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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싸움의 시작
      2012년6월7일 10시50분    조회:6292    추천:0    작성자: 뜬 구름
      부부싸움의 시작


      난 아내에게 물었어.

      '우리 결혼기념일에 어디 가고 싶어?'

      난 아내가 고마워 하며 흐뭇해 하는 얼굴을 볼 생각에 기뻤어.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어.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곳에 가고 싶어'

      그래서 난 제안했어

      '부엌에 가 보는 건 어때?'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토요일 아침에 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옷을 챙겨입고
      점심 도시락을 싸고 개를 데리고 차고로 갔어.

      그러고 보트를 차에 걸어매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밖으로 나갔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대략 시속 80키로) 난 그냥 차고로 다시 들어가서
      라디오를 켰더니 날씨가 하루종일 나쁠거라네.

      그래서 난 집으로 다시 들어가서 조용히 옷을 벗고 침대로 슥 들어갔어.
      난 아내의 등을 끌어안고 이제 좀 다른 기대를 가지고 속삭였지

      '밖에 날씨가 정말 나빠'

      10년동안 같이 살아왔던 나의 사랑스런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더군

      '당신은 우리 멍청한 남편이 이런 날씨에도 낚시하러 간 걸 믿을 수가 있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난 아내에게 맥주 한 박스를 2만원에 사라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내 아내는 만원짜리 화장품을 사더군.
      난 아내에게 그 화장품을 쓰는 것보단
      차라리 내가 맥주를 마시면 당신이 더 예뻐 보일 거라고 이야기했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아내가 옷을 벗은 채 침실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해서 나에게 말했어

      '기분이 별로 안좋아. 늙어보이고 뚱뚱하고 못생겼어.
      당신이 나한테 좀 좋은 소리 좀 해줄 수 있어?'

      나는 대답햇지,

      '음... 당신 시력 하나는 끝내주는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아내와 나는 고교 동창회에 가서 같이 앉아있었어.
      나는 근처 테이블에서 혼자 앉아서
      술을 마구 들이키고 있는 취한 여자 하나를 계속 바라보았지.

      아내가 물었어.

      '당신 저 여자 알아?'

      '응'.

      난 한숨을 쉬며 말했어.
      '내 옛날 여자친구야.
      내가 알기로는 저 여자는 나와 헤어진 이후로 계속 저렇게 마셔대기만 했어.
      듣기론 지금껏 한번도 제 정신인 적이 없었데'

      내 아내는 듣고 이렇게 말했어.

      '오 맙소사, 저렇게 오랫동안이나 축배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니!'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난 은퇴하고 나서 사회보장국에 가서 연금 신청을 하러 갔어.
      사무원 여자는 내 나이를 알기 위해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했지.
      난 주머니를 뒤적여 보고 지갑을 두고 온 것을 알았어.
      난 그여자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집에 가서 가져와야겠다고 했어.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하더군

      '상의 단추를 열어보세요'

      그래서 난 상의 단추를 열었고
      그만 백발이 된 내 가슴털이 보여지게 되었지.

      그여자는 그걸 보더니

      '그 백발 가슴털은 나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군요' 하며
      바로 연금 신청을 접수해 주었지.

      난 집에 가서 흥분하면서 거기서 있었던 일을 내 아내에게 말해주었어.

      아내는 이렇게 말하더군

      '차라리 바지를 내리지 그랬어요. 그럼 장애인 연금도 같이 받을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내가 어젯밤에 집에 갔을때 아내가
      좀 비싼곳에 데려가 주지 않겠냐고 하더군...
      그래서 난 아내를 주유소에 데려갔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내 아내는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에 무엇을 원하는지 힌트를 주려고 했어.

      그녀가 말하길

      '난 0부터 150까지 3초에 도달할 수 있는 뭔가 반짝이는 것을 원해
      (대략 페라리 포르쉐 코르벳트 등등...)'

      그래서 난 체중계를 하나 사 주었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150파운드 = 67.95 kg



      내가 소파에서 채널을 돌려가며 티비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 않아서 묻더군

      '티비에 뭐 있어?'

      내가 대답했어

      '먼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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