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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2014년 11월 02일 19시 54분  조회:5313  추천:0  작성자: 몽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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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 세월호 침몰 참사의 295번째 희생자 발인식 현장에 서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기사입력  2014/11/01 [22:11]
 
 

【Ansan(Korea)=Break News GW】

11월 1일 토요일 세월호 진도 앞바다 침몰 참사의 295번째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황지현(17)양의 발인식이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 장례식장에서 아침 8시부터 치러졌다.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세월호 침몰 사고(世越號沈沒事故) :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경, 북위 34도 21분 81초, 동경 125도 95분의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부근 해상에서 청해진 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 침몰한 사고이다. 이 참사로 탑승 인원 476명 (단원고 학생 325명, 단원고 교사 14명, 일반 승객 104명, 승무원 23명, 기타 아르바이트생 등 10명) 중 295명이 사망, 172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되었다.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현재 세월호 실종자 9명
∎단원고 학생
조은화(2-1반), 허다윤(2-2반), 남현철(2-6반), 박영인(2-6반)
∎단원고 교사
고창석, 양승진
∎일반 승객
권재근, 권혁규(7살), 이영숙

 
이에 앞서, 10월 30일 목요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7월 18일 세월호 식당칸에서 여성 조리사의 시신이 발견된 뒤 무려 102일 만인 10월 28일 화요일 오후 5시 25분께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선체 4층 중앙 여자 화장실 부근에서 발견된 시신과 가족들의 DNA 유전자를 대조한 결과 수습된 시신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황지현 양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황지현 양의 아버지 황인열(51)씨가 딸 황지현 양의 위패를 든 채 슬픔에 잠겨 있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구조팀은 황지현 양의 시신 발견 직후 여러 차례 시신 수습을 시도했으나, 거센 조류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다음날 오후 5시 19분께 약 1시간여 만에 수습을 완료했으며, 발견 당시 황지현 양은 24가 적힌 긴팔 티셔츠 상의와, 남색 레깅스 하의를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황지현 양의 아버지 황인열 씨(51)와 어머니 심명섭 씨(49)(맨오른쪽)가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맨왼쪽에 임수경(林琇卿) 비례대표 국회의원(새정치연합)이 보인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이 교육감 오른쪽에 제종길 경기 안산시 단원 갑구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왼쪽에 임수경(林琇卿) 비례대표 국회의원 (새정치연합)이 같이 걸어나오고 있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황지현 양을 실은 관이 운구차에 실리고 있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황지현 양 영정을 앞세운 운구 차량은 장례식장을 떠나 단원고등학교와 황 양이 공부하던 2학년 3반 교실, 자신의 집을 들르며, 황 양의 시신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되어 친구들이 잠들어 있는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함께 안장된다.

 

 

 ▲2014 가을철 재외동포 언론인 국제 심포지엄(2014 Overseas Korean Journalists International Symposium) 참가 차 짧은 고국 방문에 나선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가 기자증을 목에 걸고 황지현 양 운구 차량 근처에 굳건하게 섰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황지현 양 영정을 앞세운 운구 차량뒤를 경찰 차량이 뒤따르고 있다.  봄기운이 화사한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계절이 두 번 바뀐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 장례식장 앞뜰엔 가을이 깊어져 있었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덧붙임 : 본 기자의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 발인식 현장 취재는 그야말로 우연히 이뤄졌다. 10월 30일 목요일 저녁에 별세한 절친한 벗의 부친의 빈소가 차려진 곳이 바로 이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이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의 새벽 풍경.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 장례식장의 새벽 풍경.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절친한 벗의 부친 별세 시각도 본 기자의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절묘했다.

요컨대, 2014 가을철 재외동포 언론인 국제 심포지엄(2014 Overseas Korean Journalists International Symposium)이 없었더라면 몽골에 상주 중인 본 기자의 짧은 고국 방문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설령 본 기자가 고국에 있었다 하더라도 별세 시각이 2014 가을철 재외동포 언론인 국제 심포지엄(2014 Overseas Korean Journalists International Symposium) 행사 진행 도중이었더라면
아무리 절친한 벗의 부친이었다고 해도 본 기자가 행사 일정을 팽개치고 조문을 위해 일부러 경기도 안산으로 서둘러 이동하기는 힘들었을 터였다.
 

