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dong36 블로그홈 | 로그인
아, 멋진 새 한국 ( A Brave New Korea)

카테고리

※ 댓글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 친목

나의카테고리 : My Article

65년 만에 극적 만남
2013년 11월 05일 07시 12분  조회:2844  추천:4  작성자: 장동만
세 번 돌아봐도 그 자리에…  

그러니까 반 세기 (50년) 하고도 플러스 15년,
장장 65 년만에 dramatic한 해후(邂逅)였다.

2 년 여 전 난데없이, 졸업 후 얼굴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초등 (마포 국민) 학교 어떤 친구 생각이 떠올랐다.
“아직 살아 있을까? 아니면, 먼저 갔을까?”
안부가 몹씨나 궁금했다. 사방으로 수소문을 해도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인터넷 여기 저기 ‘사람 찾음’에 올렸다. 특히 그의 중고교 (경기)
웹 사이트에 간절히 ‘연락 바람’ 글을 남겼다. 하나,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런데 2년 여가 지난 얼마 전, 내 이름을 일본어로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
“아니, 지금 내 이름을 일본어로 부르다니…” 적잖이 놀랐다.
천만 뜻밖에도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친구가 아닌가.
(그의 뇌리에 내 일본 이름이 각인되어 있었던 듯)

LA에 산다고 했다. 장시간 통화 끝마무리에
“죽기 전에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서로 다짐을 했다.

어제 그 친구를 맨해튼서 만났다.
집을 나서면서 집 사람이 말하는 것이었다.
“어느 소설 (W. Somerset Maugham 의 ‘Appointment’) 얘기 같이
서로 상대방을 알 아 볼 수 있는 어떤 징표 (徵表) 약속을 했느냐?” 고.

감격의 포옹, 시간 가는 줄 모르고 65 년 여의 회포 풀이,
그야말로 감개무량 이었다.
“죽기 전에 얼굴 다시 한 번 보자!”
또 똑같은 약속을 하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눈물의 껴안음, 서로 먼저 가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의 완강한 고집에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발걸음을 뗐다.

몇 발자국 걷다가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가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또 몇 십 발 걷다가 다시 돌아봤다.
역시 그는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또 얼마쯤 걷다가 세 번 째 다시 돌아다 보았다.
그 친구는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뭉클해 졌다. 눈시울이 축축해 졌다.
나도 “Bye!-Bye!” 손을 흔들고 다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무거운 발걸음을 떼면서 다시 돌아보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을 것 같았다.

10대의 동심 (童心)이 산수 (傘壽)의 노심 (老心)을 울린
65년 만에 감격적인 만남이었다.
                                                                        <2013/10/21 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1   작성자 : 문사
날자:2013-11-05 22:13:42
인생이란 덧없는 것임을
무엇이 소중한 것임을
생각하게 하는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군요.

다시 있을지 모를 상봉,
인생은 가고 정은 남고

그래도 사람이 사람의 전부임을 느꼈습니다.
Total : 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 종교인의 현실 참여 2014-01-03 0 1486
18 65년 만에 극적 만남 2013-11-05 4 2844
17 눈치 밥 눈치 삶 2013-01-07 0 1553
16 망자 (亡者) 앞에서... 2012-12-18 0 1401
14 獨居노인/ 孤獨死/ 無緣死 2012-10-16 0 1477
11 다, 운명이다 2012-07-27 0 1575
10 어디, 갈(죽을) 때 보자! 2012-06-24 0 1800
2 'Occupy'-새 時代의 아이콘 2011-10-19 1 188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