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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뇌종양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아이를 위해 아빠가 용기를 내 한 개그맨에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연예인을 보면 웃는 아들을 위해 “곧 아이 생일인데, 병원에 한 번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다소 무리한 부탁을 남겼습니다. 설마 하던 일은 실제 일어났고, 아들은 기적과도 같은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기자는 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개그맨 이진호씨의 이런 선행이 올라온 것을 접했습니다. 순식간에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처음 올라온 곳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 퍼지는 사진의 전말에 대해 물었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진호씨가 한 건 맞는데 본인이 굉장히 민망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은 이진호씨의 지인인데, 그가 나중에 이를 알고 사진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조용히 아이를 찾아간 것인데,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서라고 소속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일이기에 ‘아직 살만한 세상’을 통해 전하려 합니다. 11살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댓글에서 모든 일이 시작됐습니다. 아빠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 아들이 악성 뇌종양인 걸 알게 됐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토를 하는 아이는 이런저런 검사를 통해 악성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1년여간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해야 합니다. 아들 생일은 12월 3일. 그러나 치료 때문에 올해 생일도 병원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아빠는 이진호씨를 가장 좋아해 병원에서도 이진호씨가 나오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아이에게 특별한 생일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진호씨에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비록 생일에도 병원에 있겠지만 너무 무리한 부탁이겠지만 진호씨가 직접 저희 아이와 만나 가장 큰 생일 선물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댓글을 남겨봅니다. 저희 아들 힘들 텐데 잘 이겨 내주고 있습니다. 항암치료 들어가기 전 너무나도 큰 힘이 되어주시길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이진호씨는 최근 매니저 없이 홀로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 옆에 무릎을 낮춰 키를 맞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터넷에 퍼지는 사진이 바로 이것입니다.
병원복을 입은 아이 얼굴은 이모티콘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알 거 같습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환한 표정이었을 겁니다. 그 옆에 선 이진호씨 얼굴은 그 누구보다 빛나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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