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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020년 02월 27일 17시 37분  조회:3806  추천:15  작성자: 行者金文日
  벌써 2월이 다 지나간다. 역병으로 인해서 설부터 꼬박 집안에 박혀 답답한 시간을 보내는데 그게 모두들 힘든 가 본다.
공자의 말씀 중에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과분한 휴식도 고통이다.> 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한 말이다.  그의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을 그린 시 <일리아드>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는 장님이였지만 비파를 뜯으면서 사람들에게 시를 랑송해 주었다고 한다. 이런 호메로스는 인생은 짧고 유한하기 때문에, 무위(无为)로 지나쳐 버리는 각각의 시간을 아쉬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실지 우리가 안일하게 랑비 해버리는 시간은 또한 얼마나 될까? 짧고 유한한 인생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 떨고 드라마 보며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웃고 울며 우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한시(武汉市) 코로나19치유를 위해서 의료 지원 출정을 떠난 매형이 퇴근후의 사진을 위챗으로 보내왔다. 무한시는 이미 영상 20도를 넘어섰다고 한다. 환자들의 2차감염을 위해서 에어컨도 돌릴 수가 없다. 다섯벌의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에 방호 용 안경까지 온몸을 감싸고 8시간을 꼬박 일해야 한다고 한다. 자칫 피부가 로출(노출)될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화장실에 갈수가 없다. 하루동안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한다.
  화장실에 가는 것을 막기위해서 될수록 적게 먹어야 한다고 한다. 일하는 도중에 물도 마시기 힘들다. 그러나 하루에 흘리는 땀은 거침이 없다. 몇겹의 방호복속에서 피부는 완전히 찜통속에서 쪄낸 것 처럼 흐드러진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넘어선 매형은 이번 의료지원팀에서 가장 나이 많은 의사에 속한다. 요추간판 돌출이라는 병도 있다. 그런 매형의 땀에 절인 얼굴에 방호용 안경과 마스크의 자리가 깊이 박혀있다. 사진을 보고 누님은 한참을 울었다.
  현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다. 국제적인 상황도 너무 명랑하지 않다. 이웃나라인 한국도 일본도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때일수록 집에서 가만히 있는 우리는 그냥 시간만 보내서는 안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고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서(史书) 의 하나인 대학(大学)에는 《小人闲而不善》이라는 말이 있다. 뜻을 가지고 있지 않는 자는 시간이 있어도 변변한 일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모름지기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 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술이나 마시고 잠이나 자면서 세월을 허송해서는 아니된다.
미래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로인(노인)들 뿐이다.
  중국의 현대 작가 로신(鲁迅)은 《자기 자신에 만족하지 않는 인간의 대부분은 영원히 전진하고 영원히 희망을 갖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큰 부자들도, 우리가 보기에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또 다른 희망을 안고 산다. 희망이 사람들을 이끄는 횃불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걱정이 있고 두려움이 있다.
  이번 역병이나 자연재해는 무엇인가 인간에게 구사하는 바가 크다. 마치 고난이나 역경이 한사람을 단련시켜 강하게 만들 듯이 말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생각하지 않으면 않된다.
뭐든지 생각한대로 되는 만족한 경우는 , 왕왕 사람을 못쓰게 만든다. 교만하게 되거나 이상하게 옹고집이 되거나 오히려 남에게 미움받는 수가 많다. 물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부자유스런 경우도 힘들다. 언제나 적당함이 좋다. 축복 받은 듯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하나 둘 즈음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편이 오히려 좋을지도 모른다.
《花看半开,酒饮微醉》라는 말이 있다. <꽃을 구경하려면 반쯤 피었을 때 하고 술을 마시려면 거나한 기분이 들 때 즈음에서 그만두어야 한다. 잔뜩 취해서 토하도록 마시는 방법은 취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고서인 채근담《菜根谭》에서 하는 가르침이다. (술에 관한 저자의 관련 글 술의 경지(境界)를 참고 바람. ) 채근담에서는 술 마시는 방법이나 꽃을 보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같지만 실은 인생의 생활방식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매형에게 응원을 보냈다. 연변 주 부련회와 매형 병원의 간부들이 출정나간 의사와 간호사들의 가족 위문을 다녀 갔다고 한다. 그래도 세상은 참 훈훈하다.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 세상에 지나가지 않는 일이란 없다. 행복도 불행도, 즐거움도 어려움도, 그리고 인간을 힘들게 하는 지진과 황충, 그리고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 역병도 다 언젠가는 지나가리라.
  문뜩 금강경《金刚经》의 한구절이 떠오른다. <过去心不可得、现在心不可得、未来心不可得!>라는 말이다. 글 면의 뜻대로만 보면 과거의 마음을 잡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잡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은 더욱 잡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기면서 내 마음속에 와닿는 가장 큰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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