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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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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2012년 11월 21일 17시 46분  조회:2905  추천:3  작성자: 동원

사춘기

 

이원국

 

 

 

저 산 넘어

봄 아지랑이에

코흘리게 살림집이 있다

 

그땐, 영희도 있었고

동이도, 춘삼이도

동숙이, 분이도 있었다

 

동무들아

철없는 깔깔거림에 시집 온다더니

어느 도시에서

할머니가 되어 있을꼬

 

새마을 만들기에 돌담 허물 때

손수레 끌던

동네 총각 처녀들

지덕노체 담은 4H클럽 멤버

 

저 산 넘어

그리움이 사는 막실

초가집 백혈등 30촉 빛에

사춘기 설렘이 콩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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