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룡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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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다운 수필을 한편만이라도
2014년 09월 24일 04시 59분  조회:1879  추천:2  작성자: 강룡운

수필다운 수필을 한편만이라도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오래동안 본의 아니게 공무원으로 공직에 몸 담고있으면서 줄곧 한어문으로만 글을 써왔다. 그런데 이런 글들이 모두  문학과는 거리가 먼, 틀에 맞춰진 글이 아니면 천편일률적인 공문이나 연설문들이였다. 이런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였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머리로 생각을 해야 했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을 대필해주면서 문학에는 겨우 곁눈질이나 하였을뿐 시름 놓고 크게 한눈을 팔지도 못했다.

정년이 되여 공직에서 은퇴하게 되자 나는 드디어 다른 사람이 아닌 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 머리로 생각을 굴려보면서 다른 민족의 언어문자가 아닌 나의 모어인 조선문으로 오직 나만의 개성이 엿보이는 그런 글다운 글을 좀 써보고싶었다. 그래서 시작한것이 수필이다.

나는 비록 천부적으로 문학적재능을 타고나지는 못했지만 이제 얼마 남지않은 여생에라도 진정 문학수필의 반렬에 오를수 있는, 그야말로 수필다운 수필을 몇편만이라도, 아니 단 한편만이라도 써보고싶은것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유일한 꿈이다.
 
2013년 6월 강소성 무석에서
 
[강룡운수필집 《무궁화련정》p.1 머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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