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어디다 버렸는가
2011년 03월 11일 20시 53분  조회:4779  추천:38  작성자: 방홍국

어디다 버렸는가

 

버리고 얻기 위함이였던가

버리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었던가

아니면 싫어져서 버렸던가 우리는

우리의 것을

 

여름이면 밥상 들고 나와

해볕에 밥을 말아 먹던 퇴마루와

엄마들이 밭에서 오시다 땀을 들이던 동구밖 느티나무 그늘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아침이면 마당 쓸던 자작나무 빗자루와

여름이면 제비들이 둥지를 틀던 도화지 같던 하얀 벽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순이랑 줄 뛰기 하던

백양나무 사이에 매여 있던 고무줄과

영자누이랑 하늘을 날던

뒷산 천년 소나무에 드리웠던 그네줄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명철이랑 신나게 헤염을 치던 두만강 물결과

영호랑 단짝이 되어 아이스하키 하던 해란강 얼음강판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하학하는 길에 책가방을 훌훌 벗어 던지고

해 넘어 갈 때까지 뽈 차고 닥가달을 놀던 운동장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형님 누나들이 모내기에 성수나던 기름진 들과

누나 형님들이 둥그러니 모여 앉아 기타 치며 노래하던 우등불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우리의 것을

 

아파트에 버렸는가

승용차에 버렸는가

컴퓨터에 버렸는가

노래방에 버렸는가

다방에 버렸는가

술판에 버렸는가

주식시장에 버렸는가 


무엇이 될랴고

누구로 되고자

우리의 것을 버렸는가
우리는

 

2011311 서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4 ]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2 두만강 2018-11-28 0 2034
151 위챗에 부칠수밖에 2018-11-23 0 2064
150 시를 랑송하는 님들께 2018-11-21 0 2096
149 于超群 2018-11-20 0 2014
148 장모님 사랑 2018-11-19 0 1870
147 시를 찾는 남자 2018-11-09 0 2076
146 살얼음 빛나는 아침에 2018-11-06 0 1881
145 빈 사과밭에서 2018-11-05 0 1946
144 이 새야 2018-11-02 0 1683
143 어느 회의중에 2018-11-02 0 1694
142 사명 2018-10-26 0 2015
141 가을산 2018-10-18 0 1763
140 우리민족 우리문화 둥기당당 띠 띠리리 2018-09-30 0 1800
139 나팔꽃 2018-09-21 0 1733
138 온세상이 부러워 하는 제3의 발전모델을 이룩하소서 2018-09-20 0 1782
137 观石有感 2018-09-18 0 1596
136 한밤에 깨여난 준연이 2018-09-13 0 1810
135 어정쩡 1원 2018-08-01 1 4247
134 조선족민속원 개조공사 추진 마시길 2018-07-25 3 4934
133 하늘을 날으는 고기 2018-07-23 0 204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