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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공연과 음악 행사가 사라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의 코로나 퇴치 노래만이 ‘세계적 유행’을 하고 있다.
‘2002’로 큰 인기를 모은 영국 팝가수 앤마리(본명 앤마리 로즈 니컬슨·29)는 13일 ‘틱톡’ 계정에 세면대에서 자기 노래에 맞춰 흥겹게 리듬을 타며 손을 씻는 동영상을 올렸다. 자막에는 ‘옛날 생일축하 노래에 맞춰 손 씻는 게 지겹다면, 내 신곡 ‘Birthday’에 맞춰 해보는 건 어때’라고 썼다. 이틀 만에 14만5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유튜브에는 트로트 곡을 개사한 개인 사용자들의 코로나19 퇴치 노래가 넘쳐난다. 기존 곡에 ‘코로나 종식’ ‘코로나 극복’ 같은 가사를 주로 넣었다. 댄스 챌린지 열풍을 낳은 지코의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손 씻는 동작을 하며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세계 최대의 디지털 음원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는 며칠 사이에 무려 수백 개의 코로나19 관련 플레이리스트가 생겼다.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추천 곡 목록으로, 이 중 하나는 팔로어가 7만 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채드윅 존슨’이 만든 이 목록의 제목은 ‘코로나바이러스 격리 파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유독성의)부터 퓨처의 ‘Mask Off’, 니요의 ‘So Sick’까지 다양한 곡이 올라 있다. 또 다른 인기 플레이리스트는 재즈 스탠더드 곡인 페기 리의 ‘Fever’(열)로 시작해 폴리스의 ‘Don‘t Stand So Close To Me’(그렇게 가까이 오지 마), 톰 페티 앤드 더 하트브레이커스의 ‘Don’t Come Around Here No More’(더는 이 근방에 오지 마)를 거쳐 핑크 플로이드의 ‘Comfortably Numb’(속편하게 무감해진)까지, 코로나19가 가져온 신체적·심리적 상황에 걸맞은 옛 명곡들을 올려뒀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닥터 드레의 ‘I Need a Doctor’도 여러 코로나 플레이리스트의 단골손님이다.
미국의 유명 하드록·헤비메탈 전문 잡지 ‘라우드와이어’는 10일 ‘이 록, 메탈 노래에 맞춰 손을 씻어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하라’라는 선곡 목록을 공개했다. 디스터브드의 ‘Down with the Sickness’(질병을 타도하라), 사운드가든의 ‘Holy Water’(성수) 등 다양한 록, 메탈 곡들의 주제의식을 기발하게 비틀어 요즘 상황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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