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미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하였기에 다 큰 뒤엔 자식한테서 뭘 더 바라지 말라
이말은 도리가 있는것 같다. 그러나 애를 키우면서 그래도 뭔가 희망을 품고 바라며 사는 삶이 행복하지않을가? 하는 미련을 떨쳐저릴수 없다.애들 때문에 더 많이 벌고 싶고, 더아끼고 싶고, 다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 아닌가?
학교의 운동대회나 학부형회의 때는 학부형들이 가게에 와서 옷들을 잘도 사간다.
자기집 애들이 부모님들이 옷을 잘 입고 오라고 신신당부 해서 그런단다. 그래서 나도 한번 애와 물어본적이 있다.
"엄마도 학부형 회의때에 멋지게 차려 입구 갈까?"
"괜찮아요, 옷가게 하는 엄마는 언제 봐도 멋지니까." 엄마기분을뛰워 줄줄 아는 딸애의 능청스러운 대답이다
"좋네, 엄마 기분 짱이야." 나 또한은근 슬쩍 받아 주고.
하긴 요즘은 부모들은 거의 외국에 나가 있으니 학부형회의에 가보면 거의 다할머니나 할아버지들께서 오시다 보니 그냥 젊다는 리유 하나만으로도 될 것 같았다
예쁜 옷까지 굳이챙겨입지 않아도 애 눈에는 엄마가 제일 멋질 법도 하지.
헌데 어제는 별 생각 없이 애 만나러 학교에 갔는데 낯선 사람 보듯이 눈이휘둥그래서 엄마를 바라본다. 왜 냐고 물었다.
"엄마 오늘 너무 멋져." 그런 멋진모습을처음 보는듯 탄성까지 지르면서... 그러고 보니 오늘 좀 차려 입긴 했었다.
나는그저 피씩 웃고는 이렇게 말을 받았다.
"그래, 멋진 엄마가 너 보러 오니 기분이 어때?”
"넘 좋네." 딸애가 히쭉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내민다. 우리는 히히 호호 웃으며 같이 밥먹으러 학교 부근의 음식점에 갔다.
밥 먹으면서도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속심 얘기, 학교 동학들 얘기, 선생님 얘기들을 한다.
다 먹은 뒤 나와서 학교대문까지 같이 가면서반에 동학들도 몇 명 만나게 되였다.
딸애는 자기 동학들에게 엄마라고 이전과는 다르게 주동적으로 그리고 그처럼 자랑스럽게 인사시켜 주었다.
제 엄마가 무슨 시위서기라도 되는것처럼. 덕분에 나도 애들과 한참 서서 몇마디 즐거운 롱담도 하고...
애와 헤여지고 차에 앉아 집에 돌아오면서 마음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다.
애들한테 자랑스레 소개해주던딸애의 그 표정때문에 아마 난 며칠동안, 아니 몇달동안 기분이 좋을것 같다.
앞으로 딸애의 그 자랑스러운 표정을 위해서라도 더 예쁜 엄마가 돼야 될겄같네.
부모를 울리고 웃기는 새끼란 뭐길래?
2탄
요즘 슬그머니 후회하고 있는 한가지일이 있다.
개학초부터 고중 2학년에 다니는 딸과 이런 계약을 체결했던 것이다.
"이제 대학에 가면 너절로 돈을 계획적으로 써야 되기에 달마다 한달치의 소비돈을 한꺼번에 다 줄테니깐 이제부터 이렇게습관하구 적응해보자." 이렇게 애와 토론하고 설득하고 옴니암니 격렬한 흥정끝에 한달 소비돈 겸 식비를 1000 원으로 결정하고 매달 은행카드에 입금시키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웬걸 줄돈을 다 주니 그동안 돈이라도 달라고 자주 걸려오던 전화기가아예 벙어리로 되여버렸다
적게 자주 줄때는 그나마 대화라도 할수 있었는데 이렇게 되니 이젠 아예 소식두절이 되여 버렸다.
애초 그 계약이 후회되여서 내가 또 먼저 다시 고치자고 제안 했다.
고려할사이도 없이 안된다고 딱잘라 말하는 따님, 돈이라도 달라고 전화할때가 좋았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속수무책이되여 속맘 끙끙 앓고 있는데 어느날 아침일찍 따님한테서 걸려오는 전화벨소리!
"엄마 은행카드를 도저히 못찾겠어, 저녁에 퇴근뒤에 돈 좀 갖다주라."
“얼씨구~절씨구~”, 딸님 만날수 있어 좋구 좋네. 이제 카드 내가 먼저 찾아서 아예 꽁꽁 숨겨버려야겠다.
내가 자식키워보니 자식 타향에 보내놓고 그리워하는 부모님들의 그 마음을 그나마 알것같다.
3탄
아침에 딸애가 학교가면서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이번 운동대회는 장거리달리기를 하자 말아야겠어, 등수에도 들지 못하는데."
"너무 등수에 연연하지 마, 등수에 드는건 별문제야 참여가 중요하지." 이 말에나는 제꺽 동을 달며 이렇게 받아 말했다.
그리고 하마터면 급하다 못해 이번 달리기에 참여하면 엄마가소비돈도 더 많이 주고 상까지 주겠다고 말해 또 한번 다른 나쁜 습관을 키워줄뻔했다.
