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작가론
만약 (외 3수)
당신이 따스한 봄바람이라면
나는 복스러운 버들개지
당신의 입김에 보동보동 물살이 오르는
당신이 여름날 땡볕이라면
나는 파아란 나무잎
당신의 정열에 기름이 찰찰 넘쳐 흐르는
당신이 노높은 가을하늘이라면
나는 무르익은 열매
당신의 사랑에 모락모락 향기 풍기는
당신이 겨울을 다독이는 백설이라면
나는 한송이 소담한 눈꽃
당신의 순결에 몸과 마음 다 바치는
하지만 자연의 순리에 역행한다면
나는 시뻘건 불길
당신의 검은 마음 깡그리 태워버리는
경계 (境界)
내것은 없다
림시 아주 림시
땅의 정기로
도고한 꽃 피우고
참한 열매 세련하고
싱싱한 향기 다듬어서
영영 아주 영영
모두를
하나도 남김없이
되돌리는것이다.
차디찬-
새벽걸음으로
향기를 끓이는
성급한 너에게
산은
잠을 깨고
봄은
불길이 뜨거워
나비를 깨운다.
엄마는 산
엄마의 몸에서는
새벽빛이 반짝이고
엄마의 가슴에선
바다가 출렁인다.
세월의 락서는
이마에 력력히 고랑지어도
숯불같이 타오르는 뜨거운 사랑은
그대로 시뻘건 쇠물이다.
흐름을 멈출줄 모르는 내물이기에
시들줄 모르는 싱싱한 푸름
바람 따라 가벼운 구름이 아닌
드팀을 모르는 거룩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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