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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어느날 엄마가 그를 데리고 슈퍼에 물건 사러 갔는데 귀엽게 생긴 그 아이를 본 슈퍼주인이 사탕단지를 열어놓고 아이에게 마음껏 한줌 쥐여 가지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아이는 주인이 몇번이나 권해도 꼼짝하지 않았다. 그래서 주인은 몸소 사탕을 한줌 가득 쥐여 아이의 호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집에 돌아온 후 엄마는 그 리유가 궁금해서 왜 자기절로 사탕을 쥐지 않고 슈퍼주인이 쥐여주게 했는가 물었다. 아이의 대답은 너무 묘했다.
"내 손은 작고 슈퍼주인의 손은 크잖아요, 그러니 그가 쥐여 주면 나보다 퍽 많이 쥐거든요!"
얼마나 총명한 아이인가? 때론 우리도 그렇게 사유를 바꿀 필요가 있다. 같은 일을 너도 나도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일이 몹시 서툴고 남은 익숙하다. 남이 하면 빠르고도 잘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일에 익숙한 사람을 청해 하도록 하고 나는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사회적 분업이 날로 세분화되는 오늘, 우리는 남을 청해 자기 일을 돕게 하는 것의 좋은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이제 더는 '해 뜨면 나가 일하고 해 지면 돌아와 쉬는 농경시대'의 자연경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각 방면의 합작이 필요하다. 오늘 한가지 큰일을 이루려면 많고 많은 각 분업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융합해야 한다. 혼자서 아무리 잘한다 한들 수백 명이 해야 하는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때는 혼자 하기보다 남에 의거하는 것이 낫다.
자신의 약점을 아는 것이 지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기 혼자서 해결하지 못할 일에 맞닥뜨릴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실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도움도 받아들여야 한다. 외부의 힘을 빌리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뭐나 다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고 태여나는 사람은 없으니깐.
자신의 힘과 능력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일이 닥쳤을 때는 주변의 가능한 모든 힘을 동원한다면 어려운 문제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시기적절하게 외부의 힘을 빌릴 줄 아는 것도 일종의 지혜라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 곁에 있는 물건, 환경, 사람 등이 모두 힘을 빌릴 수 있는 대상이다. 남의 산에 있는 하찮은 돌이라도 나의 옥을 다듬는 데는 쓸모가 있다는 뜻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도 있다. 도움을 청할 줄 알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잘 대응할 수 있다.
허심하게 묻고 배우는 것도 지혜다. 남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면 시간,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득을 본다. 나는 처음 '론어'를 읽을 때 한글로 된 책이 없어 한자로 된 것을 보았는데 한어지식이 짧아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러다 TV에서 우단(于丹) 교수의 '논어심득강좌'를 들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면서 그 까다로운 것을 쉽게 깨닫게 되였다. 즉 나는 우단 교수의 도움을 받아 '론어'를 깨친 것이다. 학생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것 역시 같은 도리다.
인생의 성공자는 외부의 힘을 연구한 사람들이다. 외부에 있는 힘을 배운 사람들이다. 하버드대의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힘을 빌릴 줄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라고 가르친다. 우리에겐 수시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 할 상황, 혼자서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 닥칠 수 있다.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남의 충고를 구하라. 남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때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만 한다. 혼자 가기에는 어려워도 조금만 도움을 받으면 안전하게 갈 수도 있다. 때로는 쓸데없는 자존심, 남의 이목 때문에 절망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것, 이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견이다. 인생에도 아웃소싱이 필요하다. 사회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 혼자 고립되여 산다면 기댈 곳이 없다. 자신의 어려움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푼다면 인생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무릇 성공은 내 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지만, 남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빨리 성공을 거머쥘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간단히 풀린다. "삼국지"에 제갈량이 안개를 리용하여 하루아침에 조조에게서 화살을 10만대 빌린 이야기도 있다. 그래 직접 화살을 만드는 것보다 빌리는 게 오히려 낫지 않은가?
"사람은 태여날 때 남의 손에 의해서 옷이 입혀진다. 죽을 때도 남의 손에 의하여 옷이 입혀진다." 이는 인생은 남의 도움을 받으며 왔다가 남의 도움을 받으며 간다는 뜻이다. 누가 한 말인지 최고의 명언이다. 남의 손을 빌리는 것도 지혜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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