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길(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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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곰의 엉덩방아(동화).....강길
2014년 11월 07일 20시 00분  조회:2025  추천:0  작성자: 강순길
 뚱보곰의 엉덩방아
 
 
1
 
          가을입니다.
          산과 들에 갖가지 열매가 익어서 먹을것이 많은 계절입니다.
          오늘도 알락다람쥐는 동산우에  해님이 방긋 솟아오르자 바구니를 들고
뚱보곰을 찾아갑니다. 그와 같이 산열매를 뜯으러 가려고 말입니다. 뚱보곰이
좀 굼떠서 언짢을 때도 가끔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산에 가면 말동무가
되여서  좋습니다
          알락다람쥐는 구새먹은 통나무집앞에 와서 뚱보곰을 불렀습니다.
         “곰형-”
         “......”
          아무 대답도 없습니다.
         “곰-형-”
알락다람쥐는 목소리를  더 높여 불렀습니다.
         “으응, 다람이냐. 이렇게 일찌기...”
          그제야 뚱보곰은 쫘악 하품을  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뭐가 일러. 해가 벌써 꼭뒤에 솟았는데!”
          알락다람쥐는  뚱보곰을  할긋  흘겨보았습니다.
          “아-하-”
          뚱보곰은 또 입을 쫘악 벌리고 하품을 하였습니다.
          “아니, 하품만 하네. 지난밤엔 자지 않았어?”
          “뒤가 무직해서 몇번이나 뒤간에 갔다왔는지 모르겠다.”
          “그랬어? 이불을 잘 덮지 않아 바람을 맞은게로구나.”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아두. 똥물을 쫙 싸게.”
          “뭐야? 똥물을 쫙 싸는게 좋다구?”
           알락다람쥐는 어이없다는듯 두눈이  올롱해졌습니다.
         “정말이다. 금방 나갈것 같아서 뒤간에 가 쭈크리고 앉아도 어디 나가줘야지. 아무리 낑낑 안깐힘을 다 써도 말아야. 씨-”
            뚱보곰은 울상이 되여 두덜거렸습니다.
            “웃긴다. 호호호... 난 큰일 났다구.”
            알락다람쥐는 배를 그러안고 죽겠다고 웃었습니다.
           “큰일이 아니구. 너도 똥 못 눠봐.”
            뚱보곰은 저으기 화를 냈습니다.
          “누가 똥 못 눠. 넌 배가 커서 너무 많이 먹으니까 그런거지. 서둘지 말구 기다리고있어. 나갈 때면 나가고말테니까. 그러나 정 바쁘면 염소의사를  찾아가보던지.”
         알락다람쥐는 뚱보곰의 말이 정말인것을 알고 더는 우스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글쎄, 오늘은 너 혼자 산으로 가거라. 난 못 가겠어.”
            알락다람쥐를 보내고난 뚱보곰은  또 금방 뒤가 나갈것 같아서 부랴부랴 뒤간에 들어가 쭈크리고 앉았습니다.
             “끙, 끙.”
           그러나 아무리 안깐힘을 써도 나갈듯나갈듯하면서도 나가주지를 않습니다. 똥구멍이 어떻게나 아픈지 눈물만 찔끔 솟아납니다.
            “어이구, 나 죽는다. 다람의 말대로 염소의사를  찾아가봐야겠어...”
           뚱보곰은 바지를  추켜입고나서 어기적어기적 의사네 집을 찾아갔습니다.   
 
