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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하는 영화 ‘캣츠’는 뭣보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다. 톰 후퍼 감독(사진)은 ‘캣츠’를 연출하며 줄곧 1981년 부모 손에 이끌려 영국 뉴런던극장에서 뮤지컬을 봤던 여덟 살 때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시 (뮤지컬 넘버를)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들었다. 아직 뮤지컬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시네마로 마법 같은 ‘캣츠’를 다시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1930년대 런던, 집 없는 고양이 무리인 ‘젤리클’ 멤버들의 하루를 담는다. T S 엘리엇의 시에서 착안한 원작 특성상 연출은 서사보단 노래와 안무의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 ‘레미제라블’(2012년)로 뮤지컬 영화 연출에 익숙한 후퍼 감독은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과 달리 영화의 다양한 세트를 구현하는 작업이 어려웠다”며 “일부 세트는 제가 나고 자란 런던의 비주얼을 구현하려 했다. 런던에 바치는 일종의 연애편지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빅토리아 역)나 제니퍼 허드슨(그리자벨라 역), 테일러 스위프트(봄발루리나 역) 등 가수들에게서 흘러나오는 ‘메모리’ 등 유명 넘버들은 여전히 감미롭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것 역시 원작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후버 감독은 “영화는 빅토리아가 젤리클의 다양한 고양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클로즈업과 빠른 화면 전환은 영화만의 볼거리지만 이로 인해 부각되는 고양이의 외양은 다소 기괴하다. 영화에선 배우들이 고양이 분장을 하는 대신 시각특수효과(VFX)를 이용해 모션 캡처 슈트를 입고 연기한 배우들의 몸에 털과 꼬리를 합성했다.
앞서 20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개봉한 ‘캣츠’에 대한 혹평 중엔 컴퓨터그래픽(CG)이 사람과 어설프게 닮을수록 불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현상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후퍼 감독은 “고양이 외모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또 배급을 담당한 유니버설픽처스가 VFX를 개선한 버전의 필름을 북미 개봉 뒤 다시 배포한다고 밝히면서 후반 작업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해 후퍼 감독은 “VFX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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