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인터뷰] 14년만에 스크린 복귀한 이영애 “민낯으로 나를 찾은 소중한 시간”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1월28일 07시54분    조회:12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영화 ‘나를 찾아줘’로 14년만에 스크린 복귀한 ‘엄마 이영애’ 


“엄마로,아내로 10년…지금이 돌아올 적기
실종 아동 다룬 영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촬영 내내 ‘아빠 찬스’…앞으로도 부탁해요
여배우가 아닌 배우인 나를 찾아가고 싶어”


이영애가 돌아왔다. 예상 밖 모습이다. 절대미각의 수라간 장금이, 눈두덩을 보라색으로 칠하고 “너나 잘 하세요”라며 냉소하던 친절한 금자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14년 만에 스크린에 나왔지만 용감하게도 민낯에 가깝다.

부스스한 머리카락, 반쯤 넋을 놓은 듯한 표정은 또 어떤가. 사실 그럴 만도 하다. 하나 뿐인 아들이 6년 전 실종됐고, 교사인 남편은 일도 팽개친 채 전국을 헤매다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더는 버틸 수 없는 순간, 아들을 봤다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 마지막 끈을 잡는 심정으로 외딴 바닷가 옆 낚시터로 향하는 엄마. 이영애가 찾은 새로운 얼굴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2학년인 쌍둥이 남매의 엄마인 이영애(48)는 실종 아동과 아동 학대 이슈를 다룬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제작 26컴퍼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작품에 참여해 문제를 알리고 공감대를 나누고 싶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을 온 몸으로 견뎌야 하는 엄마 정연은 그렇게 이영애와 만났다.

촬영을 마치고 녹초가 돼 집에 돌아올 때면 이영애는 두 아이를 붙잡고 ‘엄마 전화번호 잘 외우고 있는지’ 확인하곤 했다. 영화의 소재인 아동 학대 등 이야기를 단지 허구의 일로 치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이 더 필요한 사회”라고 말하는 이영애를 25일 서울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 “시간 훌쩍, 공백 실감 안나”
 
이영애가 주연영화를 내놓자 여기저기서 ‘14년 만의 복귀’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정작 그는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며 “배우로 돌아오기에는 ‘늦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고 했다.

배우 이영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20∼30대에는 정말 원 없이 연기했어요. 성공과 실패를 떠나 해보지 않은 역할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30대 후반, ‘여기서 더 뭘 바랄까’ ‘그건 욕심이다’ 싶더라고요. 가정을 찾아 뿌리를 내렸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10년 넘도록 일을 멈춘 여성들이 다시 직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들 앞엔 보통 ‘경력단절’의 위기가 닥친다.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이영애도 녹록치 않은 현실의 고민을 거쳤다고 했다. 

“30대 초반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문득 ‘언젠가 나도 연기를 못할 텐데’, ‘다시 돌아오려면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할 텐데’ 싶더라고요. 그 뒤로 연기만 했어요. 실제로 10년 넘는 공백을 겪었고, 과거의 그런 결심 덕분인지 이렇게 돌아오게 됐습니다.” 

남편의 응원도 힘이 됐다. “혼자 몸이 아니니 작품을 정할 때도 남편과 상의한다”는 그는 “촬영 내내 ‘아빠 찬스’를 썼다”고 말했다. 굳이 외조를 강조하는 이유에 그는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해야 앞으로도 마음껏 연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웃음을 터트렸다. 


배우 이영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얘들아, 엄마가 이영애야”

40대 후반, 다시 스크린에 나서는 배우 입장에서 ‘외모 고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껏 꾸며도 모자랄 판에 이영애는 영화에서 화장기 없는 민낯, 허름한 옷 한 벌로 버틴다. 

“‘대장금’ 때도 다들 황진이처럼 예쁜 한복을 입는데 저만 수라간 나인 옷이었어요. 속상했어요.(웃음) 여배우 마음은 다 똑같아요. 그래도 이번 영화를 통해 내려놓길 잘했구나 싶어요. 이영애를 찾는 과정이었고, 앞으로도 여배우가 아닌 배우로서 저를 찾아가고 싶어요.”

 
마음껏 도전하고 싶다는 이영애는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을 위해서다. 말이 나온 김에 물었다. ‘태어나보니 엄마가 이영애’인 두 아이들은 배우인 엄마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 오랜만에 영화 시상식에 갔다 돌아가면서 딸에게 전화를 했더니 ‘왜 이렇게 일찍 오냐’면서 깜짝 놀라더라고요. 박소담 사인을 받아야지 그냥 왔다고. 하하! 그래서 제가 말했죠. ‘얘들아, 엄마가 이영애야∼’(웃음) 안 통하더라고요. 엄마는 그냥 엄마인 거죠.”

● 이영애 
 
▲ 1971년 1월31일 
▲ 1990년 투유 초콜릿 CF로 데뷔 
▲ 1993년 한양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 1995년 드라마 ‘사랑과 결혼’ 
▲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연기대상 
▲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 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동아닷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대만 모델 출신 배우 고이상(가오이샹)이 촬영 중 돌연 사망한 가운데, 그의 사망 당시 예능 프로그램 녹화 현장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27일 중국 시나연예는 고이상이 녹화 중 쓰러진 예능 프로그램 '추아파' 촬영 현장의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고이상은 26일 밤 저장성 닝보시에서 '추아파'...
  • 2019-11-29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과 관련한 오보를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해 온 가수 유승준(43·스티브유)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허위기사 대응에 나섰다.  유승준 변호인단은 28일 "유승준이 한국 땅을 밟지 못하게 된 지 17년 9개월이 지났다”며 “그동안 유승준과 법...
  • 2019-11-29
  • 이수근, 김용만 등 전과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오 의원은 의안문을 통해 “방송의 공적책임으로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해서...
  • 2019-11-29
  • 김종명 보도본부장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에 도전" 이소정 KBS '뉴스9' 앵커[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지상파 최초로 첫 여성 메인뉴스 앵커가 된 이소정 KBS 기자가 "과감한 변화, 선택 자체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앵커는 27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 2019-11-28
  •   "10년 전 '추노' 대길이 지울 이유는 없다" 장혁 [싸이더스HQ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초반 젊은 피의 신선함을 보여줬던 JTBC 금토극 '나의 나라'는 후반부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 그리고 그 형제들의 관계를 피의 전쟁으로 풀어내면서 묵직함을 강조했다. 자연...
  • 2019-11-28
  • 전과 연예인에 대해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는 방송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25일 마약 관련 범죄, 성범죄, 음주운전, 도박 등으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가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은 이도 '금고 이상'으...
  • 2019-11-28
  • 기대를 모으는 신선한 첫만남, 첫호흡이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 측은 28일 최민식과 김동휘, 박해준, 박병은 등 캐스팅 소식과 함께 대본리딩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숨긴 채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학...
  • 2019-11-28
  • 가수 겸 배우 윤아가 우아한 튤 드레스 룩을 뽐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는 스타뉴스가 주최하는 '2019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베트남'(2019 Asia Artist Awards in Vietnam)'이 열렸다. 이날 윤아는 풍성한 튤 스커트가 돋보이는 블루 튜브탑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
  • 2019-11-28
  • 배우 공효진이 KBS2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진한 애정으로, 작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공효진은 지난 21일 '동백꽃 필 무렵'이 20부작으로 끝난 뒤에도, 변함없는 동백이었다. 매 작품마다 연기자들과 항상 좋은 호흡을 보인 공효진은 자신만의 호흡 노하우는 물론,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변치...
  • 2019-11-27
‹처음  이전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