 

▲2014 가을철 재외동포 언론인 국제 심포지엄(2014 Overseas Korean Journalists International Symposium)을 마치고 전남 보성군에서 11월 1일 새벽 서둘러 절친한 벗의 부친의 안산 빈소에 도착한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가  새벽 조문에 나섰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5박 6일 간의 2014 가을철 재외동포 언론인 국제 심포지엄(2014 Overseas Korean Journalists International Symposium)을 마치고 전남 보성군에서 버스로 이동해 10월 31일 금요일 저녁 늦게 서울에 도착한 본 기자는 서울 자택에 잠시 들렀다가 11월 1일 새벽 서둘러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에 마련된 절친한 벗의 부친의 빈소에 도착해 새벽 조문을 가까스로 마쳤다.

 

조문을 마친 본 기자에게 절친한 벗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자네 보고 싶어서 자네 고국 방문에 맞춰 돌아가신 것만 같네! 자네 조문 편하게 하라고 말이야!"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 장례식장 전자 스크린에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황지현 양의 이름과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의 절친한 벗의 부친의 이름이 같이 떴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맞는 말이다. 몽골에 있었더라면 일가 친척 별세 소식이었다 해도 이렇게 빠른 고국행은 힘들었을 터이다. 어쩌면 타이밍이 이렇게 본 기자의 이동 시각에 맞춰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본 기자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가슴이 먹먹해진 본 기자는 절친한 벗의 발언을 이렇게 맞받았다.
"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그렇게 시각을 절묘하게 이용하셨는가? 게다가, 나보고 헛걸음 하지 말라고 세월호 관련 취재거리도 주시고 말이야! 참으로 고마운 아버지일세!"

황지현 양의 시신 발견 시점도 절묘하다. 지난 여름에 캠퍼스 방학을 이용해 고국 방문에 나섰다가 지난 8월 23일 토요일엔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8월 24일 일요일 오전엔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彭木港) 방파제를 전격 방문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던 본 기자를 위한 무언의 배려였을까?
 

 

▲지난 8월 23일 토요일 경기 안산시 소재 단원고등학교를 전격 방문한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가  단원고등학교 정문에 굳건하게 섰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지난 8월 24일 일요일 전남 팽목항을 방문한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가  대한민국 국기 태극기가 휘날리는 하조도행(行) '조도 고속 페리호' 선상에서 팽목항 건너편을 바라보고 섰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마치, "저 여기 있어요! 편하게 취재하세요!" 하고 본 기자를 정중히 초청한 것만 같아 가슴이 아렸다.

몽골 복귀 시각이 시시각각 다가서는 지금, 본 기자의 가슴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터져 나오는 총체적인 안전 부실 공화국이라는 오명은 언제쯤이나 사라질 수 있을까?


아아, 대한민국 서민들이 당당하게 기를 펴고 여유있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미래는 언제쯤이나? 다시 한 번, 세월호 진도 앞바다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추모시(詩)]복사꽃 핀다

김영환(金榮煥, 1955년 5월 27일 충북 괴산 출생)


팽목항에 비 내리고 복사꽃 핀다

거친 파도 맹골 수도에 갇혀서도 서로 손 꼭 잡고
"미처 말 못할까 봐 보내  놓는다. 엄마 사랑해"


끝끝내 너희들 곁을 지켜낸 선생님들
어둠 속에서 서로서로 부둥켜 안고 흔들리지 않았다.


어둠 바다 흩어진 252개의 꽃잎들
정조 시간(靜潮時間)마다 다시 모인다.


팽목항에 봄이 오고 복사꽃 핀다

마지막이라도 너희 얼굴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한 어머니

그러나 너희는 외롭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어둠 속에서 복사꽃 핀다

지난 겨울은 달콤했으나 그리 길지 않았다.

그 추위 속에서 엄마의 사랑으로 싹 트고 아빠의 땀방울로 망울졌으니

모두 버리고 사랑만 남은 너희들

이제 살아 남은 자에게 사랑은 의무다

너희들은 이제 싸늘하게 식은 몸을 덮혀 갈 것이다


뛰어 놀던 단원고 교정에 봄이면 봄마다
복사꽃 핀다


발을 붙들어 맨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도 끝이 났다
애타게 기다리던 객실에는 구조의 손길이 와 닿지 않았다


그리하여 너희는 죽음의 그림자를 만났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에게 사랑의 봄볕을 남겼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20분

사랑만 남은 너희들은
대한민국의 복사꽃으로 부활하였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alex1210@epo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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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us, Altius, Fortius (Faster, Higher, Stronger)
<편집자주>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인 알렉스 강 기자는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교수로서 몽골 현지 대학 강단에서 한-몽골 관계 증진의 주역이 될 몽골 꿈나무들을 길러내는 한편, KBS 라디오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에 몽골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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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01 [22:11]  최종편집: ⓒ 2018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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