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흔들리는 세상□ 신연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4월8일 09시08분    조회:175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93회 아카데미영화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더 파더》는 은퇴한 80대 로인 안소니의 혼란을 스릴러 뺨 치는 긴장감과 먹먹한 울림 속에 그려냈다.

《더 파더》는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안소니 흡킨스(84살)가 력대 여섯번째로 오스카 후보작으로 올라 두번째 수상을 노리는 작품이다. 은퇴한 80대 로인을 연기하는 그의 극중 이름은 안소니, 먼저 연극으로 올려졌던 작품을 영화로 옮긴 원작자 플로리안 젤러 감독이 처음으로 그를 캐스팅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지은 이름이다.

런던의 고풍스러운 아빠트에서 클래식을 즐기며 평온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중년의 딸 앤이 빠리로 떠나겠다고 알려오면서 혼란이 시작된다.

초반에 자신의 집에 들어온 낯선 녀인을 의심하는 아버지의 시선에 맞춰 스릴러처럼 진행되지만 얼마 안 가 진짜 의심스러운 것은 ‘나’라는 정체성, 그 존엄성을 믿지 못하는 상태라는 게 드러난다.

‘나무잎들이 바스러져간다’며 흐느끼는 안소니의 호소 뒤에 창밖 푸르른 신록을 대비시켜 누구나 늙고 죽는다는 인생의 진리를 묵언으로 전한다.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의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듯한 이 영화는 고풍스러운 아빠트의 가구, 미술 등 소품이 또 다른 등장인물일 정도로 영상, 음악 구성이 매혹적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외에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 등에 후보로 올랐다. 애틋하고 담담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채운 콜맨은 이번에 녀우조연상 트로피에 도전한다.

영화는 치매에 걸린 한 남성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심리스릴러로 ‘믿을 수 없는 화자’인 로인의 인식세계 안으로 초대받은 관객들은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고통을 체험하게 되고 우리 모두가 가야 할 필멸의 운명 앞에서 막막함과 먹먹함을 동시에 느낀다.

영화는 안소니와 딸 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그와 함께 떠난다고 말하는 앤에게 안소니는 “날 버리고 떠난다는 거구나. 나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여느때처럼 장을 보고 돌아와 부엌에 있는 안소니의 귀에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거실에 나와 보니 낯선 남자가 제집인 듯 편안하게 앉아있다. 안소니는 그에게 누구냐고 묻고 그가 자신이 앤의 남편 폴이라고 말한다. 안소니는 얼마 전 딸이 빠리로 간다고 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앤과 10년째 같이 살고 있다는 폴에게 그 사실을 말해버린다.

그때 딸이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자신이 앤이라고 말하는 녀자의 얼굴은 딸과 많이 다르다. 아버지는 딸에게 폴은 어디 갔느냐 묻지만 딸은 리혼한 지 5년이 됐다고 말한다. 딸은 아버지에게 새로운 간병인이 올 것이라고 얘기한다. 안소니는 새로운 간병인이 될 로라가 자신이 편애하는 딸 루시를 닮은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안소니의 하루하루는 비슷하게 반복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얼굴이 달라지기도 하고 낮과 밤이 뒤바뀌기도 하며 딸의 상황이 바뀌기도 한다.

온통 뒤죽박죽이 된 듯한 안소니의 세계 속에서 관객들은 그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엿보게 된다. 딸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상황을 어쩔 수 없이 깨달아야 할 때의 처연함, 자신에게 무엇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지만 막을 수 없을 때의 무력함, 여전히 건재하다는 자신감, 어떤 상황도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기에 늘 마음에 품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의심. 다양한 감정들이 안소니를 통과해간다.

영화는 일종의 스릴러이다. 치매환자인 안소니의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관객들은 그가 보여주는 사건의 외곡된 파편들을 퍼즐처럼 맞춰 진실을 확인해야 하고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캐릭터 안소니를 연기하는 안소니 홉킨스는 절정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가 연기하는 안소니는 어린아이처럼 순했다가도 맹렬하게 화를 내며 의심하고 때로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으로 련민을 자아낸다.

그렇게 영화는 기억을 잃어가는 로인의 고독한 감정만으로도 스크린을 꽉 채운다.

나이 듦과 인생에 대한 통찰도 묵직하다. 평생 믿어왔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에 혼란을 느끼는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나약해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삶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 딸의 이야기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자식이 부모의 보호자가 되고 부모가 자식에게 의존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보편적인 진실을 담담하게 전한다.

