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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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人들의 대화 (안병렬)
2008년 05월 06일 06시 08분  조회:2572  추천:137  작성자: 조글로
狂人들의 대화

안병렬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




어머니는 한국 가고
아버지는 바람나고
스무 살 고 간나이 남방 가고 ...
내 안 미친다면 거짓부리재?

울 아부지 한국 가고
울 엄마도 바람났다.
날더러 남방 간다. 너 욕했지?
네겐
부드러운 무드가 없어.
자가용 까만 승용차도 없어.
그런데도 내 남방 가지 않으면
열녀라 할거야? 도리어 바보라 하지.
그래 간다만 나도 미쳐.
너 때문에 너보다 더 미친단 말야.

너도 미친다고?
맞아.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도 너도
우리 다 미쳤구나. 미쳤어. 정말 미쳤어.

어?
우리가 왜 미치지?
누가 우릴 미치게 하지?                       

                                                       




  시작 노트 

   육체적인 배고픔에 못지않게 정신적인 배고픔이 있습니다. 곧 사랑에의 굶주림입니다. 지금 중국의 많은 조선족 어린이들이 이 사랑의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대부분 다 한국으로 혹은 남방으로 돈 벌러 가고 없어 사랑에 굶주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조선족 어린이들은 90% 이상이 결손 가정에서 자랍니다. 어느 학급의 경우 50명 학생 가운데 아버지 어머니 다 같이 사는 가정이 두 학생밖에 없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다 사랑에 굶주리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밥을 잘 먹어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야 하고 또한 온전한 사랑을 받아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중국의 조선족 어린이들은 사랑에 굶주려 지나다 보니 사춘기에 다다르면 많은 청소년들이 빗나갑니다. 비록 빗! 나가지 않고 잘 자랐다 하더라도 많은 아픔을 견디고 자란지라 성격이 비뚤어진 경우가 또한 많습니다. 그리하여 조선족이 많이 모여 사는 이곳 연변에는 사랑에 굶주린 청소년들의 울부짖음이 늘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시 또한 그 울부짖음 가운데 하나를 제 나름으로 들어본 것에 불과합니다. 파괴된 가정에서 고민하던 청년에게 사랑하던 처녀마저 남방으로 간다는 말이 들리니 미칠 지경이 됩니다. 그러나 처녀 역시 아버지 어머니의 갈등으로 깨어진 가정에서 남방으로 가지 않고 배길 자신이 없습니다. 더구나 이곳에선 돈을 못 법니다. 남방엔 돈이 흔하다고 합니다. 조선족 처녀들에겐 돈 벌 기회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그래 갑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가는 그 마음은 청년보다 더 아프다고 고백합니다. 이 말을 들은 청년은 현명한지라 자기들의 그 아픔의 원인을 찾습니다. 왜 이렇게 되는가? 누가 이렇게 만드는가? 그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참 똑똑한 청년이지요. 이런 청년들이 더러 있습니다. 원인을 찾으면 치료하는 방법도 차차 알겠지요.

  그러나 많은 경우 이 청년과는 달리 그만 자포자기하고 술에 빠져 세상의 시궁창 길로 갑니다. 혹은 자학에 인생을 망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불쌍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섬기러 왔다는 우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요?   

  참으로 막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 저는 제 나름으로 하나의 길을 찾아 딴에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바로 독서운동입니다. 사랑에 굶주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저들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순화시켜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몇 분과 함께 연변조선문독서사를 열어 도서관 구실과 독서학교 구실을 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일선학교에 직접 책을 싣고 가서 읽히고 다시 가서 바꾸어 읽히는, 일종의 이동도서관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독서사는 벌써 9년이나 되고 또 현지의 대표가 열성적으로 잘하시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나 이동도서관은 연륜도 짧아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일선학교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잘 ? 霽0?있어 협조가 적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랑에 굶주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심한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 아픔으로 하여 인생 자체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시키면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서 같은 것은 일종의 사치품(?) 쯤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 딱한 사정을 보노라면 정말이지 저도 미칠 것만 같습니다.

08.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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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4 ]

4   작성자 : veteran
날자:2009-06-22 07:14:45
안선생님이 항상 조선족 사회를 따듯한 마음으로 바라보시고 또 실천하시는 분이라고 봅니다.이에 감사드립니다.허나 현재 조선족사회를 어느 개인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알맞는 시각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독서사 등을 꾸리여 이를 바꾼다는것은 현실에 어긋나는 일입니다.조선족 사회문제는 전반 사회문제이며 체재문제입니다. 시간은 가장 좋은 그리고 공정한 결론을 답할것입니다.
3   작성자 : 조선족
날자:2009-06-21 21:01:30
그럼 아이들의 학비는 안할배가 내겟슴둥?? ㅎㅎ
2   작성자 : 김재일
날자:2009-06-21 16:12:39
우릴 미치게 하는건 개도 안먹는 돈 때문입니다. 언제면 우리 선조들의 피땀이 스민 고향땅이 부유해 질런지? 너무도 가슴 저리게 와닿는 시를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1   작성자 : 영수
날자:2008-05-06 08:37:54
한국 안나감 누가 자식 공부시킴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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