2
 
            염소의사네 집은 앞에는 맑은 시내물이 졸졸 흐르고 뒤에는 푸른 다복솔이 숲을 이룬 언덕밑에 있습니다. 지붕이 삿갓처럼 뾰족하고 창문이 자그마한 집입니다.
         창문우에는 “척척뚝뚝”이란 간판이 걸렸습니다. 무슨 병이나 척척 알아맞추고 뚝뚝 뗀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꽃방석우에 앉아서 돋보기를 코등에 얹고 《동의보감》을 보고있던 염소의사는 문소리가 삐꺽하자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뚱보곰이 어기적어기적 걸어들어와 염소의사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앓음소리부터 내였습니다.
            “아이구...”
            “어디가 아프시오?”
             염소의사는 돋보기너머로 뚱보곰의  얼굴을 살펴보았습니다.
             “ 뒤, 뒤가 영 나가지 않아서요.”
             뚱보곰은 엉덩이를 한번 들썩하며 대답했습니다.
             “언제부터요?”
             “어제 밤부터입니다.”
             염소의사는 뚱보곰의 맥을 짚어보고나서 또 물었습니다.
            “어제 뭘 자셨지요?”
          “별거 먹은게 없는데요. 때마다 먹는 그런 음식이지요. 도토리랑
주어먹고 가재도 잡아먹고 음... 그저 그런것뿐인데요.”
            뚱보곰은 두눈을 가늘게 쪼프리며 기억을 더듬는듯했습니다.
            “요즘 몸이 달고 목이 말랐었지요?”
            “네, 네, 그랬습니다.”
          뚱보곰은 용케 알아맞추는 염소의사가 대견해서 거듭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음, 알겠어요. 속열이 높아서 먹은 음식이 쉬이 내려가지 못하고 한데 엉키여 뒤가 돌덩이처럼 땅땅 굳어진거죠. 약 한첩 지어드릴테니 자셔보세요. 대번에 뒤가 활 풀릴겁니다.”
           염소의사는 뚱보곰에게  여러가지 약종을 섞어 약 한첩을 지어주었습니다.
염소의사네 집을 나선 뚱보곰은 아픔이 대뜸 절반쯤 나아진 기분이였습니다.
 
  3
 
              뚱보곰은 집에 돌아와서 약을 달여먹었습니다. 약물은 소태같이 쓰거웠으나 눈을 딱 감고 꿀꺽꿀꺽 마셨습니다. 뒤이어 몸이 나른해지며 잠이 소르르 왔습니다. 아마 지난밤에 설친 잠이 밀려든것이겠지요.
               …뚱보곰은  금방 뒤가 나갈것 같아서 뒤간으로 종종걸음쳐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허리띠를 풀려고 해도 풀리지를 않습니다. 허리띠를 풀려고 애쓰는 사이 뒤가 뿌지직 나가기 시작합니다.
                 (아이, 이걸 어쩌나? 바지에다 그만...)
             뚱보곰은 남이 알가봐 걱정되였습니다. 그러나 어디에 싸든 낑낑 안깐힘을 쓰지 않아서 좋습니다. 뒤는 끝없이 나가고나갑니다.
                (염소의사가 용하기는 용하구나! 싹 나가라, 싹 나가!)
                 뒤가 나가지 않아 눈물을 짜던 일을 생각하니 저도 몰래 빙그레
웃음꽃이 피여났습니다.그런데 뒤간에 한나절이나 쭈크리고 앉았는데도 끝이 나지를 않습니다. 차츰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밑을 굽어보니 아니 글쎄, 밸까지 줄줄 빠져나가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엉?)
                   뚱보곰은 화들짝 놀라 눈을 번쩍 떴습니다.
                   깨고보니 꿈입니다.
                   뚱보곰은 또 뒤가 무직한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꿈을
꾸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뚱보곰은 부랴부랴 뒤간에 가서 쭈크리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끙끙 안깐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힘을 써도 뒤가 나갈듯나갈듯하면서도 나가주지를
않습니다. 힘을 쓸수록 똥구멍은 터질듯이 아프기만 하고 나가라는것은 안 나가고 되려 눈물만 찔끔 솟아납니다.
                 “염소의사는 ‘척척뚝뚝’의사가 아니라 엉터리의사야. 약 한첩 먹으면 뒤가 활 풀린다더니. 아이구...”
                    뚱보곰은  두덜거렸습니다.
 
