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공해 ‘현실적 판타지’… 각박한 삶에 힐링 선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17일 08시01분    조회:12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출연하지 않더라도 다음 대본을 볼 수 있을까요?”

영화 ‘도어락’ 촬영에 한창이던 지난해 초. KBS ‘동백꽃 필 무렵’ 대본을 읽은 공효진은 차영훈 PD의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 그에겐 올 3월까지 ‘뺑반’ ‘가장 보통의 연애’ 등 빡빡한 영화 촬영 일정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SBS ‘질투의 화신’(2016년) 이후 드라마가 없었고 “남 주긴 아까운 대본”이라며 무척 아쉬워했다. 제작진은 그런 그를 반년 넘게 기다리기로 했다. 임상춘 작가가 대본을 쓸 때부터 동백이는 공 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보통 출연 동기를 묻는 질문에 배우들이 으레 “대본이 좋아서”라고 답한다. 그런데 ‘동백꽃…’ 대본은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군복무 중 이 드라마 대본을 접한 배우 강하늘도 “흔히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며 반했다고 했다. 해외 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CG)으로 치장한 화려한 볼거리, 극을 이끄는 사악한 악역도 없는데 첫 회 시청률 6.3%(닐슨코리아)로 출발하더니, 10일(16회) 14.5%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동백꽃…’의 서사는 여러모로 임 작가의 전작들을 빼닮았다. “옆집 뚝배기 개수까지 아는” 좁은 마을 옹산에서 동백은 술집을 운영한다. 고아 출신 미혼모이자 외지인인 탓에 동네 터줏대감들의 질시를 받는 동백은, 18년 만에 섬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과 갈등하는 KBS ‘백희가 돌아왔다’(2016년)의 미혼모 백희(강예원)가 겹쳐진다. 갈등과 화해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을 담으면서도 곳곳에 연쇄살인마 까불이에 대한 섬뜩한 ‘떡밥’들을 끼워 넣어 극의 긴장감도 놓지 않았다.

“동백 씨도 화풀이할 사람 한 사람은 필요하죠? 기냥요. 강남에서 뺨 맞으면요, 저한테 기냥 확 똥 싸요!”

 
“이 남자는 돌직구도 아니고 투포환급이다”란 동백의 독백처럼, 자존감이 낮은 그를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치켜세워 주는 용식은 사랑엔 어수룩하나 우직하고 일편단심인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 ‘스물’(2014년) ‘청년경찰’(2017년)에서 봐 온 강하늘의 익숙한 이미지다. 특히 동백의 말에 일희일비하며 투박한 언어로 구애하는 용식의 모습은 유독 30, 40대 ‘누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누나들은 강하늘에게 ‘멍뭉미’(강아지를 뜻하는 멍뭉이와 미·美의 합성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열광한다. 하명선 씨(46·여)는 “현실적이면서 판타지 같은 드라마다. 요즘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저런 남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개두요, 제일로 귀여운 거는 똥개예요” “동백 씨는 그릇이 대자여 대자” 등 특정 소재를 비유하며 내뱉는 짧은 대사의 말맛도 시골 소시민들의 삶에 잘 어우러진다. ‘흙수저’ 청년의 현실과 연대를 담은 KBS ‘쌈 마이웨이’(2017년)처럼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여전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약자의 처지를 뒤집어 판타지를 선사하는 대신에 투박하면서 처지에 맞는 위로와 희망을 주기에 더욱 공감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동아닷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상습 도박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던 걸그룹 S.E.S 출신 가수 슈(37, 본명 유수영)는 도박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와 민사소송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슈의 지인인 채권자 박모 씨가 슈를 상대로 제기한 대여금 청구 반환 소송과 관련해 조정기일을 열었으나 조정 불성립으로 끝을 맺었다. 이에 따라...
  • 2019-10-18
  • 지난 14일 숨진 가수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와 관련된 119구급활동 내부문건이 유출된 구체적인 경로가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설리 사망 동향 보고서를 동료 소방공무원에게 찍어 보낸 최초 유포자는 특정된 상태다. 해당 문서를 전달 받은 소방공무원은 이를 다시 다른 소방공무원들이 속해있는 단체 카카오톡...
  • 2019-10-17
  • 연기자 김태희가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태희의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16일 “내년 1월 방송하는 tvN 금토드라마 ‘안녕 엄마’ 출연을 제안 받고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출연을 결정하면 2015년 SBS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드...
  • 2019-10-17
  • “출연하지 않더라도 다음 대본을 볼 수 있을까요?” 영화 ‘도어락’ 촬영에 한창이던 지난해 초. KBS ‘동백꽃 필 무렵’ 대본을 읽은 공효진은 차영훈 PD의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 그에겐 올 3월까지 ‘뺑반’ ‘가장 보통의 연애’ 등 빡빡한 영화 촬영 일정이 남아...
  • 2019-10-17
  • “평소에도 결혼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아이를 좋아하는데 혼자 가질 순 없으니까요. 결혼 포기 상태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운이 좋게 소개팅이 들어온 건데, 만나자마자 참 편안하더라고요. 보자마자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배우 이정현의 얼굴엔 ‘핑크빛’이 감돌았다....
  • 2019-10-17
  • 배우 유예빈이 영화 ‘경호원’의 여주인공 최예진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영화 ‘경호원’은 운명으로 다가온 여인을 끝까지 지키는 남자들의 집요한 이야기로 영화 ‘7월 7일’을 연출하고 ‘박화영’, ‘명왕성’, ‘똥파리’의 조감독을 지낸 송...
  • 2019-10-17
  •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안혜경(40)이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당시 "20만원 짜리 고시원방에서 생활했다"고 털어놔 화제가 됐다.  안혜경은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 새로운 친구로 등장, 강원도에서 서울로 상경했던 20년전 이야기를 풀어놨다.  안혜경은 "2001년 12월에 서울...
  • 2019-10-17
  • 혼성듀오 투개월 김예림으로 활동한 가수 림킴(LIM KIM)이 첫 EP ‘제너레아시안’(GENERASIAN)을 15일 발매한다. 유니버설뮤직은 림킴이 지난 5월 싱글 ‘살기(SAL-KI)’에 이어 15일 첫 번째 EP 앨범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투개월 김예림으로 활동했던 림킴은 긴 공백 끝에 지난 5월 ‘살기&rs...
  • 2019-10-16
  • ‘ PD수첩’이 CJ ENM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을 파헤친 가운데 프로듀스X101에 나왔던 전 인투잇 멤버 김성현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MBC PD수첩은 15일 ‘CJ와 가짜 오디션’ 편을 방송했다. CJ ENM 계열 Mnet의 ‘아이돌 학교’와 ‘프로듀스X101’ 등의 조작 ...
  • 2019-10-16
  • 유아인이 먼저 간 동료에 대해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16일 새벽 유아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게재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그녀가 죽었다"며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유...
  • 2019-10-16
‹처음  이전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