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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특파원] 2017년 팔월 한가위 앞둔 몽골 현지 풍경
2017년 09월 28일 23시 11분  조회:3700  추천:0  작성자: 몽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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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특파원] 2017년 팔월 한가위 앞둔 몽골 현지 풍경
 
팔월 한가위 명절 없는 몽골,  현지 언론이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한반도 상황 전개 및 보도에 촉각 곤두세워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기사입력  2017/09/28 [21:50]
 
 
【UB(Mongolia)=Break News GW】
몽골 현지에 가을이 무르익은 가운데, 2017년 팔월 한가위가 다음 주로 다가섰다. 고국에서는 아마 이르면 금요일인 9월 29일 오후부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될 듯하다.


▲2017년 팔월 한가위(10. 4) 앞둔 몽골 현지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하지만,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몽골에서도 현지 언론이 한반도 상황 전개 및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틀 전, 몽골국영통신사(Mongolian National News Agency) 몬차메(Монцамэ)는 "IPU(국제 의회 연맹) 총회에 남북한 참가한다"라는 헤드라인의 보도 기사를 러시아 타스 통신 보도를 인용해 신속하게 내보냈다. 요컨대, 오는 10월 14일 토요일부터 18일 수요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제137차 IPU(국제 의회 연맹=國際議會聯盟=Inter-Parliamentary Union=Парламент хоорондын холбоо) 총회에 대한민국과 북한 대표단이 참가한다고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위원회 위원장이 “로시스카야 가제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이다.


▲몽골 언론,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빌려, "IPU(국제 의회 연맹) 총회에 남북한 참가한다" 보도. (Photo=Montsame).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위원회 위원장은, “IPU(국제 의회 연맹) 총회 석상에서의 남북한 회동 여부는 남북한 대표단이 스스로 결정할 것입니다. 주최국 입장에서, 러시아는 남북 대화를 위한 편의 제공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의 남북한 간의 충돌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지구촌 관점에서도 상당히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에 심각한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모든 외교적 수단을 활용하기 위해 애쓰는 일은 적절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KBS 본사에서 누리편지(=이메일)를 통해 방송 연결 요청이 왔다. "몽골에서도 추석이란 명절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시다시피 이곳에선 곧 길다란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고스란히 다 쉬는 사람은 드물겠지만서도...연휴 지나고 방송 연결 요청 드리는데요. 가능하신가요?"

본 기자는 배시시 웃었다. 그러고 나서, "가능합니다!"라는 즉각적인 단답형 답글만을 보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몽골 현지에는 팔월 한가위 명절이 없다.

요컨대, 올해 10월 4일 수요일이 우리나라 명절인 팔월 한가위이긴 하나, 몽골 현지에는 팔월 한가위 명절이 없는 것이다. 왜냐! 유목문화에는 봄에 모를 심고 가을에 추수한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상황이 이러하므로, 이번 주 내내 본 기자는 재직 중인 대학 강의실에서 몽골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민족의 팔월 한가위에 대한 차분한 설명에 바빴다. 학년별로 실력이 다 다르니, 저학년 재학생들에게는 간단한 문장으로, 고학년 재학생들에게는 한국의 시(詩) 작품으로 상대했다.


▲2017년 팔월 한가위(10. 4) 앞둔 몽골 현지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주지하다시피, 유목 문화의 근간은 피를 뿌려 도축한 양고기 요리요, 농경 문화의 근간은 땀 흘려 수확한 벼로 지어낸 따뜻한 밥이다. 몽골인들이 삼시 세 끼 양고기로 만든 음식을 즐겨 왔던 것처럼, 한국인들에게는 따뜻한 밥이 필수불가결할 터이다.

양고기로 만든 음식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필요하고, 따뜻한 밥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이 필요하다. 몽골인들에게는 유목 문화가 숨쉬고, 한국인들에게는 농경 문화가 생동(生動)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따뜻한 밥은 초원의 풀을 뜯던 양을 잡아 내놓는 고기가 아닌, 김치 같은 채소와 어울리는 음식이다. 그것은 배추 무, 마늘, 고추 같은 채소나, 또는 몽골 초원에 널려 있는 나물들과 궁합이 맞다.


▲2017년 팔월 한가위(10. 4) 앞둔 몽골 현지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따뜻한 밥 속에 녹아 있는 씨 뿌려 땀 흘렸던 세월들은 한국인들의 마음 속의 영원한 요람이다. 이것은 몽골인들의 이동 생활도, 양고기의 피도 수반되지 않는 바로 정(靜)적인 생활 그 자체요, 따뜻한 밥이 품고 있는 요람은 끊임없는 이동으로 이어지는 드넓은 초원이 아니라,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바로 우리가 살던 고향 마을이다.

따뜻한 밥에는 한국인들의 아련한 유년 시절들의 추억들이 담겨 있다. 새벽 댓바람부터 어머니들이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가마솥으로 지어 내던 따뜻한 밥, 그리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캐 온 누님들의 소쿠리에 담겨 있던 쑥,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들은 따뜻한 밥을 풍성하게 하던 유년 시절의 먹을거리이다.

