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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버렸는가
버리고 얻기 위함이였던가
버리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었던가
아니면 싫어져서 버렸던가 우리는
우리의 것을
여름이면 밥상 들고 나와
해볕에 밥을 말아 먹던 퇴마루와
엄마들이 밭에서 오시다 땀을 들이던 동구밖 느티나무 그늘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아침이면 마당 쓸던 자작나무 빗자루와
여름이면 제비들이 둥지를 틀던 도화지 같던 하얀 벽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순이랑 줄 뛰기 하던
백양나무 사이에 매여 있던 고무줄과
영자누이랑 하늘을 날던
뒷산 천년 소나무에 드리웠던 그네줄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명철이랑 신나게 헤염을 치던 두만강 물결과
영호랑 단짝이 되어 아이스하키 하던 해란강 얼음강판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하학하는 길에 책가방을 훌훌 벗어 던지고
해 넘어 갈 때까지 뽈 차고 닥가달을 놀던 운동장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형님 누나들이 모내기에 성수나던 기름진 들과
누나 형님들이 둥그러니 모여 앉아 기타 치며 노래하던 우등불을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어디다 버렸는가 우리는
우리의 것을
아파트에 버렸는가
승용차에 버렸는가
컴퓨터에 버렸는가
노래방에 버렸는가
다방에 버렸는가
술판에 버렸는가
무엇이 될랴고
누구로 되고자
우리의 것을 버렸는가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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