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엑스 마키나나(机械姬)》....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8월5일 10시49분    조회:357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신연희

영화 《엑스 마키나나(机械姬)》에서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 블루북의 프로그래머 칼렙은 사내 이벤트에 당첨되여 회장 네이든의 사택에 초대된다. 네이든은 블루북의 창업자이자 천재 개발자로 그의 사택은 장엄한 협곡과 첩첩산중을 자랑하는 대자연 속에 비밀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칼렙은 일주일간 네이든의 사택에 머물면서 튜링 테스트에 참여하게 된다. 네이든이 만든 A.I. 에이바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에게 자의식이 있는지 판단해보는 것이다.

인간 칼렙과 A.I. 에이바의 대화는 서로 인간이고 A.I.고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 간의 대화처럼 흐른다. 극중 네이든의 말처럼 요즘 들어 자주 정전이 되는데 급기야 에이바가 정전 시간을 리용해 칼렙에게‘네이든을 믿지 말 것’을 청한다.

칼렙은 에이바가 계속 생각나는 자신을 어쩔 수 없어 하는 가운데 에이바도 자신을 호감 있어 하는 것을 느낀다. 말로도, 표정으로도, 행동으로도 말이다. 에이바는 자의식이 있는 것일가? 아니면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일가? 약속한 일주일이 다 되여 가는 상황, 칼렙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가? 네이든은 그곳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가?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소재를 가지고 한정된 인원으로 줄거리를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모든 인류가 관심을 갖고 뛰여들어도 쉽게 풀지 못할 철학적이고 과학적이고 심리적인 사항을 지적이고 도도하고 깔끔하게 들여다보는 데 성공했다.

이 영화는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그는 일찍 영화계에서 SF와 공포 스릴러 쟝르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대니 보일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비치》 원작자이자 역시 대니 보일 감독의 걸작 좀비 영화 《28일 후》 각본가로 유명하다.

이후에도 《선샤인》, 《저지 드레드》 그리고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이시구로 가즈오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마》를 원작으로 한 《네버 렛 미 고》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그러니 영화계에 입문한 지 15년 만에 연출 데뷔작을 선보인 것이다.

영화는 정통 SF임에도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는데 아카데미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무려 《스타워즈》, 《매드맥스》, 《마션》 등이다. 영화 줄거리 리면에 깔린 기가 막힌 철학적 개념을 들여다보기 전, 외형상 기가 막힌 시각 요소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영화의 기가 막힌 시각 요소를 뒤로 하고 리면을 들여다보면 한가지 질문에 다다른다. ‘인간과 A.I.의 차이가 무엇인가?’칼렙과 에이바의 미묘한 대화와 행동에서 어떤 위화감을 찾기가 힘들다. 인간 대 인간의 대화가 이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진 않더란 말이다.

에이바에게 묘한 느낌, 사랑인 듯한 감정을 느끼는 칼렙은 네이든에게 따지며 에이바로 하여금 자신을 유혹하고 사랑하게 만들었냐고 묻는다. 이에 네이든은 네가 아닌 남자를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너도 녀자를 사랑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데, 칼렙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시작되는 네이든의 장광설은 영화의 주제와 맞닿아 충격을 배가시킨다.  그는 칼렙에게 인간 또한 스스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되여 있다고 말한다.

“네가 흑인 녀성에 끌린다고 치자. 태여나면서 모든 인종의 녀성을 분류하고 분석해서 흑인 녀성을 선택한 거야? 그냥 끌린 거지. 대부분의 행동은 저절로 나오는 거야. 그림 그리고 숨 쉬고 말하고 섹스하는 거 모두. 사랑에 빠지는 것조차.”

A.I. 에이바에게 자의식이 있어 사랑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칼렙을 선택했다는 주장에서 A.I. 에이바든 인간 칼렙이든 프로그램되여 태여났다고 하는 주장으로까지 영화는 호들갑 없이 클래식한 흐름으로 공포 스릴러 이상의 충격을 선사한다. 적어도 네이든이 말하는 바는 나름의 론리적이고 과학적이여서 반박하기 힘든 주장이다.

그동안 우리는 로보트 SF 콘텐츠를 참 많이도 접해왔다. 인간이 되고 싶은 로보트 이야기 《바이센테니얼 맨》, 감정을 가진 최초의 로보트 데이빗의 이야기 《에이 아이》 정도면 충분히 얘기가 통할 듯하다.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보트가 주인공인 이야기 《엑스 마키나》는 앞서 언급한 두 걸작과 사뭇 다른 분위기와 어조의 영화이지만 나름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시선은 로보트 외부와 경계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로보트이다. 그렇기에 로보트와 인간과 신의 립장 그리고 모습과 내외부를 아우른다. 그러면서도 너무 멀리 가지도 않고 지루하지 않게 이런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데 있어서 완벽함을 보여주었다.