그들의 삶을 뒤흔든 것은 무엇일가?

치매는 낯설지 않은 소재이다. 대중매체에서도, 주변에서도 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환자들이 처한 상황을 완전히 리해하기는 어렵다. 때때로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치매에 걸린 한 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주변인들과의 관계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연출한 영화이다.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의 열연과 깊이 있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관객에게 그 상황 안에 놓인 주체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는 안소니의 뒤섞인 기억 속에서 본인은 물론 그의 주변인들이 처해있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객들을 이끈다.

그의 기억인지 혹은 망상인지 뒤죽박죽 섞인 상황들 속에서 현재인지 과거인지 알 수 없는 시점들로 관객 역시 혼란으로 밀어넣으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영화는 치매라는 소재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738
  •      세계적인 톱 모델 지젤 번천이 데칼코마니 누드로 자신의 우월한 몸매를 뽐냈다. 전 세계적인 패션 종합지 ‘보그 파리’ 11월호의 표지 모델로 나선 번천은 데칼코마니 촬영을 했다. 마치 두 사람이 촬영한 듯 한 촬영 기법을 사용한 번천은 한쪽에는 올 누드의 과감한 모습을 한쪽은 시스...
  • 2013-11-04
  • '아이돌 村(촌)은 어딜까.'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아이돌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가요 기획사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 논현동·청담동이 첫 번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인 소녀시대·샤이니 등이 해당된다. 방송국이 위치한 여의도와 접근성이 좋은 마포구 합정동 역시 핫 플...
  • 2013-11-04
  •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문근영(26)과 김범(24)이 열애중이다. 1일 오후 문근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문근영과 김범의 열애는 사실이다.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촬영 과정에서 서로에 호감을 가지게 돼 만남을 가진 것은 1달 정도 됐다"고 두사람의 열애사실을 인정했다...
  • 2013-11-01
  • [마이데일리 = 온라인 뉴스팀] 마일리 사이러스(21)가 선배 D컵 여가수 릴 킴(35)의 '옆가슴 도발'을 패러디해 인터넷서 난리다. 마일리는 최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라색 가발을 쓰고 젖꼭지만 라일락 꽃잎 장식으로 살짝 가린 사진을 올려놓아 팬들에게 또 한번 충격을 주었다. 또한 남자친구인 체인 토...
  • 2013-11-01
  •   알리나 바이코바, 가슴노출 사고 '알리나 바이코바, 가슴노출 사고'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알리나 바이코바가 아찔한 노출사고를 겪었다.    알리나 바이코바는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가브리엘즈 엔젤' 주최 무도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알리나 바이코...
  • 2013-11-01
  • [뉴스엔 김창현 기자] ‘유산균이 톡톡! 맛있는 김치 김태희와 함께 배워요 LG DIOS 김치톡톡 클래스’ 행사가 10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열렸다. 이날 김태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유산균 소리와 김치 맛의 상관 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낸 LG 전자가 ‘유산균...
  • 2013-11-01
  • 박소유, 보기만 해도 후끈 달아오르는 섹시화보 ‘헉’ 글로벌 남성채널 FX가 매달 진행하는 TV 섹시화보 프로젝트 ‘FX GIRL’의 세컨브랜드 ‘FX GIRL 19’의 11월 모델로 레이싱 모델 박소유가 선정됐다.  박소유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명품 S라인으로 ‘인형모델’이라 불...
  • 2013-11-01
  •     ‘김민영 바니걸 화보’ 모델 김민영이 섹시한 바니걸로 변신했다.   김민영의 소속사 핫이슈컴퍼니는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아 김민영의 코스튬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 속 김민영은 깊게 파진 브이넥 미니 블랙 원피스를 입고 침대에 앉아 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 2013-11-01
  • 서울패션위크의 또 다른 볼거리는 행사장을 찾은 스타들의 패션이다. '자타공인' 패셔니스타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패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2013 S/S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스타들 역시 각양각색 패션 스타일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감각적인 패션으로 자...
  • 2013-11-01
  •   크리스 브라운(24)이 일반인 폭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TMZ닷컴'은 30일(한국시간) "브라운이 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게 될 것이다"면서 "아직 정확한 판결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최소 징역 4년 구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워싱턴 인근 호텔에서 한...
  • 2013-10-3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