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이란 무엇이냐?
늘 강자로 자칭해온 나건만은
작별 앞에서는 어쩐지 나약해지는건 별수가 없구나
정든 고장, 정든 얼굴들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 시울이 스스로 젖어 오르는구나
하루하루 작별인사가 왜 이렇게도 나를 괴롭히우는가?
늘 보아오던 얼굴이건만 오늘따라 정겨워 보이는구나
늘 보아오던 하늘이건만 오늘따라 맑아 보이는구나
늘 걸어다니던 길이건만 오늘따라 가까와 보이는구나
지나간 나날들이 영화필림처럼 내 눈앞을 스쳐지나간다
즐거웠던 나날들도
힘겨웠던 나날들도
정든 친구들도
날마다 귀청이 째지도록 귀찮았던 구호차의 경적소리도
내가 쓰던 모든것들도
모든것들이 눈앞을 획획 날려서 스쳐 지나간다
모든것을 꼭 가슴속에 영원한 기억으로 남기려고
시간을 멈추어 보려고 부질없는 노력을 해본다
약속된 미래는 없건만은
꼭 해야 하는 이 이별은 나로서는 별수가 없구나
내일을 기약하면서 하는 작별은 더욱도 슬퍼지는구나
그래 꼭 언젠가는 어디에서가는 만나겠지 하고
확신없는 기대를 하면서
오늘은 여기에서 이만 작별을 고한다
잘 있거라 정든 고장아
잘 자라거라 가로수 나무야
잘 있거라 꾸준히 내 앞을 밝혀주던 가로등아
잘 보내거라 정든 얼굴들아
모두가 밝은 미래를 지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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