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엑스 마키나나(机械姬)》....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8월5일 10시49분    조회:35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신연희

영화 《엑스 마키나나(机械姬)》에서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 블루북의 프로그래머 칼렙은 사내 이벤트에 당첨되여 회장 네이든의 사택에 초대된다. 네이든은 블루북의 창업자이자 천재 개발자로 그의 사택은 장엄한 협곡과 첩첩산중을 자랑하는 대자연 속에 비밀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칼렙은 일주일간 네이든의 사택에 머물면서 튜링 테스트에 참여하게 된다. 네이든이 만든 A.I. 에이바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에게 자의식이 있는지 판단해보는 것이다.

인간 칼렙과 A.I. 에이바의 대화는 서로 인간이고 A.I.고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 간의 대화처럼 흐른다. 극중 네이든의 말처럼 요즘 들어 자주 정전이 되는데 급기야 에이바가 정전 시간을 리용해 칼렙에게‘네이든을 믿지 말 것’을 청한다.

칼렙은 에이바가 계속 생각나는 자신을 어쩔 수 없어 하는 가운데 에이바도 자신을 호감 있어 하는 것을 느낀다. 말로도, 표정으로도, 행동으로도 말이다. 에이바는 자의식이 있는 것일가? 아니면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일가? 약속한 일주일이 다 되여 가는 상황, 칼렙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가? 네이든은 그곳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가?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소재를 가지고 한정된 인원으로 줄거리를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모든 인류가 관심을 갖고 뛰여들어도 쉽게 풀지 못할 철학적이고 과학적이고 심리적인 사항을 지적이고 도도하고 깔끔하게 들여다보는 데 성공했다.

이 영화는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그는 일찍 영화계에서 SF와 공포 스릴러 쟝르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대니 보일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비치》 원작자이자 역시 대니 보일 감독의 걸작 좀비 영화 《28일 후》 각본가로 유명하다.

이후에도 《선샤인》, 《저지 드레드》 그리고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이시구로 가즈오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마》를 원작으로 한 《네버 렛 미 고》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그러니 영화계에 입문한 지 15년 만에 연출 데뷔작을 선보인 것이다.

영화는 정통 SF임에도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는데 아카데미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무려 《스타워즈》, 《매드맥스》, 《마션》 등이다. 영화 줄거리 리면에 깔린 기가 막힌 철학적 개념을 들여다보기 전, 외형상 기가 막힌 시각 요소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영화의 기가 막힌 시각 요소를 뒤로 하고 리면을 들여다보면 한가지 질문에 다다른다. ‘인간과 A.I.의 차이가 무엇인가?’칼렙과 에이바의 미묘한 대화와 행동에서 어떤 위화감을 찾기가 힘들다. 인간 대 인간의 대화가 이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진 않더란 말이다.

에이바에게 묘한 느낌, 사랑인 듯한 감정을 느끼는 칼렙은 네이든에게 따지며 에이바로 하여금 자신을 유혹하고 사랑하게 만들었냐고 묻는다. 이에 네이든은 네가 아닌 남자를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너도 녀자를 사랑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데, 칼렙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시작되는 네이든의 장광설은 영화의 주제와 맞닿아 충격을 배가시킨다.  그는 칼렙에게 인간 또한 스스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되여 있다고 말한다.

“네가 흑인 녀성에 끌린다고 치자. 태여나면서 모든 인종의 녀성을 분류하고 분석해서 흑인 녀성을 선택한 거야? 그냥 끌린 거지. 대부분의 행동은 저절로 나오는 거야. 그림 그리고 숨 쉬고 말하고 섹스하는 거 모두. 사랑에 빠지는 것조차.”

A.I. 에이바에게 자의식이 있어 사랑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칼렙을 선택했다는 주장에서 A.I. 에이바든 인간 칼렙이든 프로그램되여 태여났다고 하는 주장으로까지 영화는 호들갑 없이 클래식한 흐름으로 공포 스릴러 이상의 충격을 선사한다. 적어도 네이든이 말하는 바는 나름의 론리적이고 과학적이여서 반박하기 힘든 주장이다.

