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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소리
2005년 10월 12일 00시 00분
조회:3590
추천:63
작성자: 박영철
어린시절 못살고 배고팟던 시절에 내가 제일 기다려지는것은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것이였다. 내살던 고향은 추풍령 두메산골 학교가 파하기를 기다려 우리는 언덕에 올라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철길을 따라 하루에 몇번 지나가는 기차를 보기 위해우리는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그언덕을 기를쓰고 올라갔다 기다림에 지칠때쯤 기차는 끝없이 이어지는 철길을 따라 달려오곤 긴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는것이였다 기적소리는 나를 마양 하늘에 매달아 어디론가 데려가고 기차가 지나간다음에야 난 꿈에서 깨어날수있었다 한적하다못해 온통 시공이 정지된 그언덕에서 나는 매일을 그렇게 할수있는한까지 기차를 기다리며 어디론가 가고싶은 욕망을 숨기고 다시 배고픈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다 청년시절 다시찾은 그언덕은 온통 헐벗은 벌거숭이가 되었고 기차가 지나가든 역사주변은 온통 아파트 촌으로 변해버렸다 세월이 지나간것처럼 나도 변하고 내추억도 변하고 내고향도 변해버린것이다 이후 다시찾지못한 그언덕은 이제 흔적도 없을것이다 내인생도 과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허덕거리는 오늘이 남아있어 나는 어디로 가버린지 오래 삶의 주름진 배를 철렁이며 나는 기적 소리를 찾는다 고향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허허로운 내 삶속의 기적소리가 듣고싶은것이다. 예전것은 지나가고 공허로운 철길만 남아 한없이 뻗어가는 그 적막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고있는것인가? 어디로 가고싶은것인가? 내어릴적 소망을 담아 그 고향으로 다시 갈수있다면 나는 다시 배고픈 육신과 영혼을 추스릴수있으련만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여행을 준비할수 있으련만 기적소리는 멀어져가고 내영혼은 오늘의 가위에 눌려 신음하며 과거도 사라지고 오늘만 남아서 외로운 도시 콘크리드에 묻혀 고달프고 고달픈 흔적만 남기며 유령처럼 떠돈다 그옛날 기적소리에 꿈을 실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어린마음으로 돌아가 할수만 있다면 다시살고싶은것이다 할수만있다면 돌아가고 싶은것이다 기적소리가 유난히 그리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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