보릿고개와 싸우면서, 춘궁기(春窮期), 맥령기(麥嶺期)를 넘기고자 분투했던 우리네 한민족 여인네들이 지어 낸 따뜻한 밥에는, 반찬이랄 것도 별로 없던 시절의 “배 꺼질라, 뛰지 마라!”라던 어머니들의 한탄(恨歎)이 녹아 있기도 하다.

몽골 현지 대학생들은 본 기자의 설명을 흥미롭게 들었다. 오늘 오전엔, 시인 노천명 여사(1911~1957)의 한국 시(詩) "장날(1939년 작품)"이 몽골 현지 대학 캠퍼스 강의실에서 몽골어로 화려하게 부활(復活)했다!


▲2017년 팔월 한가위(10. 4) 앞둔 몽골 현지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7년 팔월 한가위(10. 4) 앞둔 몽골 현지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2017년 팔월 한가위(10. 4) 앞둔 몽골 현지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이런 가운데, 몽골한인회에서는 본 기자의 누리편지(이메일)로 "2017년 팔월 한가위 큰 잔치 행사" 관련 공지사항을 보내왔다.

▲2017년 팔월 한가위(10. 4) 앞둔 몽골 현지 풍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본 2017년 팔월 한가위 큰 잔치 행사 참석 몽골 한인 동포들에게는 몽골한인회 여성위원회(회장 백승련)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해 내놓은 맛있는 저녁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지구촌 한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팔월 한가위를 기념하는 취지에서 몽골한인회(회장 국중열) 주최로 마련된 본 2017년 팔월 한가위 큰 잔치 행사는 국중열 몽골한인회장과 오송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의 인사말, 몽골 주재 한인 동포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 등의 순서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에어 부산(Air Busan) UB 지점 제공의 UB-부산 항공 노선 무료 왕복 항공권과 대한항공(KAL) UB 지점(지점장 이종수) 제공의 UB-인천 항공 노선 무료 왕복 항공권 획득의 행운도 참석 몽골 한인 동포들에게 주어진다. 2017년 팔월 한가위 큰 잔치 현장에서 모처럼 자리를 같이 한 몽골 주재 한인 동포들은 몽골에서의 풍성한 8월 한가위 분위기를 만끽하며 하루를 즐기게 된다.


▲지난 2016년 베풀어진 몽골 한인회 주최 팔월 한가위 큰잔치 현장.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현재 몽골에는 약 3,500여명(상시 거주 국민 2,500 명, 비상시 거주 국민 1,000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몽골 주재 한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고국의 초등학교 동창들의 밴드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여자 동창 김 아무개 여사가 식구가 사들고 온 고기 사진을 "먹기 아깝다"며 올려 놓았다.


▲해마다 팔월 한가위는 먹을 것이 풍성한 순간이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본 기자는 또 배시시 웃으면서 즉각 댓글을 달았다. "고기짝 들어왔네? 일단 먹고 보는 거야! 팔월 한가위이니 실컷 먹어라! 식구들이 버는데 무슨 걱정이냐! 짜구 나도(<=자귀가 나다=배가 터질 듯이 많이 먹어 탈이 나다) 소화제 먹으면 돼!"

해외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소싯적에 팔월 한가위 무렵 고깃근 사 들고 부모형제 건재하던 집으로 향하던 옛날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애잔해진다. 양 부모 근력이 예전 같지 않게 급속하게 떨어져 가는 지금 언제쯤이나 고국에서 그런 추억을 만들 수 있을는지 마음은 적이 쓸쓸해지는 것이다.

다시 쓰거니와 팔월 한가위가 다가온다. 호사다마(好事多魔=좋은 일에는 마(魔)가 낀다)라고 분명히, 즐거운 날이기는 한데, 덩달아 부모-형제-자매-친족-동기-동창 사이의 사건 사고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으니 우리 모두 성질 죽이고 살아야 하겠다. 듣자 하니 어느 집안에서는 부모님 서로 모시겠다고 다투다가 아들끼리 서로 치고받으며 싸웠다던가?

아울러, 팔월 한가위는 여자들 음식 준비하느라 죽어나는 계절이다! 요즘 여자들이 집안 일 챙겨야 할 게 한 두 가지이겠는가마는 옛날 어머니들이 식구들 챙기느라 동분서주하던 일상만큼이야 하겠는가? 넉넉함이 가슴으로 스며드는 저녁 무렵, 올해 2017년 8월 한가위를 앞두고 보니 옛날 여자들, 정말로 힘들게 살았다는 것이 절절하게 가슴에 다가와 새삼스레 갑갑해진다.

본 기자는 오는 10월 4일 수요일(몽골은 정상 근무일) 오후 4시부터 개최되는 몽골한인회 주최 한인 모임에 참석해 따뜻한 고깃국에 밥을 뚝뚝 말아 맛있게 먹을 계획이다. Happy Full Moon Festival!^.^;;


▲Reported by Alex E. KANG, who is a Korean Correspondent to Mongolia certified by the MFA(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Mongolia, led by Minister Ts. Munkh-Orgil).     © Alex E. KANG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alex1210@epo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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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us, Altius, Fortius (Faster, Higher, Stronger)
<편집자주>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인 알렉스 강 기자는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교수로서 몽골 현지 대학 강단에서 한-몽골 관계 증진의 주역이 될 몽골 꿈나무들을 길러내는 한편, KBS 라디오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에 몽골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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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8 [21:50]  최종편집: ⓒ 2018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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