그동안 우리는 로보트 SF 콘텐츠를 참 많이도 접해왔다. 인간이 되고 싶은 로보트 이야기 《바이센테니얼 맨》, 감정을 가진 최초의 로보트 데이빗의 이야기 《에이 아이》 정도면 충분히 얘기가 통할 듯하다.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보트가 주인공인 이야기 《엑스 마키나》는 앞서 언급한 두 걸작과 사뭇 다른 분위기와 어조의 영화이지만 나름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시선은 로보트 외부와 경계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로보트이다. 그렇기에 로보트와 인간과 신의 립장 그리고 모습과 내외부를 아우른다. 그러면서도 너무 멀리 가지도 않고 지루하지 않게 이런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데 있어서 완벽함을 보여주었다.

앞의 두 작품이 다분히 감정을 가진 로보트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며 한편으로 론난을 던지는 술수를 펼쳐 영화적으로 가치있는 걸작의 반렬에 올랐다고 한다면 이 작품 《엑스 마키나》는 조금 다르다. 이 영화는 장대한 자연과 치밀한 인공지능의 외형적 대응과 군더더기 없는 대화와 깔끔한 철학적 명제의 내면적 조응만을 앞세우며 클래식하고 우아한 명작, 아니 명품의 반렬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우리는 로보트 SF 콘텐츠를 보다 더 많이도 접할 것이다. 극중에서 네이든이 말했듯 '로보트는 진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진화한 로보트가 인류를 대신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 인류의 다음 세대로 편입, 또는 진입하게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류는 인류의 편의를 위해서, 욕망에 취해서, 차근차근 또는 빨리빨리 자신들을 몰아낼 다음 세대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영화 범죄도시가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화제다. 사진=범죄도시 스틸컷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영화 '범죄도시'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높은 관객 평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범죄도시는 액션과 재미 모두 거머쥐는데 성공했고, 이즌 이슈까지 더해져 예상 이상의 성공 가도...
  • 2017-10-09
  •   "역사상 가장 빽빽한 국경절 영화대목"…박스오피스 27억위안 예상       펑샤오강 감독 영화 '방화'는 국경절 영화 개봉 '포기' 선언   판빙빙, 성룡, 올랜도 블룸 등 스타 총출동 '영화 홍보' 가세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국경절 황...
  • 2017-09-28
  •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범죄도시'가 미국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 측이 미국 개봉 확정 소식을 26일 전했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 2017-09-26
  • 홍콩 거장 왕가위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범죄 드라마를 만든다. 미국 버라이어티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왕가위 감독은 아마존의 TV시리즈 '더 텅 워스'(The Tong Wars)를 연출한다. 아마존 스튜디오는 2010년 설립된 이래 우디 앨런, 장 클로드 반담, 올랜도 블룸 등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과 굵직한 작업...
  • 2017-09-15
  • 제작사 인터넷 갈무리  중국의 최신영화 ‘전랑(戰狼, 늑대전사)-2’가 개봉 12일 만에 중국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박스오피스 수입 역대 100위 영화 안에 진입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특히 역대 100위의 수입을 올린 영화 중 미국 할리우드 영화...
  • 2017-08-18
  • 지난해 102편의 수입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었다. 최종적으로 국산 영화는 58.3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고, 미국 영화는 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영화는 개방적인 구도에서 미국 영화가 세계 영화시장에서 평균 7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우위를 깨고 세계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기여를 한 동...
  • 2017-08-04
  • 26일 개봉 영화 ‘군함도’    징용조선인들의 대탈출극… 상상력 동원한 카타르시스 동족에 총 겨눈 조선인들 큰 비중, 사실감 높이고 뻔한 시대극 탈피 1000만 감독+1000만 배우 결합… 관객의 높은 기대가 ‘최대의 적’? 영화 ‘군함도’ 제작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 2017-07-20
  •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과 소속 배우들이 영화 ‘박열’에 많은 도움을 줬다. 사진은 일본 내각 장면에 이들이 대거 출연한 장면.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개봉 첫 주 100만 돌파…박스오피스 1위  극단 소속 배우들 열연…극 사실성 높여    일본제국주의의 ...
  • 2017-07-04
  • 참패한 영화 '불한당'이 열혈 마니아들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둘 듯 하다.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3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Thank You 상영회'를 연다. 설경구·임시완 등 '불한당'...
  • 2017-06-22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