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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녀성》2020년 3월호 연변녀성 | 2020-02-26
《연변녀성》2020년 2월호 연변녀성 | 2020-02-26
《청년생활》 2020년 제3호 청년생활 | 2020-02-24
폭풍취우 박문희 | 2020-02-12
폭풍취우 모기 고래의 분수구멍에 주둥이 박고 내장 몽땅 빨아먹은 사건이 터졌다. 오늘은 빈대가 토성에서 구워낸 황금 천오백 톤과 신도시를 꿀꺽 삼킨 일 드러나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납작한 빈대 대번에 명물이...
수상한 그림자 박문희 | 2020-01-28
수상한 그림자 해 등지고 걷는 임 앞에는 그림자가 항상 딱 붙어다녔다. 그러던 그림자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 먼발치에서 어여쁜 여우 한 마리 엉덩이를 심하게 흔들며 꼬랭이를 깃발처럼 나부끼며 섹...
나물 뜯는 수염족—산나물 축제(2) 박문희 | 2020-01-28
나물 뜯는 수염족—산나물 축제(2) 하얀 구름 위에 덩실 올라앉은 깊은 골짜기 낭떠러지에서 폭포수 오연히 나래 친다. 수염족들 고사리 훔친다. 맑은 공기에 뼈를 헹궈서 다시 짜 맞추고 고기도 말끔히...
기역자들의 카니발—산나물 축제(1) 박문희 | 2020-01-28
기역자들의 카니발—산나물 축제(1) 하얀 볕으로 갈아 놓은 파란 동산 참취 고사리 랄랄라 사교댄스 춘다. 기역자 바람 베며 알은 체하자 닥시싹 휘파람 불며 반색을 한다. 기인 세월 기다렸소. 어서 날...
천년의 위기 박문희 | 2020-01-24
천년의 위기 천년을 내처 걷던 강물이 걷지를 아니하다. 의족을 만들어 신겨 주었지만 이제 걸으면 죽는다고 딱 버티다. 천년 잠잔 바위 여전히 깨지를 아니하다. 물로 잠그고 불로 지졌건만 꿀꿈 세월 좀 좋...
거미줄 박문희 | 2020-01-24
거미줄 여래불 손아귀 닮은 너그러운 거미줄 안드로메다대성운 그리고 각성과 리겔 그리고 시리우스성과 카노푸스성 그리고 아트크라스성과 알데바란성 그리고 베텔게우스성과 안타레스성 이 여석들을 아무런 예고도...
가 을 박문희 | 2020-01-24
가 을 실버들 눈 무한한 교태로 무고한 자 넋을 훔치던 하늘 새파랗게 높아 간다. 소슬바람 황금의 어깨 지나 등허리로 기어 내린다. 잔솔밭 뜨거운 골짜기 슬슬 누빈다. 이제 개울가 빨갛게 널린 조약돌이 갈...
화초 공화국 박문희 | 2020-01-20
화초 공화국 개불알꽃 복사꽃이 바이올린, 얼후 켜느라 난리다. 빨간 세르비아 노란 루드베키아 까맣게 짝짜꿍 치며 돌아간다. 나팔꽃 해바라기 칭칭 감고 기어올라가 온 세상 떠나가게 소리를 뽑아낸다. 해바...
방구 약전 박문희 | 2020-01-20
방구 약전 이끼 돋은 구름 가에 남성 중절모자 한 무리와 여성 중절모자 한 무리가 방구를 뿡뿡 뀌며 질주하고 있다. 활화산 아구리에 독즙 살모사가 물부리로 뻑뻑 빨아댄다. 말발굽 터에서 노랗게 웃...
초미니 장막극 박문희 | 2020-01-20
제2부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 속으로 초미니 장막극 지렁이 두 마리 나란히 기어간다. 꿈지럭 꿈지럭 확대경속으로 들어간다. 알락달락한 늘메기 한 쌍이 기어나온다. 밤 장막이 드리운다. 레이저 입체...
평화 시절 박문희 | 2020-01-20
평화 시절 꿩 부부 사는 야산 진대밭골 큰불 구중천 물들이며 부글부글 끓어번질 때 장끼는 침 한 방울로 큰불 얼구어 하늘에 발라 놓았다. 백년 후 화로에서 얼음이 싸늘한 숯불로 식어 가고 암벌들...
청 명 박문희 | 2020-01-20
청 명 고요가 깃든 영전(靈前) 아부제 엄마 내 왔소. 교감의 전류 찡 찡 잔잔한 실바람 이마의 여린 풀 쓰다듬어 준다. 잔풍(潺風) 찰랑임에 깨달음이 와 정수리 열어 하늘 쳐다본다. 흰...
《청년생활》 2020년 제2호 청년생활 | 2020-01-20
지 음 (知音) 박문희 | 2020-01-12
지 음 (知音) 바람 스쳐간 빈 들 목마름이 씨 말릴 때 기별 없이 달려온 기름진 구름 한 줄금 퍼붓는다 오리오리 금발을. 메마른 가슴 촉촉 적셔 주는 보약 한 사발. 흙속에서 씨앗이 웃는다. 파...
딸내미의 피아노 박문희 | 2020-01-12
딸내미의 피아노 아기자기 울긋불긋한 꽃밭에서 백조 한 쌍 유유히 헤엄치며 사랑을 지저귀고 있다. 정답게 도란거리는 예쁜 침묵 불처럼 타오르는 빨간 다리야 귀맛 좋게 찰랑이는 꾀꼬리 나비춤 담장 기어오...
공원의 아침 박문희 | 2020-01-12
공원의 아침 바람이 누워 쉬는 호숫가 풀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에 온 세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하얀 호수 파란 땅 노란 하늘 빨간 숲. 청개구리 송충이 먹고 용트림한다. 화등잔 켜들고 이슬 지...
고 향 박문희 | 2020-01-12
고 향 4월을 머금은 살진 단비 비암산 너머로 달려가고 산허리를 칭칭 감은 안개 용두레 우물가에 칠색무지개로 피어난다. 세전이벌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금슬 좋은 꿩 부부 장끼 까투리 해란강수 맑은 물에 하얀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