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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자리
2015년 07월 31일 11시 59분  조회:2542  추천:2  작성자: 行者金文日
   꿈결에 가끔씩 아버지를 보면 나는 꺼억꺼억 많이 운다. 그렇게 울다가 깨나군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일년이 가까워 온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그것이 사실같지 않다.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려고 할때면 한없는 슬픔이 밀려들어와서 나는 스스로 다른 일들을 찾아서 함으로서 그 생각을 외면하군 했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줄 나는 미처 몰랐다. 어려서부터 엄청난 개구쟁이였던 나에게 아버지는 한결 같으셨고 언제나 하늘같은 분이셨다.

  내가 어릴때 가끔씩 엉뚱한 사고를 지르고 들어오면 아버지는 사건의 경위를 꼼꼼히 물으셨다. 그리고나서야 꾸중도 하고 벌도 내리셨다. 아버지는 엄하고 가끔씩 꾸중도 하셨지만 한번도 매를 드신적은 없으셨다.

  한번은 꼬마 친구들과 강변에 수영하러 갔다가 하마트면 물에 빠져 죽을번한 사고를 당했다. 물속에서 쥐가 나서 물을 몇모금 먹은후 나는 허우적거리다 하얀 <물귀신>을 봤다. 그때 다행히 우에 학년에 다니던 형이 강물에 뛰여들어 우리를 구해냈다. 혼쭐이나게 꾸중을 들었지만 나는 물속에서 본 그 하얀옷을 입은 여인이 계속 생각났다.  그때 아버지한테서 <물귀신>에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물귀신은 물속에 빠져죽은 사람의 혼인데 억울하게 죽은것이 원통해서 그 자리에 남아있는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대신 끌어들여서 자기 자리를 메워야만 다시 왕생할수 있다는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 다음부터 다시는 강변에 수영하러 가지 못했다.

  또 한번은 우리 학교 어느 선생님이 미워져서 가만히 그 선생님네 집 자물쇠 구멍에 성냥가치를 밀어넣어 끊인후 자전거 기름까지 가득 발라놓은 일이 있었다. 그때 함께 일을 진행했던 친구중에 <반역자>가 나타나서 전체 학교대회에서까지 비평을 받은적이 있었다. 그때도 아버지는 크게 책망하지 않았다. 사건의 경위를 다 들으신후 벌로서 내가 매달 꼭 사군했던 그림책 <띵딩 모험기>를 살 용돈을 취소했다. 나는 어릴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용돈만 생기면 서점에 달려가서 책을 사군했는데 그렇게 책을 살수없으니 정말  답답해 미칠지경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쓴 아동소설이 발표되였는데 글 속의 주인공의 이름은 나와 달랐지만 글 속의 내용은 내가 저지른 실수들이 대부분이였다. 아버지는 시도 쓰시고 소설도 쓰셨지만 그때부터 아동소설을 쓰기 시작했던같다. 그렇게 아버지 글속에서 나의 스스로의 잘못을 다시 들여다보며 나는 용케도 바르고 꿋꿋하게 잘 자라났다.

  내가 처음 좋은 직장을 버리고 사업을 시작할때 아버지가 나한테 권고한것이 있었다.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이 세상사람들이 다 너보다 똑똑하다는걸 알아야 한다.>였다. 그때 나는 스스로 내가 가장 똑똑한줄 알고 있을때였다. 그래서 그 말뜻을 리해하지 못햇다.  아니 리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말로 들었고 귀등으로 흘려들었을 뿐이였다. 그러다가 정말 많은 실수에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는 비로서 아버지의 그 말씀을 이해할수 있었다. 세상사람들은 정말 모두 나보다 총명했다. 내가 비록 작은 총명으로 그들을 속이려 했지만 그들은 한번도 속지 않았고 속은듯 했지만 최종 결과는 내가 속은것임을 나중에야 알아차리군 했다.  이제야 그걸 알고 바르고 정직하게 사업을 하니 그제서야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내 아들이 그렇듯이 나는 언제나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를 원했다. 아들의 성공을 가장 기뻐하시던 아버지가 옆에 계셔서 나는 언제나 든든하고 행복했었다. 아버지는 전원주택을 좋아하셨고 양봉을 좋아하셨다. 요즘도 친구들과 가끔 어떤 산장이나 시골에 놀러가면 <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이런곳에 별장을 지어드렸을텐데.>하고 가슴을 어루쓸군한다.

  어제는 아버지의 생일 제사날이여서 어머님을 모시고 큰누나와 작은 누나네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함께 산소에 다녀왔다. 어머님이 더 슬퍼하실까봐 나는 울수 없었다. 모르쇠를 대고 별로 슬프지 않은척했다. 내 슬픔을 숨기고 싶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때 비록 어떤 종교를 믿으신건 아니였지만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사찰에서 아버지가 극락왕생하시길 기원했다. 그리고 가지고 갔던 제사 음식과 작은 들것들을 누나와 안해에게 들려내려보내고 혼자서 속으로 <아버지, 아버지...>하면서...부처님께 절을 하며 그냥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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