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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꽃 (외 2수)
백년을 기다려 핀다는 토란꽃
그 향기는 꽃향기뿐 아니다
인고의 아름다운 전설이다.
차분한 인생의 우뢰이고
별 볼 일 없는 시간의 응징이고
생령들에 대한 종소리다.
어두운 하늘에 새겨지는 빛이고
가물거리는 인생의 심지이고
무한한 여운의 새의 날개짓.
청파도 출렁이는 무변의 바다
하얀 돛은 아침을 열고
어둠은 그렇게 자리를 비운다.
가슴의 샘줄기에
불이 달려서
사품치는
감격
언어의 마력으론
끌기 어려운
속깊은
감동.
오물을 쓸어내는 소리
귀가 아니라
마음을
판다.
한뼘은 큰것같은 어엿함
씨앗처럼 싹이 트고
역시 꽃을 피우고
또한 탐스럽다
그 열매는
세상에 노크한 첫울음
나의 희열이 아니다
내 밖의 성공이다.
그때로부터
나는 배고픔 알았고
불편함이 있었고
욕망과 실망
사랑과 미움을 배우며
무거운 짐을 지였다.
결국 멀지 않은 종점 향해
련습이 없는 고행길에서
단맛과 쓴맛
신맛과 매운맛을 깨치며
남과는 다르다는 부호 하나 지켜
허기허기 톺은 정상이 없는 산길.
한오리 연기로 세상과 등지면
몇몇의 슬픔에 뜨는 나의 이름
더 살고파도 떠나야 하는
떠나야만 완전히 둥그는
아름다운 비애!
흑룡강신문 2010년 11월 12일 작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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