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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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외 3수)
2018년 06월 14일 15시 01분  조회:1017  추천:0  작성자: 최화길
선인장 ( 3수)
 
생명의 빛을 위해
파랗던 잎이
가시로 되였단다.
 
불만이 아니다.
적응이고
뜨거운 포옹이다.
 
불볕 이겨낸
생명의 속성
차디찬 비밀이다.
 
주변 가시들의 이야기
찬히 보고 참히 읽는다면
가시는 가시만이 아니다.
 
되돌아 다시 보는
칼칼한 가시에서
입김같은 향기를 줏는다.
 
 
 
강물의 메세지
 
세월과 더불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자신의 깊이를 모른다.
 
높은데서 낮은데로 옮기는 걸음걸음
계곡을 메우며 한일자로 흐른다.
 
푹 패인 상처들을 골고루 메우면
이따금 바람의 질투가 락서해도
 
하나의 집착에 한몸이 되여
어제와 오늘 한결같이 산다. 
 
강물은 자신의 깊이를 모른다.
알려 하지 않는 훈훈한 삶이다.
 
 
시계
 
퍼렇게 날을 세워
세월 베는 낫
이랑이랑 베여가는
매일이 가을
 
형체마저 깡그리
가는 믹서기
제자리를 돌지만
이마에서 고패친다
 
꼬박꼬박 일하는
즐거운 모습
너는 나의 유일한
영원한 적수
 
이길 수는 없어도
새길 수 있고
함께 할 순 없어도
천상의 연분
 
너와 인연 다하는 날
노을 되여 온 하늘
붉게 태우며
후회없이 홀홀히 떠나리.
 
거울
 
어제는 오늘의 거울이고
오늘은 래일의 거울이다
 
너는 나의 거울이고
나는 너의 거울이다
 
어제를 알기 위한 오늘이 아니지만
어제는 오늘과 이어진 뿌리
 
너를 알기 위한 내가 아니지만
너와의 비교에서 내가 보인다
 
첩첩 산중의 올달샘에
훤칠한 미인송 비끼듯
 
잔디에 비쳐진 내 모습에서
소중한 꿈의 속살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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