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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복은 애꾸눈인데 우스개소리를 곧잘 하였다.
심전이 전주사또를 할 때 김인복이 그곳에 내려왔다.
심전은 그의 익살을 애초에 꺾어놓을 심산으로 통인, 방자, 사령들을 모두 애꾸눈으로 뽑아서 따라다니도록 하였다.
그리고 려염집의 애꾸눈녀자를 골라다가 관청하녀로 꾸며서 잠자리시중을 들도록 하였고 숙소도 애꾸눈네 집에다 정해놓았다.
그 집은 인가와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멀다》라는 말이 《눈이 멀다》라는 말과 같았다.
아침저녁으로 문안하러 오는 사람들도 몽땅 애꾸눈이였다.
하지만 김인복은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오히려 심부름군을 시켜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하여주니 고맙긴 하오만 혹시 도적이라도 들면 살펴볼만 한 사람이 적어서 두렵소이다.》라고 전달하게 하였다.
심전은 말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자기가 보낸 사람들이 그와 한집에서 자지 않는가 하여 엄격히 단속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김인복은 《그런게 아닐세. 다섯명이 있긴 하지만 다 외통눈이들뿐이니 도적을 막을 사람이 기껏해서 두명반밖에 되지 않기에 하는 말일세.》라고 하였다.
그 말이 퍼지자 온 고을이 웃음판으로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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