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走馬觀花 미국여행3-워싱턴 디씨
최우길 한국 선문대학교 교수
1. 8월12-14일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디씨에 들렀습니다. 12일(일요일) 아침 빅토르씨의 차로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빅토르씨의 위 3형제 유석 유영 희철은 화요일부터 3박4일간 교회수련회가 있다고 함께 갑니다. 메릴랜드주의 평화로운 풍경, 가끔 나타나는 바다 풍경, 도로는 메릴랜드주의 주도 애니아폴리스(미해군본부도 있음) 교회를 지나갑니다. 얼마 안 있어 워싱턴으로 막 들어가는 입구에는 고속도로 옆에 워싱턴 타임즈의 건물이 보입니다. The Washington Times는 The Washington Post와 함께 미국 수도의 주요한 일간지로 문선명 선생이 1980년대 창간한 신문입니다. 냉전 말기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 및 여론을 영향을 주어 소련과의 냉전 대결에서 자유민주주의진영이 승리하는 데 역사적으로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받는 언론입니다. WP(워싱턴 포스트)나 미국의 다른 주요일간지인 The New York Times 가 진보성향의 언론인데 비해 WT는 보수성향의 신문입니다. 워싱턴의 시내 교회 성당 등이 있는 거리에 있는 세계가정연합 워싱턴 본부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예배에는 늦어 참석하지 못하고... 교회 건물은 원래 모르몬교의 성전이었는데 가정연합이 오래 전에 구입해 쓰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하얀 대리석의 아름다운 건물인데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왔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모르몬교도들이 건물을 지으면서 그 본거지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미국 서부)에서 대리석을 가져와 교회를 지었는데, 동부의 기후에는 맞지 않아 돌이 갈라진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돌이 갈라지고 부스러지는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2. 워싱턴은 잘 계획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워싱턴 모뉴먼트(WM)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국회의사당(Capitol), 서쪽에는 링컨기념관이 있고, 그 사이는 잔디밭과 정원입니다. 그 동서길이가 약 6-7km, 너비는 약 5백m 는 될 것 같습니다. WM의 북쪽으로 약 1km 지점에 백악관이 있습니다. 그 사이는 모두 잔디밭과 정원입니다. 도시 정가운데 굉장히 넓은 정원이 있는 것이지요. 뉴욕에도 센트럴파크가 있지요. WM 과 Capitol 사이에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 미술관 등이 정연히 널려 있습니다. WM 과 링컨기념관 사이에는 미국건국에 희생한 열사들기념비, 한국전쟁참전비 등이 있습니다. 참 기념을 잘 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는 문화가 대단합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자연사박물관,미국사박물관, 인디언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모두 아우른 것입니다. 하나하나가 잘 보려면 하루는 걸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반나절 걸려 Capitol 안을 관람합니다. 테러방지를 위해 경비가 삼엄합니다. 표를 받고 3-40분 기다렸다가 서너번의 검색문을 거쳐 내부로 들어갑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적인 건물이자, 작금 세계정치의 중심이기도 하지요. 2백여년의 역사인데 유물, 유적이 참 많습니다. 기념할 것도 이야기거리도 많습니다. Capitol 입장을 기다리는 중 근처의 식물관을 봅니다. 워싱천의 많은 박물관 중 우리가 관람한 것은 National Gallery of Art, 항공우주박물관, 인디언박물관 등입니다. 워싱턴의 박물관은 모두 입장무료입니다. 미국 다른 곳의 웬만한 박물관은 입장료가 보통 10-20달러이지요.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워싱턴은 박물관만 제대로 보아도 남는 것이라 하는군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굉장한 도움이 되겠습니다. 참 부러운 일이지요. 워싱턴을 맛만 본 기분입니다. 다음 기회에는 한 일주일 머물면서 천천히 보고 싶습니다. 마음대로 되지야 않겠지만요. 그런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이지요.
3. 워싱턴디씨에서는 정진출씨댁에 머물렀습니다. 진출씨는 우리 과 96학번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우리 학교의 자매대학인 미국 브리지포트대학에 진학,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미국 재무사 자격을 취득, 현재 미국식품회사(True World Foods, Inc.)에 근무 중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원리연구회의 통일운동도 열심히 하고 중국 북경에서 열린 북한청년학생과의 만남(청년세미나) 등에도 참석하는 등 열심히 생활하였습니다.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의 중산층 주택가 아파트를 얻어 예정(초3), 찬욱(5살), 찬호 등 1남2녀를 두고 상냥한 부인과 함께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찬호가 태어난지 이제 2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첫날(일요일)은 예정이와 함께 우리를 마중나와 우리를 반나절 백악관 등 시내 주요 곳곳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 날 저녁식사는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한인타운에 가 한식부페에서 먹었습니다. 월요일은 아침 출근 길에 우리를 워싱턴 국회의사당(Capitol) 앞에 내려 주고, 퇴근 길에 인디언 박물관 앞에서 우리를 픽업했습니다. 부인은 찬호를 난지 얼마 안됐음에도 우리를 위해 밥, 빨래 등을 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예정이는 아주 활발한 아가씨(?)로 오빠(우리 아이들)들과 축구도 하고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월요일 워싱턴 박물관 탐방길에는 함께 하였습니다.
4. 스미소니언박물관 중 항공우주박물관(Air & Space Museum)을 방문하던 중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비행기, 로케트, 우주 관련 과학적인 사안 등을 잘 정리해 놓은 곳입니다. 신기한 것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어린이들 관람객이 복작복작 많지요. 오래 전 비행기나 우주선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가 어느 우주선 앞을 지나가는 데 동양 아가씨(한국사람이겠지요!) 둘이 "하나 둘 셋"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는 장난끼가 발동하여 장단에 맞추어 "넷 다섯.."하며 지나갔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예정이는 나를 따라 오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의자에 앉으려 하는데, 동양인 남자 둘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흠찔 하면서 속으로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가" 생각하였습니다. 그 사람이 "교수님..."하였습니다. 저는 "내가 교수인지 어떻게 아는가..." 이상히 여겼습니다. 그런데 "저는 북한학과 졸업생 최 찬(아마 맞을 것임)입니다. 1학년 때 교수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현재 조지메이슨대학을 다닙니다."하는 게 아닌가요. "동생과 함께 관광 중입니다."하였습니다. 복잡한 와중에 길게 이야기 나눌 겨를은 없었습니다만... "김수민 교수께 안부전해드리지...정진출 군이라고 선배가 워싱턴에 자리잡고 잘 살고 있다. 여기 명함 줄까..."하는 정도로 위로(?)하였습니다. 아이고... 나중에 보니까, 좀 전에 내가 "넷 다섯..."한 그 아가씨들이 최찬군의 동행이었습니다.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나... 예정이랑 우리 아이들이 "낄낄낄..."하면서 나를 놀렸습니다. 어디 가나 "잘 살아야지, 나쁜 짓 하면 안되겠다"고 반성하였습니다. 우리 선배들이 워싱턴에도 나가 자리잡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있다니 감사한 일입니다. 정진출 선배와 최찬 군에게 축복을!!!
조지메이슨대은 나중에 보니까 주영훈인가 하는 작곡가 겸 가수가 다니지도 않은 학교를 다녔다(경제학 전공하였다)고 한 그 학교이군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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