4
 
              뚱보곰은 반나절 끙끙 앓다가 또 하는수 없이 염소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이 골안에 의사란 그분뿐이니까 말입니다.
                     “아이구,  의사님. 절 살려주십시오...”
                   뚱보곰은 염소의사네 집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먼저번보다 더 죽는 소리를 했습니다.
                     “아니, 이게 곰씨어른이 아니시오?”
               염소의사는 돋보기너머로 뚱보곰을 알아보고나서 되려 흠칫 놀라는것이였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염소의사네 집에 한가지 병으로 두번 찾아온 병자는 아직까지 없었답니다.
                      “안 나았어요?”
                      “약은 달여먹었습니다만...아이구, 뒤가 영...”
                      뚱보곰은 말끝을 흐리며 몹시 괴로운듯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염소의사는 턱수염을 매만지며  
                     “약은 제대로 달여먹었다? 그런데도 낫지 않았으니 음...
약으로는 고칠수 없는 병에 걸린거로군...” 하고 중얼거리며
머리를 가로저었습니다.
                   뚱보곰은 이젠 글렀다는줄로 알고  속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뭐랍니까? 약으론 고칠수 없다구요? 그럼 죽기를 기다려야 합니까? 아이구, 제발 살려주십시오. 다른 약을 한첩이라도 더 지어주십시오. 당신은 못 떼는 병이 없는 ‘척척뚝뚝’명의가 아니십니까. 제발 살려주십시오...”
                        뚱보곰은 눈물코물을 훔치며 손이 닳도록 빌었습니다.
                     “약을 다시 짓는다 해도 그 약뿐이니 쓸데없어요. 병증세에 따라 지은 약이니까요. 별다른 음식은 먹지 않았다지 몸이 좀 달았을뿐인데 그렇게까지 뒤가 굳을수가...”  
염소의사는 턱수염을 비비꼬며 말했습니다.
                    그제야 뚱보곰은 어제 알락다람쥐와 함께 산열매를 뜯으러 갔다가 혼자 가만히 돌배를 뜯어먹었던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돌배를 먹었다구요?”
                       “예, 먹어도 배 터지게 많이 먹었습니다.”
                      뚱보곰은 의사를 속여서는 병을 뗄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말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어제 뚱보곰은 알락다람쥐와 같이 산에 가서 열매를 땄습니다. 잣이랑 도토리랑 아주 많았습니다.
                      바구니에 주어담기도 하고 따담기도 한 열매가 절반쯤 되였을 때 뚱보곰은 목이 말라 물을 먹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바구니를 알락다람쥐에게 맡기고 물을 먹으러 골짜기로 내려갔습니다.
                       뚱보곰은 수풀을 헤치며 한동안 내려가다 열매가  싯누렇게 익은 돌배나무를 한그루 만났습니다.
                         뚱보곰은 돌배를 하나 뚝 따서 입에 넣었습니다.
             시원!  달콤! 혀가 다 넘어갈듯 맛있습니다. 물기가 많아서  골짜기로  물을 먹으러 내려가지 않아도 되였습니다.
                      뚱보곰은 알락다람쥐를 소리쳐 부르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둘이 나눠먹자면 배가 찰것 같지 않아서 혼자 먹을 욕심이 굴뚝같이 솟아났던것이지요.
                     뚱보곰은 돌배를 와락와락 뜯어서 볼이 미여지게 입안에 밀어넣었습니다. 입가로는 돌배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이렇게 한참 먹고있는데
                        “곰형-” 하고 알락다람쥐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알락다람쥐는 물을 먹으러 간 뚱보곰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였던것입니다.
                        “오- 곧 가마.”
                      뚱보곰은 마지막 한알의 돌배마저 꿀꺽 삼키고는 입을 쓱 닦고 알락다람쥐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왜 이리 오래 있었니?”
                         “물을 먹고 음... 뒤까지 보고 오다나니 그랬어.”
뚱보곰은 슬쩍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뚱보곰의 얘기를 듣고난 염소의사는
               “으흠, 그러니까 유명한 〈동의보감〉의 약처방도 쓸데없는거였군.”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아니, 그럼 별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
                         뚱보곰은 겁에 질려 눈이 뒤집힐듯했습니다.
                      “허허, 그렇기야. 〈동의보감〉에는 없는 비방이 딱 한가지가 있기는 한데...”
                         염소의사는 긴 수염을 내리쓸었습니다.
                  “제발 알려주십시오. 살수만 있다면 별의별짓이라도 다 하겠습니다.”
                          뚱보곰은 땅에다 머리를 조아리며 애걸하였습니다.
                         “정말이시오?”
                         “네, 네. 죽게 된 놈이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알려드리지요.”
                    염소의사는 돋보기너머로 뚱보곰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습니다.
                   “곰씨의 병은 약이 쓸데없어요. 욕심을 부리고 게다가 거짓말까지 해서 생겨난 탈이니까 그 비뚤어진 마음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예에? 예, 알겠습니다. 비뚤어진 마음을 고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겠습니다. 거짓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뚱보곰은 넋이 절반이나 나간것 같았습니다.
                           염소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말을 이었습니다.
                         “비뚤어진 마음을 고치려면 말로서가 아니라 실제행동이 있어야 하는데... 곰씨네는 천생 나무를 잘 타지요? 그러니까 나무에 올라가서, 높은 나무일수록 더욱 좋습니다. ‘내 욕심이 깨여져라! 내 욕심이 깨여져라!’ 하고 외우면서 땅에 뚝 떨어지시오. 먼저 엉덩이가 땅에 부딪쳐야 합니다. 그렇게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떨어지느라면 비뚤어졌던 마음이 바르게 고쳐짐과 아울러 돌같이 굳어졌던것이 깨지면서 뒤가 활 풀릴겁니다.”
                           “아니, 어떻게 그래요? 아파서...”
                        뚱보곰은 듣기만 해도 몸서리가 나서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염소의사는 어험 헛기침을 하고나서 말했습니다.
                         “아픔을 참지 못하겠으면 그만두시오. 그럼 죽는수밖엔 다른 길이 없어요.”
                             “아, 아니, 하겠습니다. 어이구, 내 팔자야...”
                              뚱보곰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였습니다.
 
