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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돌고 도는 법
김 관 웅
동양사람들은 순환론적 사고방식을 갖고있다.
즉 세상만사는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추운 겨울 지나면 봄이 오는 법이다. 춘, 하, 추, 동은 돌고 돈다.
봄에 만개했던 꽃도 하루 아침에 시들어 떨어지는 법이고, 시들었던 꽃도 봄을 맞으면 다시 꽃이 피는 법이다. 꽃이나 풀 같은 산천초목도 돌고 돈다.
아침에 동천에 욱일승천하던 아침해도 저녁이면 서산에 맥없이 지는 법이고, 어두은 밤이 지나면 또다시 아침해가 동천에 솟아오르는 법이다. 달은 둥글어졌다가도 기울어지고 기울어졌다가도 둥글어지는 법이다.
해도 돌고, 지구도 돌고, 달도 돌고, 별도 돈다. 일(日), 월(月), 성(星), 진(辰)은 돌고 돈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로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맑게 개였던 날씨도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면 음침한 날씨로 변해지고, 련며칠 장마비도 그치면 쨍 하고 해뜬 날이 된다.
그래서 중국에는 "山不轉水轉"이라는 말이 있다. 설사 산은 돌지 않는다고 해도 물은 돌지 않는가.
자연현상이 이러할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제반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청년, 장년시기가 지나면 노년과 죽음의 시기가 다가오는 법이고 노인들은 죽어가고 젊은이들은 자라나는 법이다.
얻게 되면 언젠가는 잃게 되는 법이고, 잃게 되면 언젠가는 얻게 되는 법이다.
개인이 이러할 뿐만 아니라 한 집단이나 국가 같은 인간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합쳐진지 오래면 헤여지는 법이요, 헤여진지 오래면 합쳐지는 법이다.
천하를 석권하고 중국을 통일했던 진시황도 두 대를 넘기지 못하지 않던가. 천하절색 양귀비도 때가 지나니 그만이지 않던가. 그래서 "삼십년하동, 삼십년하서(三十年河東, 三十年河西)"라는 말이 있잖은가.
세상의 정치세력이나 정치판도는 돌고 도는 법이다. 오늘의 여당이 래일에는 야당이 될수도 있고, 오늘의 야당이 래일에는 여당으로 될수도 있는 법이다.
청명한 세상이 어지러운 세상으로 변할 수 있고, 또 세상이 어지러워 진지 오래면 맑아지는 법이다.
바른 길을 걷다가도 비뚠길로 들어갈 수 있고, 비뚠 길을 오래 걷다가는 바른 길로 돌아가는 법이다.
그래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하지 않던가. 세상만사는 바른 길로 돌아오게 되여있는 법이다.
요즘 우리문단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동양의 순환론이 다 틀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였다.
2007년 3월 22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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