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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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인
2005년 05월 11일 00시 00분  조회:3437  추천:28  작성자: 박영철
동북인

지난동북11년의 추억이 가물거리면서도 새로운 것은
내인생의 후반을 중국동북에서 보냈다는 감회와함께 어느새 내자신이 동북인 으로 변화한 오늘의 나자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는 먼옛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중국 그리고 동북의 첫인상은 마치 황량한 벌판 60년대 초의 한국을 상상하는 그런 느낌이였고 영화로만 보아오던 미국 서부 개척지 어느 시골 같은 느낌에다 펄럭이는 중국기와 시퍼런제복의
공안인지 경비인지 군인인지 판단은 안서지만 굳어있는 표정마다 한국인이 분명한 나에게는 여하튼 그제복의 섬뜩하든 느낌이 지금도 잊혀지지않고

공산당에 대한 선입견과 중국인에대한 막연한 공포와 동북이 어디인지조차 몰랐던 나에게는 모든 것이 불편하고 서먹하고 무섭기조차한 이방지대였슴이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 내가 머물고 있는 동북은
정든 수많은 친구들과 이웃들과 그리고 우리정다운 민족들이 어우러진
참으로 내게는 살기좋은 곳이고 희망이 있고 가끔은 아직도 모순과 불편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동북생활 초기에 남쪽으로 내려갈까말까 한참고민 하든 그시절이 오히려
걱정일만큼 이제 나는 동북에서의 생활에 젖어들고 나름대로 동북에대한 애정과 할일많은 이곳이 고향 같은 마음이 들어서 오늘도 이곳을 떠나지못하고있다.

변화의 속도가 어지간히 화살 같은 중국이지만 동북은 아직도 남들은 발전속도가 늦다고 하지만 나는 천천히 변화하는 동북이 사랑 스럽고 사람사는 냄새가 있어서 좋기만하다.

초고속도 좋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란
정이있고 사람간의 의리가 있고 개발의 여지가 있는곳이 좋지않을까?
동북은 아직도 태고의 숨소리를 간직한 옛스럼움과 촌스러움이 공존하는
떠거머리 18세 총각과 솜털이 부시시시한 내띤 처녀와 같은
순수함이 있어서 나는 이곳을 좋아한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와서 불편함과 부족함과 분명함이 없는곳이라 말들을 하지만
바로 그런곳이기에 희망과 기회가 있지않을까?

어느새 나는 동북인이 되었고

누구나 나를 동북사람 다되었다고 말들을 하는데 나는 이것이 싫지를 않다.

중국 정부공무원들이나 나를아는 중국친구들이 만나면 나에게 하는말은 중국사람,중국통이 다되었다고들 말하고 한국이나 일본인들을 만날라치면
동북인라는 말을 자주한다.

나에게는 별명도 많은데 동북사람,중국통,동북머슴 이라는 말을 좋아하게 되었고 동북인 으로 불러줄 때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그만큼 고생도 많았지만 그만큼 인정도 받게 되었다는것이다.

여기저기 중국땅을 떠돌아 다녔다면 아마 지금쯤 나는 바른 중국친구하나없이 늘 서글픈 이방인 이였을 것이다.

어느나라나 그곳엘 가면 그곳 의 풍습과 문화와 관습을 따르라는 말이있다.
동북에오면 동북에 풍습을 따를 때 비로서 나자신도 편해지고 동북인들도
나를 친구로 받아준다는 간단한 상식을 이해하지못하면
동북이나 남쪽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고생스러움과 어려움은 매양 같을수밬에 없을것이다.

어쨌든 나는 동북인 이라는 말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한국인으로 진짜 동북인이 많아질수록 우리와 중국은 가까워 지고
진정한 우정과 교류를 통해서만이 우리는 중국과 그리고 동북과 한 형제가 될수있을것이다.

년전에 백두산에 올라가서
천지를 바라보며
모든것이 한국과 북한과 중국동북은 떨어질래야 떨어질수없는
형제 같은 사이가 될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우리 소중한 민족이 여기에 터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고
북한이 저만치 있으며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되는 감동을 맞보게 되었다.

서로가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를 진실로 대하며
서로를 인정하는
그 생각위에서 만이 진정한 하나가 되리라는 떨림이 있었든
백두산에서

그리고 오늘 여기 동북 장춘에서
나는 내가 할일이 남아있고
하루 한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이곳 생활이 자랑스럽고
친구가 많은 여기서
좀더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일하는 그런 자랑스러운 동북인이 되고싶다.

그래서 뒤에오는 우리 한국인을 위한 작은 다리가 되고
동북을 세게에 알리는 소망을 가진
진정한 동북인으로서 매일 매일 다시태어 나고싶은것이다.

나는 내아들과 내 조선족 며느리를 결혼시키는
일에 발벗고 나서면서 한번더
잘한일이라는 스스로의 긍지를 가지게 되었다.

진정한 하나됨은 나를 더욱 분명한 동북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되고

작게나마 한국 내조국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확신에서
나는 오늘도 동북인으로 살것이고 내일도 자랑스러운 동북인으로
거듭나며 작은 다리가 되어
모든 사람들이 편히 오고가는 그런 일을 해나가는
분명하고도 자랑스런 동북인 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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