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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년이 보름여 후면 다짜고짜 미련없이 떠난다네요.
사정을 해도 소용없고 잡아도 막무가내군요. 게으른 놈 옆에서 뒤치다꺼리하느라고 힘들었다면서 보따리 싼다고 하네요. 생각해 보니 약속날짜가 되었구먼요. 일년만 계약하고 살기로 했거든요. 앞에 간 년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잤는데… 이제는 떠난다네요. 글쎄~~~. 이년이 가면 또 다른 년이 찾아오겠지만 새 년이 올 때마다 딱 1년만 살자고 찾아오는 년이지요. 정들어 더 살고 싶어도 도리가 없고 살기 싫어도 1년은 살아야 할 년이거든요. 동서고금, 남녀노소,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년입니다. 올해는 모두들 불경기라고 난리고 지친 가슴에 상처만 남겨놓고 이년이 이제는 간대요. 글쎄!!! 이년은 다른 년이겠지 하고 얼마나 기대하고 흥분했는데 살고 보니 이년도 우리를 안타깝게 해놓고 간답니다. 늘 새 년은 좋은 년이겠지 하고 큰 희망을 가지고 새 살림을 시작해 보지만 지나 놓고 보면 먼저 간 년이나 갈 년이나 별 차이가 없답니다. 어떤 년은 평생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고 또 어떤 년은 두번 다시 쳐다보기 싫고, 꼴도 보기 싫은 년이 있지요. 애인같이 좋은 년, 원수같이 도망간 년, 살림 거덜 내고 가는 망할 년, 정신을 못 차리게 해놓고 떠난 미친년도 있었답니다. 이별의 덕담을 나누며 차 한잔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남은 날이라도 곧 떠날 년과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또 이년, 저년 살아봐도 특별한 년이 없네요. 그래도 내년은 좋은 년이 되기를 기대하며 설렘으로 새 년을 맞이하렵니다. 제발~~! 내년에는 가정에 건강과 웃음이 넘치는 행복을…. 하시는 일에는 대박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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