추가로 신청된 경찰관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최민수는 이번 2차 공판에 앞서 아내 강주은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취재진의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재판에서 명백하게 논쟁을 다퉈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섣부르게 개인적인 판단을 내놓는다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라며 "성숙함이란 측면에서는 안타깝다. 나도 상대편도 사회적인 부분으로나 한 인생으로나 이런 논쟁이 여러모로 헛된 낭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취재진에게 "식사는 했죠?", "심심하고 시간 나면 법정으로 오세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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