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러고 살지만, 생판 다른 남들이 만나 한 가계를 꾸린다는 것은 얼마나 장엄한 일인가. “불가항력”같은 차이를 극복하고 그 사이에 “백송 한 그루” 같은 자식을 꽃처럼 키워내는 것. 그 “경건과 황홀과 우울” 때문에 우리는 때로 위대하다. 사랑은 두 사람의 “전쟁”을 넘어 스스로 무너져 주는 것이다. 그게 사랑의 법칙이고 “기원”이다. 김명철 시집 『바람의 기원』수록. <오민석 시인·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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