선생님이나 동학들 립장에선 등수에 못들면 많이들 아쉽겠지만 딸애의 앞으로의 인생에는 하나의 경험이 되고 얼마나 좋은 자신감의 바탕이 될지 잘 알기에 엄마인 나의 욕심에서볼 때 도시락 사들고 다니며 응원해주고 싶은 일이다
요즘 다 큰 딸애를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분명 내 잘못이 더 큰것 같아 후회막급이다.
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그때그때 바로 잡아 줬어야 할 부분들을 바로 잡아 주지 못한 후회로 지금은 몇 곱절 더 공력을 들여야 그런 습관을 고쳐줄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 일단은 아침 일찍 잃어나는 습관, 달리기나줄뛰기 운동을 견지하는 습관을 했더면 좋았을걸.
■ 편식하지 말고 여러가지 음식을 다 잘 먹을수 있게 키웠어야 했을걸.
■ 낮에 학교 가서는 이런 저런 애들과 잘 어울릴수 있는 좋은 성격의 소유자로키웠어야 했을걸.
■ 어릴때부터 애에게 그 년령때에 맞는 동요 동시 동화를 읽어줌으로써 일찍부터애의 감성을 키워줬어야 했을걸.
■ 어릴때부터 이곳저곳 유람을 다니면서 애한테 앞으로 커서 자연의 오묘와더불어 넓은 흉금을 가질구 있게 했더면 좋았을걸.
■ 부모의 존엄 즉 애들이 부모가 무서운 줄 알게 키웠어야 했을걸. 곱다구만 어루 만지며 키워 가지고 집집마다 애들이 왕이요 밖에 나가면 안하무인.애들이 어린 집 학부모들은 부디 나같은 유감을 남기지 말길 바라는 마음이다.
4탄
방학동안엔 여행을 다녀오자고 너무나도 닥달해서 그 성화에 못이겨 딸애와 한국행을떠나게 되였다.
평소엔 제법 컸느라고 엄마인 나의 말을 무시할때가 참 많았다.
“무릎아래 자식”이라고 어릴때 잘 길들였어야 되는데 이제 훌쩍 크고보니부모의 눈으로 볼바엔 하는 일들이 어이없고 눈에 거슬릴때가 참 많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좀 다르다 처음 같이 여행을 떠나다나니 곰상곰상 엄마말을 들을수밖에 내 지휘를 들을수밖에 없었다.
생각하면 속으로 웃음주머니가 흔들흔들했다.
(이 참에애한테서 그 동안 무시당한 봉창을 든든히 해야지. 나 원 깨 고소해서 못살겠네.)
특히 비행기표 끊는 일부터 나는 모든 여행과정진행을 애한테 맡겼다.
정확히 비행기표 끊은날부터 딸애는 설걷이 하라면 설걷이 하고 채소사오라면 채소 사오고 방바닥 닦으라고 해도다 하고 옷장정리와 기타 심부름을 싫단 말을 안하고 곰상곰상 다 해줬다.
길 떠나서 주의해야 할 일상상식들을말해주면 귀가 솔깃해서 듣는다.
예전과는 완전 다른 딸애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진짜 저렇게 원하는걸못해준 자책감도 어느 정도 들었다.
요즘은 애들 교육을 위해서 이런저런곳에 데리고 다니며 여행하는 가족들이 많은데 나는 늘 시간에 쫓기다보니 애 데리고 려행 한번 못갔으니 애한테 여간만 죄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떠나게 된 여행로정은 연길에서 기차로 심양까지 가서 다시 심양도선공항에서 인천으로, 올때는인천공항에서 북경공항으로 북경에서 삼박사일 명승고적 즉 력사공부 좀 시키고 연길로 돌아오기로 일정을 잡았다.
여행떠나는 날에도 나는미리 두시간 전에 기차짬에 데리고 가서 기다렸다.
한시간 전인줄 알고 따라왔던 딸애는 너무 일찍하다며툴툴댄
뭐나 미리하기 좋아하는 습관이 있는 나는 애한테도 뭐나 확실하게 하는 습관을 심어주고 싶어서앞으로 혼자 하는 여행도 미리미리 다니게 하고 싶어서 일찍 나왔었다.
여행하는 내내 모든 일은 애한테맡기고 내가 도리여 애마냥 따라다니기만 했다.
누구처럼 "바보엄마 역할, 무식한 엄마 역할, 나약한 엄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딸애는 여기저기 뛰여 다니면서 앞으로혼자라도 아무데나 다 찾아 다닐수 있게 모든 일들을 척척 잘도 해나갔다.
때론 네가 엄마를 무시할만도하겠다는 생각까지들 정도로. 다 키워놓았구나 하는 뿌듯함까지 들게 한다.
이번 여행은 나와 딸, 모두에게 즐거운 힐링이 되였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다시 연길에 가면 애는 열심히 공부할거고 나는즐거운 일터에서 재부를 창조, 돈을 많이 벌어야 되겠다.)라고다짐했다. 힐링하고 왔으니 새로운 목표를 위해 오늘부터 빡세게 일하자. 아자!아자!화잇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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