                             5
 
                            혼자 산으로  갔던 알락다람쥐는 저녁해가 꼴깍 서산에 지고 오솔길에 어둠이 한자욱 두자욱 짙어갈 때에야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알락다람쥐의 바구니에는 잣이며 도토리가 담겼습니다. 그리고 그우에 빨간 사과가 한알 얹혀있습니다.
                        오늘 알락다람쥐는 혼자 산으로 갔다가 난생처음 사과나무를 한그루 만났습니다. 사과나무에는 별나게도 사과가 딱 한알 달려있었습니다.
                           그 사과는 빨간 빛과 노란 빛이 한데 어울려서 보기 좋게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야- 사과!”
                          알락다람쥐는 단숨에 사과나무우로 쪼르르 올라가 사과를 똑 땄습니다. 그리고 한입 꼭 깨물었습니다.
                             사각사각... 달콤한 맛! 향긋한 냄새!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별맛이였습니다.
                             알락다람쥐는 또 한입 떼여먹으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오늘 산에 오지 못한 뚱보곰이 생각났던것이지요.
                           (집으로 갖고 가서 곰형과 나눠먹으면 더 맛있을거야!)
                   이리하여 바구니에 얹혀진 사과에는 입자국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알락다람쥐는 코노래를 흥얼흥얼 부르며 산길을 내려오다가 갑자기 걸음을 뚝 멈추었습니다.
                              (아니, 저게 곰형이 아니야?)
                              산기슭에 있는 키높은 떡갈나무우로 뚱보곰이
기여오르고있었습니다.
                            (아침엔 뒤가 막혀 울상이더니 이젠 뒤를 보고나서 배가 고프니까 도토리를 뜯어먹으려고 나무에 오르는가보지?)
                         이렇게 생각한 알락다람쥐는 뚱보곰을 놀래워주려고 살금살금 떡갈나무밑으로 다가갔습니다.
                              “앗!”
그러나 새된 소리를 지르며 놀라고만것은 도리여 알락다람쥐였습니다. 뚱보곰이 나무우에서 뚝 떨어졌으니까요. 뚱보곰의 엉덩이가 땅에 부딪쳐 쿵 하고 뼈가 부서지는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알락다람쥐는 그만 쥐고있던 바구니를 땅에 떨구고 뚱보곰에게로 씽 달려갔습니다.
                               “곰형, 세게 다치지 않았어?”
                               “아, 아니. 괜찮아...”
                              뚱보곰은 엉거주춤 일어서면서 얼굴에 어설픈 웃음을 지었습니다.
                           “다치지 않았으면 됐어. 나무에 오르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난 놀라서 간이 다 떨어질번했어.”
                              알락다람쥐는 뚱보곰을 살짝 흘겨보고나서 갑자기
                           “아, 내가 사과를 따왔어!”하고 잊었던것이 생각나서 기뻐했습니다.
                             “우리 같이 나눠먹자꾸나. 참 맛있어.”
                         알락다람쥐는 저쯤 땅우에 떨어진 바구니를 들고 와서 사과를 한알 꺼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 어두워졌는데도 그 사과는 마치 해빛을 받고있는것처럼 빨간 빛과 노란  빛이 한데 어울러져있어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것을 본 뚱보곰의 두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 * *   * * *   * * *
 
                             가을이면 곰씨네들은 높은 나무에 올라가 땅우에 뚝 떨어지면서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는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은 곰씨네들이 겨울잠을 자기전에 살이 많이 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런다고 말합니다. 떨어져봐서 엉덩이가 아프면 살이 덜 찐것으로 여겨 다시 더 먹이를 주어먹고 만약 아프지 않으면 살이 잘 찐것으로 여겨 구새먹은 나무통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답니다.
                      그러나 내가 염소의사에게서 들은것은 그래서가 아니였습니다.
                          구경 어느 말이 옳은가는 아마 곰씨네들을 찾아가 물어봐야 똑똑하겠지요? 안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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