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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과 방패 박문희 | 2020-01-12

    창과 방패 사닥다리 타고 올라가 해의 얼굴에 깜댕이 칠 먹인다. 날아가는 까마귀 허공에 아교로 붙여 놓고 하얗게 회칠을 한다. 텅 빈 뒤뜰에서 동그란 네모꼴과 네모난 동그라미가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 수천 년 ...

  • 덜기의 철학 박문희 | 2020-01-09

    덜기의 철학 등짝의 지게에 텅 빈 동굴 하나 비끌어 매고 괴춤에는 헌 메투리 헌 보선 헌 바지 잡동사니 허덕간 하나 둘둘 말아 차고 겨드랑이에는 부러진 날개와 무슨 젝트라고 하는 개인의 미래비전을 고전명작인 ...

  • 國 畵 박문희 | 2020-01-09

    國 畵 개나리 화사한 선경대 벼랑 가에서 붓대 타고 계곡 내리다가 머루넝쿨에 걸렸다. 머루 한 알 따먹고 잎 한 잎 머리에 쓰고 넝쿨에 퍼더버리고 앉아 주르륵 미끄럼질했다. 빠알간 노을을 등에 업고 코스모스와 ...

  • 핸드폰 박문희 | 2020-01-09

    핸드폰 우리 동네에 호수가 숱해 생겼다. 호수에는 잉어 붕어 초어와 정의의 비수, 간교한 사기술 그리고 우주의 게임과 재밌는 현대 신화들이 홀딱 벗고 자맥질한다. 미니 드론 타고 바다 자궁도 구경하고 은하수에...

  • 조 화 박문희 | 2020-01-09

    조 화 철새 칠만 마리 휘루루루 휘루휘루루 멀고 시린 하늘 길 발로 깎는다. 멀리 알낳이 보금자리 그려 보면서 한결같이 날개로 노를 젓는다.   먼 바다 컴컴한 품속 만만한 속살 백만 샛서방고기 휘익 휙 번개...

  • 거룩한 식객 박문희 | 2020-01-09

    거룩한 식객 어제 이빨 좋으신 손님 한 분 찾아와 에덴동네를 잡수셨다. 은빛 번뜩이는 귀중한 이빨로 앞동산 큰 키 나무밭과 뒷동산 작은 키 나무밭을 차례로 다 잡수시고 고소한 흑토 짭짤한 백사장은 복판으로 흐...

  • 봉황새 박문희 | 2020-01-04

    봉황새   약탕관에 오가잡탕 정히 달인다. 해와 달의 폭포수에 약주 달인다.   공룡의 비늘 기린의 뿔 삼족오의 발톱에 가스통 바슐라르1) 아리스토텔레스2) 그리고 문덕수3)의 시론에 유협4)의 ≪문심조룡...

  • 팽 이 박문희 | 2020-01-04

    팽 이 곰과 배암 겨울잠 털고 굼벵이 개구리 돌아눕는 소리. 박달나무 꿈 단불에 굽는 이맘때 빙산 저쪽에 징소리 다급하다.   닥나무팽이채 높이 들어라. 그리고 나의 엉덩이 매우 쳐라.   오롯한 뫼 뿌리...

  • 삼족오의 이야기 박문희 | 2020-01-04

    삼족오의 이야기 보름달을 뚝 따다 상 위에 걸어 놓고 녹슬지 않는 개구리 합창 들으며 손주 놈 도화지에 그림 그린다. 세발 가진 예쁜 새 그린다.   꼬맹이 고추 쳐들고 따발총 갈길 때 삼족의 새 어디론가 숨...

  • 서사시적 대화 박문희 | 2020-01-02

    서사시적 대화 바람이 늦잠 자고 땡볕이 신났다. 귀뚜라미 찬 노래 더위 식힌다.   사시나무 자작나무 오천 년의 이웃 반만년 침묵 깨고 대화를 한다. ——삼복염천에 추워서 파르르 떠는가? —...

  • 회오리바람 박문희 | 2019-12-31

    회오리바람 우리 동네에 회오리가 한 줄금 휘젓고 지나갔다.   김 첨지가 창립한 독채의 이층 양옥 박 도감이 기록한 불멸의 ‘10대 기적’ 남산더기에 깔아 놓은 ‘세기의 낙원’   ...

  • 등 산 박문희 | 2019-12-31

    등 산 전설 닮은 탑 허리에 칠색비단 휘휘 두르고 짚신감발의 출발 꿈꾼다. 고즈넉한 수풀 만고의 벼랑 가 거기서 경건히 마른 낚시를 한다. 팔딱거리는 잉어 한 마리 낚아 올린다.   별안간 위챗이 영각을 한다...

  • 생 명 박문희 | 2019-12-31

    생 명 남산 너머 꽃동네 고추 달린 초립동 하나 달개비 한 포기 뽑아 반석 위에 알몸 채로 눕혀 놓는다. 머리 위에선 땡볕이 지진다.   별안간 북녘 하늘에 한가롭던 하얀 구름떼 먹장구름으로 돌변하여 우르르...

  • 아득한 편지 박문희 | 2019-12-31

    제1부 풍구의 바퀴가 서면 수펄은 죽는다  아득한 편지 허공을 정처 없이 맴도는 왕잠자리 까맣게 탄 기다림에 날갯짓 짙붉다.   팔매질에 수면을 뛰어가는 조약돌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간다.   이...

  • 자서(自序) 박문희 | 2019-12-31

    자서(自序)        정년 후 서예라든가 다른 뭔가는 할 생각이 있었으나 시를 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한데 작년 이맘때 우연이랄까 우리 문단의 하이퍼시 주창자 최룡관 시인과 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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