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한건가
허강일
옛날
농사군 울 부모님은
달을 이고 나갔다가
별을 지고 돌아오셨다
흙이 보이지 않는 어둠 앞에
부모님은
두 손으로
아침해를 들어올렸다
요즘
우리의 아이들은
검은 하늘을 이고 나갔다가
검은 하늘을 지고 돌아온다
무거운 책가방에는
늦잠 자는 아침해의 하품이 실려 있고
온 저녁 보초 섰던 가로등의
천근 같은 졸음이 실려있다
숙제로 가많게 되고
수업으로 가맣게 되고
공부하라는 부모님 잔소리에 가맣게 되고
아이들의 시간이 가맣다
뛰놀고 뛰놀아도 모자랄
아이들의 24시간에
아이들에게 속한 시간은
구경
얼마나 될가
날마다
어둠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오,
불쌍한 우리 아이들이여!
중국의 희망이여!
제발
좀
돌려주자!
아이들의 맑은 하늘을!
제발
좀
돌려주자
천진란만한 아이들의 세상을!
그림움과 추억이 많은
울 부모님 세대가
그래도
행복했다
세상의 순리대로 살아온
그 세월에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즐겼다
지금 아이들은
상상 못할 즐거움을
우린
날마다
신물나게 누렸다
하늘이
거꾸로 가는 걸가
제길할,
아침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