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버지는 엄마 없이는 살수 있어도 담배 없이는 못산다는 분이시다.
성격이 강직하고 고집도 엄청 쎄서 누구 말도 듣지 않는 분인데
유일하게 딸들의 잔소리를 잘 들어주시는 분이다.
옷장에까지도 담배 냄새가 배여서
금방 세탁한 옷에서도 담배가 남새
아니 영감냄새가 다분하게 배여있다.
엄마는 지겹다 지겹다 하시더니
피할수 없다면 즐긴다는 셈으로
그 냄새가 있어야 남자 있는 집같다고 하신다.
우리 딸들은 딸들대로
어쩌다 집으로 가면
(엄마하고는 존결토 요를 쓰는데 아버지하고는 이랬슴둥 저랬슴둥을 쓴다)
어김없이 잔소리를 시작한다.
<<아버지! 담배 좀 그만 피웁소! 밖에 나가 피우면 아이된둥?>>
아버지는 허허허 웃으시면서 이놈이 딸들이 오면 시끄럽다하신다.
한번은 효자 아들 오빠가 우리한테 한마디 하였다.
<<어쩌다 오면서 아버지 습관을 머라하지마!>>
들어보니 그 말도 맞는 말..
옆에 계시던 아버지가 바로 한마디 하신다.
<<사람 사는 집에 그런 잔소리도 없으면 집이 아니지. 오래간만에 딸들 잔소리 들으니 아버지는 영 좋다.>>
엄마도 한마디 하신다.
<<이게 사는 재미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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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잔소리 안한지도 꽤 오래된것 같다.
오래 맡으라면 싫겠지만 지금은 그리운 담배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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