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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문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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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 곧 오색 음악이 흐를 것이다(시, 외2수)
2019년 07월 16일 09시 14분  조회:390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곧 오색 음악이 흐를 것이다(외2수)
김연
 
나무잎들이 술렁인다 
 
스쳐가는 바람이 
 
낯설단다
 
 
 
온몸을 시퍼렇게 달구고도 모자라
 
바람의 부축을 받던 여름은
 
어디 갔을가
 
 
 
이 가을에 
 
여름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이 계절에 
 
지난 계절은 묻고 싶지 않은데 
 
 
여름 한웅큼이라도 잡았던 걸
 
해빛 한줌이라도 숨겼던 걸 
 
지지리도 미운 땀방울이라도 
 
한두방울 챙겼던 걸 
 
 
 
갈 때가 되여서 가는 거겠지
 
어쩜 아직도 피여있는 저 꽃들이
 
여름이 남기고 간 입김이 아닐가 
 
꽃들 꽃들 우로 제비 제비가 지나간다 
 
가을비가 오시려나 보다 
 
더 완연한 가을을 싣고 오시려나 보다 
 
 
 
그러고 보니 나무잎 너희들 
 
춤사위마저 다르구나 
 
 
가고 오는 길목
 
맞고 바래는 련습
 
춤사위가 많이 다채로와졌구나…
 
 
 
 
 
일기예보 
 
하늘이 쿨쩍거린다 
 
걸려있어야 할 해가 
 
종적을 감추었다 
 
 
바람은 온 거리를 뒤지며 
 
샅샅이 냄새까지 맡는다 
 
창문에 매달려있던 마지막 온기가 
 
슬그머니 피해간다 
 
 
말의 온도가 식어갔다 
 
발걸음 온도가 높아갔다 
 
 
거리가 북적인다 
 
침방울이 떨어진다 
 
 
올칵 ! 
 
해는 소나기를 토해냈다
 
 
 
 
 
퇴색 
 
이가 없는 바람이 
 
해빛을 잘라먹고 있다 
 
내동댕이쳐진 껍질들이 
 
한구석에 모여 재생을 기다린다 
 
어데서 온 개미들인지 
 
그 껍질이 먹거리인양 
 
집안으로 끌어들인다 
 
 
열린 문으로 바람이 
 
긴 혀를 내밀어 아예 개미 채로 
 
삼켜버리고 아무 일 없듯 사라지면 
 
비는 기꺼이 그 흔적들을 지워준다 
 
 
나무잎들이 떨어지고 
 
꽃들이 흐느적인다 
 
지나가는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
 
설명을 못한 채 그저 바람 따라 간다 
 
 
태양을 잃어버린 하늘 
 
달과 별에게 넉두리 늘여놓는 사이 
 
6월은 색 바래고 
 
곧 다가올 7월이 입술을 내민다

출처:<장백산>2018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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