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퇴근하면서 좀 먼발치에서 앞건물의 1층 아줌마를 만났다.
<<식사하셨어요?>>하면서 인사를 드렸다.
<<양! 먹었소. 어째 이재 싸발하오?>>
<<예! 오늘 좀 늦었음돠. 예쓰 들러서 더덕 좀 사느라고..반찬이 없어서>>
처음에는 우아하게 표준말로 인사하다가 어느새 나도 본성이 드러난
사투리를 하고 있었다.
<<어이! 제 좀 기다리오. 내 머 줄게.>>
아줌마는 집안으로 들어가시더니 상추 한 묶음 가져온다.
<<었소! 제네 잡쑤오!>>
<<우! 두고 잡쓰쇼! 작년에도 상추 줘서 잘 먹었는데 인사도 못냈는데..>>
<<에그~ 인사는 머 내 먹구 나머지 있으니 주는거지.>>
<<그래도 직접 농사지은거여서 두고 잡쓰소!>>
<<먹구 나머지라니깐. 빨리 가져가 먹소!>>
<< 그냥 얻어만 먹으니 미안함돠. 받기만 하고 드리지는 못하고. 밭에서 금방 뜯은거여서 얼매 맛있겠슴까?>>
<<양! 맛있게 먹주니 감사하오.>>
<<우~ 정말 잘 먹겠음돠. 맛있는거 생기면 꼭 드릴게요. 나눠먹고>>
<<에그~ 받기만 해도 좋소. 사람 사는게 이 재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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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이다. 참 작은 행복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더위에 지친 나를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얼마나 감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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