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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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道白河 에서올라간 白頭山
2005년 10월 12일 00시 00분  조회:3785  추천:51  작성자: 박영철
북파로찾아간 백두산 초입에서 만난
이도백하는 아직도가을을 파랑잎에 머물고
오가는 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무었이 우리를 여기로 이끄는것인지를
잘알고있는것처럼
이도백하는 고달픈 나그네의
피곤을 씻어주듯
조용하게 울창한 송림사이로
고즈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백두산 오름길은
천년 송림사이로 햇볓조차
발디딜틈없는 울참함으로
사방을 고요케하는 힘을 가지고
음습한 풀삭이는 냄세와
알싸한 송림의 냄세로
천만년 변화없이 그대로 있을
자연의 무게로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기다란 송림터널사이를 헤쳐나가는
길따라
우리의 역사와 한이 알알이 맺혀있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꼬물꼬불 산등성이에 걸쳐있는
그길을 따라
헉헉대는 자동차의 신음소리와 함께
천변만화가 이루어지는 백두산에 오르는길을 따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처럼
쉽지안은 오르막을 올라가고있었다.

저멀리 드넓게 펼쳐지는 산아래
수해(樹海)와 임해(林海)를 바라보며
중간에 걸려있는 구름들이 몰려오는
천상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돌연,고구려의 말발굽소리를 듣는다

이흙과 이 습기가
바로 고구려의 역사와 영화와
함성을 보이게 하는것이다.

가슴을 열고
마주하는 바람에 온갖 뭍혀있는 그 칼 같은
기운은 바로 우리의 삶이였던것이다.
천년을 두고 두고 내려오는 기운이였던 것이다.

진득하고 비릿한 냄세는
온몸을 타고돌아 마지막으로 내가슴의 한가운데에서
응어리 지어
멈추고는 나에게 묻는다
눈을 열어 세상을 보라고

백두산은 세상의 혼탁을
오래 머물지못하게 한다

9월의 하순에도
첫눈이 나린다

천지를 바라보며
느낄수있는 모든 감각들이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전율과 감동과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

누구라서 이곳에서 이런 감동을 가질수잇으랴
비로 민족의 젓줄이요 근원인
이곳 천지에서 백두산에서
우리는 말없이 그감동과 전율과
그이상의 모든 것을
느끼고 깨닳고 이해할수 있는것이다.

천만년을 두고 이어온
핏줄과 핏줄에 배어있는 배달의 기운이
알게 모르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민족의 미래와 영화와
역사와 혼을 전해주는 감동을
주는것이다.

백두산은 말없이
산아래 이도백하와 함께
영원히 우리를 감싸않는
어머니의 가슴과 같이

우리를 반기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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