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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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행1 ] 시간의 눈
2015년 04월 30일 09시 27분  조회:1972  추천:0  작성자: 단비
시간의 눈

-파울 첼란(1920~70)


이건 시간의 눈

일곱 빛일까 눈썹 아래서

곁눈질을 한다

그 눈꺼풀은 불로 씻기고

그 눈물은 김이다.

눈먼 별이 날아와 닿아

뜨거운 속눈썹에서 녹으니

세상이 따뜻해지리

죽은 이들이

봉오리 틔우고 꽃 피우리.

시간은 지속하는 것의 분할이다. 삶이 지속하는 ‘지금’을 무한으로 쪼갠다면, 해에서 달로, 달에서 주로, 주에서 날로, 날에서 시간으로, 시간에서 분으로, 분에서 초로, 초에서 밀리초로, 밀리초에서 나노초로, 나노초에서 펨토초로 미세한 분할이 가능하다. 인생 짧다고 한탄하지 마라! 펨토초의 차원에서 삶은 거의 무한이고 영겁이다. 어떤 사람에겐 그 무한과 영겁을 감당할 내구성이 부족하다. 파울 첼란은 가족을 나치의 가스 처형실에서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죽은 이들이 봉우리 틔우고 꽃 피우기를 바랐다. 첼란은 이 불가능한 꿈을 안고 흐르는 삶을 견디지 못하고 나이 쉰에 세느강에 투신자살한다. <장석주·시인>

주---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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