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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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취우
2020년 02월 12일 20시 11분  조회:1724  추천:0  작성자: 박문희
폭풍취우


모기 고래의 분수구멍에 주둥이 박고
내장 몽땅 빨아먹은 사건이 터졌다.
오늘은 빈대가
토성에서 구워낸 황금 천오백 톤과
신도시를 꿀꺽 삼킨 일 드러나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납작한 빈대 대번에 명물이 됐다.
빈대가죽 비싼 값에 거래되면서
모기주둥이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빈대가죽 모기주둥이 연구소가
하룻밤 새 삼만 오천 개나 태어났다.

주식시장에 비바람 몰아친다.
도회지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리고
뫼 가람 타고 둥둥 떠내려 간다.
켜켜이 쌓인 주름살 무늬 위로
하얀 물보라 별빛으로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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