앞의 두 작품이 다분히 감정을 가진 로보트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며 한편으로 론난을 던지는 술수를 펼쳐 영화적으로 가치있는 걸작의 반렬에 올랐다고 한다면 이 작품 《엑스 마키나》는 조금 다르다. 이 영화는 장대한 자연과 치밀한 인공지능의 외형적 대응과 군더더기 없는 대화와 깔끔한 철학적 명제의 내면적 조응만을 앞세우며 클래식하고 우아한 명작, 아니 명품의 반렬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우리는 로보트 SF 콘텐츠를 보다 더 많이도 접할 것이다. 극중에서 네이든이 말했듯 '로보트는 진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진화한 로보트가 인류를 대신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 인류의 다음 세대로 편입, 또는 진입하게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류는 인류의 편의를 위해서, 욕망에 취해서, 차근차근 또는 빨리빨리 자신들을 몰아낼 다음 세대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역대 최고의 드라마…터키 사극 '위대한 세기' 오스만 제국의 슐레이만 대제 ‘위대한 세기(무스테솀 유즈이을)’는 슐레이만 대제(재위 1520~1566년) 시대의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한 터키 대하 사극입니다. 2011~2014년 139부작으로 방영된 대작이죠.    드라마의 사실상 주인...
  • 2018-04-15
  • 지난달 초 아랍 최대 민영 TV네트워크인 MBC(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가 자사 채널에서 터키 드라마를 퇴출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터키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복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알고보면 쓸모 있는 신기한 세계뉴스] 터키는 어떻게 드...
  • 2018-04-15
  • 지난 3일 , 제31회 중국드라마비천상 시상식이 절강 녕파에서 열렸다. 이날 중국드라마 최고영예를 안은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에는 새시대 문예업계 종사자로서의 문화적 자부심이 흘러넘쳤다. 《해당의구》 감독 진력은 수상소감에서 "우리가 새 중국의 휘황찬란한 력사를 회고할 때, 우리가 주은래 총리의 일생을 돌아보았...
  • 2018-04-12
  •   지난해, 인도영화《레슬링해요,아빠(摔跤吧,爸爸)》, 《시크릿 슈퍼스타(神秘巨星) 》가 잇달아 흥행을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카비르 칸(卡比尔汗)이 메카폰을 잡은 영화《카쉬미르의 소녀(小萝莉的猴神大叔) 》가 박스오피스 2억원을 돌파했다. 영화《카쉬미르의 소녀》는 인도교 신자인 파반(帕万)이 어...
  • 2018-03-29
  •   따듯한 날씨, 선선한 바람,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옷은 한결 가벼워져가고 있고 표정은 그보다 더 가벼워진 것 같다. 좋은 날씨에 영화 속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가? 꽃피는 ‘봄’에 보면 더 좋을 영화 몇가지를 손꼽아 소개한다. 1. 뉴욕에 사는 우아하고 지적인 문학평론가 ‘웬디&rsqu...
  • 2018-03-29
  •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작품《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일찍부터 2018년 전세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4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무한 기대 포인트 TOP3을 분석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탄생 10돐의 클라이막스   《어벤져스: 인...
  • 2018-03-29
  •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레디 플레이어 원》이 예매률 1위에 오르며 흥행 열풍을 예고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험을 그린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다. 영화와 게임 등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
  • 2018-03-29
  • 영화로 본 안희정 데자뷔  ‘여비서 사망’ 연루 케네디 전 의원… ‘여비서 성폭행’ 논란 상대가 비슷 모델과 부적절관계 하트 전 의원… ‘혼외관계 들통’ 안희정 사례와 공통점 고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의 스캔들을 다룬 영화 ‘채퍼퀴딕’ 포스터...
  • 2018-03-10
  • 2018년 음력설 기간 중국 극장가는 가족애를 다룬 영화나 코미디 영화, 년말년시 특선영화와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군사 소재 액션영화 《홍해행동(红海行动)》이 흥행몰이에 성공해 관객의 열화와 같은 호평을 받았다.   군사 액션 대작 《홍해행동》은 우수한 제작과 스펙터클한 장면, 진실한 이야기를 기반...
  • 2018-03-02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영화화 한《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감독 히로키 류이치)이 행행한 가운데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하게 한 이 영화의 세가지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 본다.   1. 원작 뛰어넘은 감동 영화《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비밀을 간직한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이 32년 전 과거로부...
  • 2018-03-02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